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작가 설재우와 함께하는 서촌 산책

🚩 출발 
경복궁역 4번 출구 지하1층 시계탑에서 출발, 경복궁과 청와대와 인접한 서촌의 지리적 특성, 과거와 현재에 대해 설명과 더불어 천재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 경복궁역에 대한 소개가 진행됩니다.

📍 영추문
가을을 여는 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영추문, 그곳에서 생각해보는 백호, 가을 그리고 서쪽이 가진 의미. 일제 감정기의 충격적이고 아픈 우리 역사의 흔적을 되돌아봅니다.

📍 창성동 갤러리 골목
서촌에서 가장 잘 보존되었지만, 변화하고 있는 동네 창성동. 한옥과 예술이 동네에 일으킨 변화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 통의동 백송, 추사 김정희 집터
조선시대의 명필가 추사 김정희의 집터에서 자라온 백송.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이었지만 바람에 쓰러져서 지정에서 해제된 백송과 새로운 희망을 돌아봅니다.

📍 통인동 우리은행, 이상의 집
동네 은행이라기에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통인동, 우리은행의 정체. 그리고 그 뒤편에 있는 천재 시인 이상의 집 을 살펴봅니다.

📍 통인시장
서울 사대문 안 유일한 골목형 재래시장. 대형 마트와 인터넷 쇼핑의 공세 속에서도 살아남은 비결에 대해 알아봅니다.

📍 효자베이커리, 뽀빠이화원
서촌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과 꽃집. 아름다운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박노수 가옥
대한민국 한국화의 거장 고 박노수 화백. 배우 이민정의 외할아버지로도 유명한 그가 살던 박노수 가옥이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곳에 얽힌 비밀 이야기를 파헤쳐봅니다.

📍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
수지와 이제훈이 함께 걸으며 풋풋한 첫 사랑을 키웠던 추억의 장소로 유명한 바로 그 골목. 수 많은 영화팬들이 찾아 헤맸지만 못 찾았다는 그 장소를 방문해봅니다. 

📍 백호정
서촌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현재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의미 있는 장소. 전설 속 인왕산 호랑이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백호정엔 폐병에 걸린 호랑이가 먹고 나았던 약수터부터 조선시대 명필이자 한석봉의 제자였던 서예가가 쓴 글자까지 현재까지 남아있는 그 흔적을 방문해봅니다.

📍 이중섭 하숙집
'한국의 고흐'이자 '소의 화가'라고 불린 천재 화가 이중섭. 아내와 자식과 떨어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미도파 화랑전을 준비한 그의 누상동 하숙집 앞 골목길에서 그의 쓸쓸했던 인생을 돌이켜본다.

📍  인왕산 수성동 계곡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 겸재 정선이 사랑했던 인왕산의 풍경을 제일 잘 감상 할 수 있는 곳.
인왕산 수성동 계곡은 서울시 기념물 제31호 입니다. 자연지형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데, 그만큼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특히 수성동 계곡 아래에 걸려 있는 '기린교' 라고 불리는 돌다리는,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고,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위치에 보존된, 통돌로 만들어진 제일 긴 다리입니다. 함께 건너 볼까요?

🚩 기념사진 촬영과 해산
수성동계곡 앞에서는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 등과 연계된 마을버스를 타실 수 있습니다. 골목 여행 사이사이에 18세기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되어온 서촌의 골목들과 1910년대에 지어진 집부터 시작해서 일본식 적산가옥까지 여러 모습들을 감상하며 사진으로 여행의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서촌에 처음 와 본 사람들은 서울에 이런 동네도 있냐고 묻습니다.   by 설재우

청와대와 밀접해 개발이 제한되어 옛날 한옥과 골목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경복궁과 인왕산이 어울려 도시 같지 않은 예스러운 동네 모습에 서촌을 찾은 방문객들은 각자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서촌은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으로 수 많은 이야기를 현재진행형으로 담고 있는 흔치 않은 동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조용하고 오래된 동네가 그저 외부에서 팬시한 맛집, 카페, 갤러리가 많이 생기는 곳으로만 주목하고, 예술인과 유명인들이 몰려서 핫 플레이스로만 표현하며 단편적으로 소비되는 현상이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자 결국 홍대, 삼청동, 북촌, 가로수길 등 서울의 명소들이 그러하듯 자본의 무차별적 난입이 시작됐으니까요.
 

이런 변화의 위기 앞에 놓인 서촌에서 중요한 것은 비록 허름하고 초라하더라도, 서촌을 묵묵히 지켜온 곳들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쌓아온 이야기와 시간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썼고, 사진을 찍었고, 소식지를 만들고, 책을 냈으며 이젠 서촌을 지키기 위해 서촌 골목 여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촌을 지키기 위해선 오래된 가게들,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더 많이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한 서촌 골목 여행은 대중의 관심 부족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미있고 사랑받기 충분하고 지켜져야 할 곳을 소개하고 직접 이용합니다. 소정의 가이드비를 제외한 답사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서촌의 오래된 가게들의 자생력과 운영을 돕고 서촌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고 응원하고 알리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경험하지 못했던 진짜 서촌 여행을 통해 부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촌을 저와 함께 즐겨주시고 지켜주세요. 당신의 지친 일상에 작은 선물이 되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