이탈리아 토스카나 로드 트립

On the Wine Road
와인 향을 따라가는 토스카나 로드 트립

토스카나를 가장 토스카나답게 즐기고 싶다면 피렌체에서 차량을 렌트해 근교의 아름다운 소도시를 둘러보는 로드 트립을 나서보자. 구불구불 이어진 구릉지 위로 포도밭과 사이프러스 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 속을 누비며 구석구석 자리한 매력적인 소도시를 만나고 토스카나의 와인을 음미하는 낭만적인 여정이 기다린다. 

  • 글∙사진 박진명
  • 취재 협조 * 부킹닷컴
  • * 이번 여정에서는 항공권부터 숙박, 교통, 액티비티까지 통합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부킹닷컴의 커넥티드 트립과 함께했다. 부킹닷컴 앱에서 예약과 일정, 결제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 개인 여행 가이드처럼 이전 여행 기록과 현재 위치, 관심사를 기반으로 맞춤형 여행 상품을 제안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예약 변경이나 문의 사항이 생겼을 때도 앱 내에서 바로 처리가 가능하다.

풍요로운 땅, 토스카나를 자동차로 여행하는 방법

토스카나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물론,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소도시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로다.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 피렌체와 피사, 중세 도시의 원형이 남아 있는 시에나,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 키안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촬영지 중 하나인인 아레초 등이 모두 이 지역에 속한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과 올리브나무 숲 사이를 달려 토스카나의 도시와 도시를 오가는 로드 트립은 이 지역을 만끽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 로마에서 피렌체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며 여러 도시를 경유해도 좋고, 피렌체를 중심으로 근교를 여행하는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토스카나의 도로는 대체로 넓고 교통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행자가 운전하기에 무리가 없지만,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과속 단속이 가장 엄격한 나라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특히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자를 노려 과속 벌금을 부과하는 나라로도 악명 높다. 곳곳에 숨겨진 단속 카메라가 많아 시골길에서도 제한 속도 등의 교통 법규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가장 주의할 것은 ZTL(Zona a Traffico Limitato). 이탈리아 도시 중심부에 설정된 차량 제한 구역으로, 지정된 시간대에 허가 받은 차량만 진입이 가능하다. ZTL에 진입할 경우 한화로 10만 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탈리아의 철저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선 과속 단속 카메라와 ZTL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Waze)’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ZTL의 경우, 위치 정보만 제공할 뿐 우회로 안내가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약한 호텔이 ZTL 구역 안에 있다면, 사전에 호텔 측에 차량 진입 방법을 문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토스카나 소도시 1. 가이올레 인 키안티(Gaiole in Chianti)

피렌체와 시에나 사이에 자리한 키안티를 여행하다 보면, 검은 수탉을 새긴 그림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중세 시대 도시국가였던 피렌체와 시에나의 오랜 영토 분쟁에 얽힌 전설에서 유래된 상징으로, 오늘날에는 엄격한 규정에 따라 생산된 정통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인증 마크로 사용된다. 키안티 클라시코는 토스카나의 산지오베제 품종을 80퍼센트 이상 사용하고 최소 12개월간 숙성해야 하며, 화이트 품종 블렌딩을 엄격히 금지한다. 키안티 지역의 중심부에 자리한 작은 마을, 가이올레 인 키안티는 습기와 추위에 약한 산지오베제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 경사면을 따라 들어선 포도밭은 배수에 용이하고 일조량이 길며 토양층도 다양하게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붉은 과일 향과 제비꽃 향이 입안을 감싸는 키안티 클라시코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일대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향해보자. 성을 배경으로 정통 와이너리를 즐길 수 있는 리카솔리1141(Ricasoli 1141), 현대적이면서 우아한 와이너리 시설을 갖춘 마르케시 안티노리(Marchesi Antinori), 유기농 철학이 인상적인 카스텔로 디 볼파이아(Castello di Volpaia) 등이 유명하다. 
추천 숙소
보르고 카사 알 벤토(Borgo Casa al Vento)
키안티 중심부에서 차로 20분 정도 산기슭을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구릉 위로 광활하게 이어진 포도밭이 나타난다.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 농가 민박)인 보르고 카사 알 벤토에 도착한 것이다. 총 26개의 객실에서 토스카나 언덕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하고, 부지 내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현지 식자재로 만든 토스카나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포도밭이 내려다보이는 야외 수영장을 갖췄고, 와이너리 투어와 와인∙올리브오일 시음 프로그램, 요리 클래스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 온종일 지루할 틈이 없다. 

가격 : 1박 약 200유로

주소 : Loc. Casa Al Vento, 53013 Gaiole in Chianti SI

웹사이트 : www.borgocasaalvento.com

토스카나 소도시 2. 몬테풀차노(Montepulciano)

토스카나의 평원을 가로질러 몬테풀차노로 향하는 길, 어느 덧 언덕 위에 자리한 성곽 도시가 시야에 들어온다. 붉은 테라코타 지붕과 빛바랜 석회벽 건물이 중세의 위용을 여전히 뽐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해발 약 600미터의 언덕 위에 세워진 몬테풀차노는 중세의 골목과 르네상스 건축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곳이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몬테풀차노 대성당과 심장부인 피아차 그란데(Piazza Grande)에서 여행을 시작해보자. 귀족 와인이라 불리는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를 시음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토스카나의 산비오베세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은 명품 와인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데, 예로부터 귀족과 교황이 즐겨 마시던 와인이자, 이탈리아 최초로 DOCG(원산지 명칭 보호 최고 등급)을 받은 와인이기 때문이다. 16세기의 역사를 간직한 아비뇨네지(Avignonesi)부터 규모는 작지만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보스카렐리(Boscarelli), 음악과 예술이 결합된 독특한 와인 투어를 제공하는 칸티네 데이(Cantine Dei) 등 개성 넘치는 와이너리를 방문해 특유의 산도와 구조감이 어우러진 몬테풀차노의 와인을 맛보자. 
추천 숙소
아그리투리스모 메리제 웰니스 앤 스파 몬테풀차노(Agriturismo Merigge Wellness & Spa Montepulciano)
단 4개의 객실만을 운영하는 소규모 아그리투리스모로, 마을 중심부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자리한다. 객실과 정원을 오가는 길목에는 너른 라벤더 꽃밭과 작은 텃밭이 조성돼 있고, 반대편에는 완만한 언덕을 따라 펼쳐진 포도밭이 이곳의 풍경을 완성한다. 객실은 두꺼운 석재 벽과 테라코타 지붕의 토스카나 전통 건축물에 들어서 있는데, 원목 가구와 빈티지한 소품 등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점심에는 텃밭에서 수확한 식자재로 만든 토스카나 전통 요리를 제공하며, 라벤더를 활용한 이탈리아식 스파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예약 필수.   ​

가격 : 1박 약 300유로

주소 : Via di Montenero 36, Cervognano, Montepulciano

웹사이트 : www.agriturismomerigge.com

토스카나 소도시 3. 몬탈치노(Montalcino)

해발 약 564미터에 자리한 몬탈치노 마을 중심부에 도착하면, 누구라도 눈앞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일몰 무렵엔 더더욱. 언덕마다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포도밭, 그 물결을 타고 흐르는 사이프러스 나무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한 여유와 평화가 감돈다. 몬탈치노는 발도르차(Val d’Orcia)와 아미아타산(Monte Amiata) 사이의 언덕 꼭대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 덕분에 중세 시대 방어 거점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몬탈치노는 중세 성곽 도시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와인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일교차가 큰 덕분에 포도의 당도가 높고 풍미 깊은 와인이 생산되는 것. 마을 곳곳에 자리한 와인숍과 와이너리도 와인 애호가의 발길을 붙든다. 
추천 숙소
보르고 카날리키오 디 소프라 릴레(Borgo Canalicchio Sopra Relais) 

몬탈치노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카날리키오 디 소프라(Brunello di Montalcino Canalicchio di Sopra)에서 운영하는 아그리투리스모. 1962년부터 대대손손 이어져온 와이너리의 전통을 살려 완성한 공간이다. 포도밭과 올리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2층짜리 객실 5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객실마다 이곳에서 빚은 와인의 이름이 붙어 있고, 내부는 토스카나 전원의 아늑함과 현대식 우아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스위트룸의 마루는 1960~1970년대 와인 생산에 사용했던 대형 오크통으로 재활용했다고. 모든 객실에 카날리키오 디 소프라의 와인이 마련돼 있으니, 테루아를 품은 와인 한 잔의 여유를 기꺼이 누려보자.   ​

가격 : 1박 약 200유로

주소 : Località Canalicchio Di Sopra, Montalcino

웹사이트 : www.canalicchiodisoprawinerela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