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버투어리즘을 해소하기 위한 발리 지방 정부의 개발 제한 정책에 동의했다. 최소 2년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기 지역에 신규 호텔과 나이트클럽 등의 관광 시설 건설을 금하기로 한 것. 올 상반기에만 2,900만 명이 발리를 방문했고, 외국인 체류자는 2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발리의 전통 문화와 현지인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발리에서 동쪽으로 약 400킬로미터(비행기로 1시간 남짓) 떨어진 숨바섬(Sumba Island)은 면적은 발리보다 2배 정도 크고, 발리 못지 않게 매력적인 자연 경관을 지닌 곳이다. 게다가 방문객은 발리의 10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2024년 11월 글로벌 여행 미디어 AFAR는 2025년 가야할 여행지 중 하나로 숨바를 선정하며 때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전통 조상 숭배 의식 ‘마라푸(marapu)’, 숨바섬의 전통 가옥 등 오랜 세월 보존된 독특한 문화 유산을 이유로 들었다. <피치 바이 매거진> 1호에 소개한
니히 숨바(Nihi Sumba)를 비롯해 캅 카로소(Cap Karoso), 더 사누바리(The Saubari) 같은 에코 리조트가 관광 인파보다 먼저 섬에 자리를 잡은 것도 인상적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과도한 개발 대신 섬의 자연과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니, 발리의 훌륭한 대안이 되리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