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카페 얼리 BBK의 외부전경.

 

ⓒ Early BBK

The Epitome of a Community Café
방콕에서 발견한 커뮤니티 카페의 모범 답안

동네 카페이자 지역 공동체와 환경을 생각하는 로컬 커뮤니티 센터, 방콕의 얼리 BBK(Early BBK)에 가다.

신혜리
사진 제공 얼리 BBK 카페

한때 방콕 하면 오토바이와 탁한 공기가 먼저 떠올랐다. 친환경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이번 여정은 그런 나의 인식을 확 바꿔 주었다. 10년만에 찾은 방콕은 놀라울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방콕 도심 곳곳에 공원이 자리하고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카페와 문화 공간이 눈에 띄었다. 관광이 주 수입원인 도시는 코로나라는 대홍역을 겪은 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듯했다. 실제로 방콕은 올해 비전을 ‘그린, 스마트, 지속 가능한 도시’로 정하고 이를 실천해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현재 방콕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속 가능한 공간 중 하나인 얼리 BKK 카페를 방문했다. 친환경에 진심인 로컬 커뮤니티 기획자 케이티아 차이수크시리(Kaytita Chaisuksiri)가 동네 카페를 열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BKK를 만들게 된 계기는? 
BKK를 설립하기 전에 쇼핑몰 공간 기획을 담당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기획에 반영해야 했다. 일을 하면서 커뮤니티와 공간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직접 경영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당시 왕복 4시간을 운전해 출퇴근하는 생활이 버겁기도 했고, 반려견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그러려면 내가 직접 사장이 되어야 했다. 스페인과 싱가포르에서 비즈니스 호스털피리티를 배우고 연수한 경험을 토대로 작은 가게를 열어보자고 다짐했다.

관광지가 아닌 방콕 외곽 도시에 BKK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사는 동네에서 먼저 시작하고 싶었다.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 자체가 없는 지역이다. 카페는 20개가 넘는데, 단 한 곳도 반려견을 허용하지 않았다. 주위에 반려견을 입양하고 키우는 동네 친구들이 하나둘 늘면서 반려견 동반 공간에 대한 니즈도 점점 커져갔다. 그래서 반려견이 있는 이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에 맞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무언가 먼저 시도해본다는 의미가 좋아서 카페 이름에 ‘Early’를 넣었다. 실제로 다른 카페에 비해서 일찍 열기도 한다.

 
BKK 공간을 보면 대부분 리사이클링 소재로 꾸민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고등학교 때부터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깜박하고 텀블러를 안 챙겨온 날은 음료수나 커피를 사 먹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주는 벌이랄까? 자연스레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고, 당연히 내가 만드는 카페도 친환경적인 공간이길 바랐다. 환경에 좋은 소재를 사용해 공간을 꾸미는 것부터 시작했다. 빈 병이나 우유각 등 사람들이 쓰레기로 인식하는 것을 이용해 멋진 공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음식과 음료를 파는 곳이니 연관성도 있고. 카운터는 맥주병을 리사이클링해 제작했고, 바닥에는 에어콘을 잠깐만 틀어도 냉기가 오래 유지되는 도자기 소재를 활용했다. 버려진 도자기를 잘게 부셔서 다시 타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매장 내 에어콘은 정말 더운 한낮에만 가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BKK 카페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단순한 동네 카페를 넘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 특히 환경 교육의 허브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환경과 관련한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동네 외국인 거주자와 함께 동네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방콕은 아직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리수거를 어떻게 해야 하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동네 상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주말이면 플리마켓을 열고 중고 의류를 판매하기도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기증한 옷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유기견을 돕는 데 사용한다.


 
지속 가능성은 왜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가?
전 세계가 환경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지속 가능성은 인류가 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 중요한 이슈다. 방콕 사람들은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도 걷기보다는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그래서 환경이 더 빠르게 악화되는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야 하고, 그러려면 교육이 중요하다. BKK가 사람들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실제로 카페 직원을 뽑을 때 분리수거를 할 줄 아는지 물어본다. 일단 분리수거부터 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다음 단계가 바리스타 교육이다. 직원들과 매주 플라스틱 사용량을 점검하고 목표를 달성한 사람에게는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BKK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장소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는데, 친환경 콘셉트를 전파할 수 있는 로컬 커뮤니티를 만들기에 적합한 공간을 물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서울의 성수동, 한남동 등을 다니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조만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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