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고 칠한 여행

 

ⓒ Unsplash/ Sacha Verheij

Travel Destinations for Chill Guys
칠 가이를 위한 추천 여행지 4곳

햇볕아래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는 서퍼의 삶을 한 번 쯤 꿈꾼적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 4곳. 읽다 보면 어느덧 백사장에 누워 오로라를 구경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표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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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 블루가 뭐길래, 미야코지마

2024년 5월 말, 진에어가 인천-미야코지마 직항편이 신규 취항했다. 국내 항공사가 미야코지마 정규 직항 노선을 운항는 것은 최초. 덕분에 오키나와에서 비행기를 타고 50분 남짓 더 가야 하는 여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미야코지마(宮古島市)는 오키나와현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특히 부드러운 백사장이 깔린 해변은 일본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미야코 블루’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 빛깔을 자랑하고,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좋다. 물 맛 좋기로 유명한 구스쿠베 마을의 아와모리 소주 양조장, 섬의 대표 특산물인 눈꽃 소금을 만드는 유키시오 제염소, 다채로운 남국의 식물과 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유토피아 팜 등도 방문해보자. 섬을 여행하려면 렌트는 필수.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택시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여행지, 숨바

2024년 11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버투어리즘을 해소하기 위한 발리 지방 정부의 개발 제한 정책에 동의했다. 최소 2년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기 지역에 신규 호텔과 나이트클럽 등의 관광 시설 건설을 금하기로 한 것. 올 상반기에만 2,900만 명이 발리를 방문했고, 외국인 체류자는 2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발리의 전통 문화와 현지인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발리에서 동쪽으로 약 400킬로미터(비행기로 1시간 남짓) 떨어진 숨바섬(Sumba Island)은 면적은 발리보다 2배 정도 크고, 발리 못지 않게 매력적인 자연 경관을 지닌 곳이다. 게다가 방문객은 발리의 10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2024년 11월 글로벌 여행 미디어 AFAR는 2025년 가야할 여행지 중 하나로 숨바를 선정하며 때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전통 조상 숭배 의식 ‘마라푸(marapu)’, 숨바섬의 전통 가옥 등 오랜 세월 보존된 독특한 문화 유산을 이유로 들었다. <피치 바이 매거진> 1호에 소개한 니히 숨바(Nihi Sumba)를 비롯해 캅 카로소(Cap Karoso), 더 사누바리(The Saubari) 같은 에코 리조트가 관광 인파보다 먼저 섬에 자리를 잡은 것도 인상적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과도한 개발 대신 섬의 자연과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니, 발리의 훌륭한 대안이 되리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바이런 베이가 너무 북적여서 싫다면, 호주 얌바

바이런 베이(Byron Bay)에서 호주 동쪽 해안선을 따라 차로 1시간 30분. 아담한 해안 마을 얌바(Yamba)에 이른다. 글로벌 여행 매거진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가 '올 겨울 당신의 버킷 리스트에 추가될 숨은 여행지' 중 하나로 소개한 곳이다. 뉴사우스웨일즈 북동부, 클래런스 강(Clarence River) 초입에 위치한 얌바에선 강과 해변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메인 비치(Main Beach)를 비롯해 유명 서핑 스폿이 곳곳에 자리하고, 바다 낚시와 강 낚시 둘 다 가능하며, 돌고래와 바다거북 등 해양 생물과 조류도 관찰할 수 있다. 인파로 북적이지 않는 한적한 해변을 만끽하기에도 최적. 올 겨울, 남반구의 여름을 찾아 떠나고 싶은 여행자라면 얌바를 기억해두자.
 

아이슬란드의 끝, 웨스트피오르

2024년 10월 미 항공우주국(NASA)와 해양대기청(NOAA)의 전문가들이 11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도달했다고 공식 선언하며, 내년까지 오로라 관측 성수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무리 성수기라지만, 오로라 관측의 성패는 전적으로 운에 달린 것이 사실이다. 오로라 관측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미 해양대기청의 조언을 덧붙이자면, 도심을 벗어날 것, 적절한 시기와 시간대를 노릴 것, 현지 날씨를 확인할 것, 최적의 관측 장소로 갈 것. 아이슬란드 베스트피르디르(Vestfirðir)는 이러한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여행지다. 북극선 가장자리에 속해 오로라의 나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에서도 최북단에 자리한 외딴 반도로, 섬 남부 지역보다 밤이 길고 날씨도 맑은 편이며 도심에 비해 공해가 거의 없어 그야말로 오로라를 보기에 최적의 환경. 해안선을 드라마틱하게 장식한 피오르의 절경과 10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앙증맞은 마을도 볼 수 있다. 작은 어촌 볼룽가르비크(Bolungarvík)의 인기 명소인 볼라퍄틀(Bolafjall) 전망대는 낮에는 멋진 해안 전망을, 밤에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참고로, 오로라 관측 적기는 9월 말부터 3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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