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벗어난 명상 여행 어떠세요?
휴식이 필요할 때 즐겨 하는 여행 방식이 있습니다.
조용한 숙소에서 온천을 하고, 숲길을 산책하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겁니다.
식사 때가 되면 제철 채소 요리와 전골 요리를 먹고 화롯불 옆에 앉아서 숯을 태우다가 나른하게 풀어져 있는 거죠.
저는 생각이 좀 많기도 하고 사람 만나는 일을 잘하는 성향이 아닌데, 함께하는 일이 많다 보니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나 말 없이 멍하니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명상'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죠.
몇 년 전 홍신자 선생님의 식사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도 내적인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어요.
음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멋진 레스토랑, 화려한 플레이팅, 유명한 요리사 등등 외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둔 것은 아닌지, 유행따라 맛집이나 새로운 곳을 찾아다닌 게 또 다른 욕심은 아니었는지.
심플하고 간결한 음식으로 천천히 하나씩 입에 머금고 음식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경험은 죽비로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소홀히 지나쳤던 내 몸 속 '먹는다'는 감각에 집중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날 이후로 가치관도 바뀌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명상이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이구나' '명상이란 나를 바라보는 연습이구나'
흔들리는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입니다.
명상을 테마로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명상 호텔(젠보 세이네이)'를 설계한 반 시게루는 재난 지역에서 종이 지관으로 난민 보호소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2014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출신의 건축가입니다. 사회와 자연에 대한, 사람에 대한 공존 철학이 그의 건축물에는 담겨 있죠.
반 시게루의 '명상 호텔'은 건물 자체로도 감동입니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테라스에서 호흡에 집중하는 '공중 명상'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다다미 한 장 정도 사이즈의 작은 객실에서 자연과 내가, 공간이 하나가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명상 호텔에서 준비하는 아침과 저녁 식사는 지역의 식자와 장기 숙성 발효한 조미료를 사용하고, 고지(쌀누룩)의 단맛과 감칠맛을 이용한 것으로 요즘 관심이 많은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은 어떤 것인지'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으로 여행 코드를 이어서 미에에 있는 작은 약초 마을 다키초 뷔손도 방문합니다. 본초강목의 약재류를 기본으로 약초 연구소에서 직접 블렌딩한 약초탕과 미네랄 미스트 스파, 약초차, 발효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된장, 간장, 식초, 절임류, 미림, 다시 등을 직접 테이스팅 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자, 이제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명상과 이너뷰티 여행,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