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 손동주

Wellness Trip to Yeongju
경북 영주 웰니스 1박 2일 여행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임팩트스퀘어가 수행한 *‘로컬애-착’ 프로그램이 지난 1월과 2월 영주에서 진행됐다. 3개의 여행 스타트업과 함께 지역 자원을 활용한 영주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관광객의 장기 체류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 로컬애-착 프로그램에서 제안한 세 가지 영주 여행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웰니스 1박 2일 여행. 소백산국립공원을 비롯한 풍부한 산림 자원과 청정 자연은 최근 영주가 생태 관광지로 주목받는 이유다. 포페런츠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국내 여행 서비스 아너드는 영주의 이러한 매력에 주목, ‘웰니스 영주 1박 2일’ 여행을 제안한다. 자연 속 고즈넉한 명소를 둘러보고 건강한 식사와 차 테라피를 경험하며 영주의 숨은 매력을 발견해보자.

표영소, 박진명
사진 손동주
취재 협조 임팩트스퀘어
*여행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지역의 관광 자원을 연계해 생활 인구 증대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국내 프리미엄 버스 여행 서비스 아너드, 아웃도어 액티비티 플랫폼 페어플레이, 반려동물 동반 여행 플랫폼 페텔 3곳이 참여해 영주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To See

소수서원 & 선비촌
16세기 중반에 세운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賜額書院)이 영주에 있다. 조선 시대 서원 제도와 유학 발달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소수서원이다. 당시 풍기 군수였던 주세붕이 건립한 백운동 서원이 그 시초로, 1549년 퇴계 이황의 건의로 국가 공인 교육 기관으로 거듭났다. 19세기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적 제55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약 9만 제곱미터 면적의 서원 부지는 소백산맥과 죽계천, 소나무 숲 등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여유롭게 산책하듯 둘러보기에 좋다. 교육 공간과 제향 공간 외에 취한대와 경렴정 등 옛 선비들이 자연을 감상하며 휴식을 즐기던 시설도 곳곳에 자리한다. 소수서원 바로 옆에 조성된 선비촌은 조선 시대 선비들의 삶을 좀 더 자세히 엿볼 수 있는 장소. 조선 시대 전통 가옥 28채가 복원돼 있고, 고택 숙박, 떡 메치기, 천연 염색, 다도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입장료 3,000원(선비촌 관람 포함)

영주시 순흥면 소밸로 2740

무섬마을
2013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마을. 뒤로는 태백산과 소백산의 줄기가 지나고 앞으로는 낙동강의 지류가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전형적인 물돌이 지형으로, 마을의 모습이 마치 물 위에 뜬 섬 같다 해서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7세기부터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해 한때 120여 가구가 모여 살 정도로 번성했다. 현재 흥선대원군의 친필 현판이 있는 해우당과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만죽재 등을 포함해 50여 채의 고택이 남아 있으며, 마을 초입 언덕에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본거지였던 아도서숙이 복원돼 있다. 마을 앞에 펼쳐진 백사장과 천변 위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외나무다리는 무섬마을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 과거 마을과 강 건너 지역을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로, 1970년대 콘크리트 다리가 생긴 뒤 사라졌던 것을 되살려 놓았다.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부석사
영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부석사가 첫손가락에 들 것이다.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 사찰로, 영주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봉황산 중턱에 자리한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오래된 목조 건축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대웅전, 석등, 조사당, 소조여래좌상 등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천왕문에서 무량수전까지 경사지를 따라 석단을 쌓고 차례로 건물을 배치한 덕분에 경내 꼭대기에 이르면 시야가 확 트인다.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 앞에 서서 안양루 너머로 바라보이는 첩첩의 소백산 능선은 언제 마주해도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포함돼 있다.

영주시 부석사로 345

To Do

국립산림치유원
영주 도심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문수산 기슭에 자리한 산림치유문화센터는 주변의 숲과 자연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시설은 영주에 속한 주치지구와 차로 10여 분 거리의 예천에 위치한 문필지구로 나뉘며, 숲 트레킹과 숲 명상부터 다도 체험, 싱잉볼 명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당일형 혹은 숙박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치유원 내 건강검진센터에는 반신욕기와 최신 마사지기 등 각종 테라피 장비가 마련돼 있다. 숙소는 2인실, 4인실, 6인실로 나뉘며, 식사도 선택 가능하다.

영주시 봉현면 테라피로 209

To Eat

장수표고식당
무섬마을에서 차로 20분 남짓 떨어진 장수표고식당에선 영주에서 재배된 신선한 버섯을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20년 넘게 버섯 농장을 운영해 온 가족이 문을 연 곳으로, 표고를 비롯한 버섯 대부분을 식당 뒤편에 자리한 버섯 농장에서 생산한다. 표고와 느타리, 새송이, 팽이 등 각종 버섯이 고루 들어가는 버섯전골이 대표 메뉴. 쫄깃한 버섯의 식감과 슴슴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식전에 나오는 표고차부터 계속 손이 가는 정갈한 밑반찬, 칼국수와 순두부 등 버섯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까지, 건강한 상차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표고버섯전골(2인분) 2만 8,000원

영주시 장수면 장수로 252-4

종점식당
부석사 입구 주변에 형성된 식당가에서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사찰 인근의 여느 식당과 마찬가지로 산채비빔밥, 간고등어 정식, 토종닭백숙 등이 주메뉴인데, 예전부터 청국장 맛집으로 더 유명했다. 간고등어 정식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청국장은 영주에서 재배하는 토종 재래품종 부석태로 만드는 것이 특징. 간고등어구이와 손두부, 도토리묵무침이 곁들여 나오고 산나물 대여섯 가지, 부석태로 만든 콩자반 등 밑반찬도 푸짐하다. 비빔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고추장과 참기름이 함께 나와 각종 나물을 넣고 청국장 한 숟가락 얹어 비벼 먹을 수 있다. 산더덕구이와 해물파전, 감자전 등의 안주 메뉴도 추천한다. 

간고등어정식 1만 4,000원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19 1층

영주전통묵집식당
영주 지역의 향토 음식으로 알려진 메밀묵밥과 태평초를 맛볼 수 있는 식당. 메밀묵밥은 밥 위에 메밀묵, 김치, 오이, 구운 김을 얹고 멸치로 우린 육수를 부어 담백한 맛이 매력이고, 김치 전골 육수에 메밀묵, 돼지고기, 인삼초, 들깨를 넣어 끓인 태평초는 매콤하면서도 시원하다. 예부터 메밀 재배가 흔했던 영주에서 메밀묵밥을 즐겨 먹게 된 데에는 가슴 아픈 역사적 배경이 있다. 조선 후기 영주에서 일어난 단종 복위 운동이 실패한 뒤 이 지역에 피바람이 불고 어려운 시기를 겪는 동안 먹거리로 남아 있던 음식이 메밀묵밥이었다고. 태평초의 유래에 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당시 영주에 유배된 선비들이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먹었다는 설이 그중 하나다. 영주전통묵집식당은 현지인 사이에서 인정받는 맛집으로,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정갈한 상차림이 입맛을 한층 돋운다. 메밀묵밥과 태평초 외에 순두부와 모두부도 유명하다. 

묵밥 8,000원, 태평초 9,000원

영주시 원당로163번길 24

녹스고지
영주 구도심, 일제강점기 영주역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관사가 있던 관사골 언덕에 자리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3층 규모의 건물은 카페 겸 베이커리이자 영주 시내와 주변 산자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1층 벽면에 미디어아트 영상을 상시 상영하고, 재즈나 판소리 등의 공연도 수시로 열린다고. ‘높은 대지 위 푸른 바다’라는 뜻의 한자어 녹수고지(綠水高地)를 부르기 쉽게 변형한 카페 이름처럼 실제로 건물 안쪽에 작은 바다를 상징하는 ‘수 정원(Soo Garden)’이 조성돼 있다. 커피를 포함한 음료 메뉴와 디저트, 베이커리도 다양한 편. 3층 루프톱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특히 아름다워 야경 명소로도 인기 있다. 

아메리카노 6,000원, 딸기치즈케이크 8,000원

영주시 두서길87번길 38

nox.gorge_official

Interview with 포페런츠 장수연 책임

운영하고 있는 여행 서비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포페런츠는 5060 액티브시니어 대상 국내 여행 서비스 아너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너드는 편안함을 극대화한 여행 서비스로,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해 편리한 이동을 제공하고 여행 전반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여행 비서가 동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행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액티브시니어 세대에게 ‘즐거움’의 가치를 제공해 국민 건강 수명을 증진하는 것이 아너드팀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좋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창구인 여행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취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은퇴 이후에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에 관심이 높은 이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고 번거로움을 최소화한 여행을 제공하고자 아너드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 진행한 〈로컬애-착〉 프로젝트에서 어떤 여행 상품을 선보였나요?
자연 힐링, 하이킹, 배움의 세 가지 테마로 상품을 구성했습니다. 국립산림치유원의 프로그램을 접목한 숙박 상품은 자연 풍경을 즐기며 치유 장비 테라피, 차 테라피 등을 통해 휴식을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당일 하이킹 여행은 겨울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백산 자락길 일부를 코스로 구성하고 족욕 체험과 보양식 식사를 더했습니다. 문화해설을 포함, 교육적 요소를 강조한 배움 당일 여행 상품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기존 영주 여행 상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속 가능한 로컬 여행지로서 영주의 매력 한 가지를 꼽는다면?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풍부한 관광 자원. 어떤 여행자에게 영주 여행을 추천하는지?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이상적인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힐링 경험을 선사하는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여행 경험이 있다면?
아너드 여행 서비스를 시작하고 처음 진행한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축제로 구성된 코스였는데요, 축제 정보를 사진과 텍스트로 꼼꼼히 준비하고, 여행 비서로 직접 뛰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한 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의 열정과 배움이 오늘날의 아너드 여행을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준비 중인 여행 상품 프로젝트와 목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계절에 맞는 국내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고객의 니즈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특히, 지역만의 매력을 살린 먹거리 체험을 통해 현지의 맛과 정취를 느끼고 여행을 통해 함께 여행하는 이들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상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지역 경제와 관광 생태계도 함께 성장시키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지향합니다. 

아너드 투어 : www.hono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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