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 1. 불편한 여행이 되지는 않을까?
모악산의 아침은 어떤 곳인가요?
2003년도에 완공해 2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빨간 벽돌집에서 지속 가능한 여행을 돕는, 제로웨이스트 숙소입니다. 거실 통창에서 보이는 모악산의 전경과 대나무 숲이 아름다운 곳이죠. 북토크부터 새, 들풀 등 모악산에 함께 사는 다양한 생명체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고요.
원래 저희 가족이 함께 살던 집이에요. 4년 전, 가족이 이사가면서 큰 딸인 제가 이 공간을 운영하게 됐어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제로웨이스트 숙소를 메인 콘셉트로 정한 계기가 있다면요?
제로웨이스트를 메인 콘셉트로 봐주다니 생소하면서도 감사하네요. 기분도 좋고요.(웃음)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처음 숙소를 운영면서 생각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걸 경험하고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후 3년 동안 이곳에서 기후위기 메시지를 전달하고 친환경 용품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상했어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메인 콘셉트가 되었죠.
사실 ‘제로웨이스트 숙소'라는 용어를 사용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지속 가능한 숙소' ‘친환경 숙소’ ‘그린스테이’ 등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기후위기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가장 대중적인 용어가 적합할 것 같아 제로웨이스트 숙소를 선택했어요. 외국에서는 이미 이 단어를 흔하게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현재 모악산의 아침에서 실천하는 친환경적인 여행 방법이 대중화되고 당연시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 이 용어가 없어지는 날을 기대하고 있어요.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잘린 비누 조각과 고체 치약을 이곳에서 처음 사용해보고 일상으로 돌아가 구매했다는 분들이 꽤 있어요. 모악산의 아침은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은 편인데, 연령대가 높은 손님들은 소창 수건과 천연 수세미를 보고 반가워하더라고요. 취지에 공감해주는 분들이 점점 많아져서 운영자로서 정말 뿌듯합니다.
독채형 숙소라 1인 여행자는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혼자서 2층집을 사용하기엔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고 시골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무서울 수도 있어요. 저희와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1인 여행자도 모악산의 아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아로와(모악산의 아침으로 와)'라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방마다 한 사람씩 따로 예약을 할 수 있고 채식이나 명상, 산책 등을 함께하죠. 상시 프로그램은 아니고 일정이 맞을 때 종종 진행합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 공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