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Edge of Wildness
Nihi Sumba
세상의 끝, 광야의 끝자락 인도네시아 니히 숨바 리조트
니히 숨바의 별명은 광야의 끝(The Edge of Wildness)이다. 발리에서 비행 편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숨바섬의 끝자락에 자리 잡았기 때문. 발리섬 면적의 2배가 넘는 큰 섬이지 숲과 산, 논밭이 풍성한 발리와는 달리 숨바섬은 사바나 기후대의 거칠고 척박한 섬이다. 숨바섬의 탐보라카 공항(Tambolaka Airport)에서도 니히 숨바 리조트까지 전용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
세계적 여행 전문지 〈트래블 앤드 레저〉에서 니히 숨바 리조트를 2016 · 2017 · 2019년 ‘세계 최고의 호텔(Best Hotel in the World)’로 선정한 것을 비롯해 〈텔레그레프(Telegraph)〉 〈콘데나스트 트래블러(Condé Nast Traveler)〉 등의 매체에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광고나 TV프로그램을 통해 한번이라도 ‘니히 숨바’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지?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니히 숨바가 단 한 번도 글로벌 호텔 체인과 제휴하거나 경영 관리를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인지도가 부족한 자체 브랜드를 ‘지속 가능’과 ‘공생’ 철학으로 경영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린 것이다.
정성과 교감으로 시작되는 여행
니히 숨바가 왜 세계 최고의 리조트인지 그 이유를 한두 가지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친환경 시설, 극진한 서비스, 압도적 풍경....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니히 숨바에는 다른 럭셔리 리조트에 없는 철학이 있다.
니히 숨바와의 교감은 출발 2주일 전부터 시작된다. 담당 버틀러가 출·도착 동선과 리조트에서 즐길 거리, 유의사항 등을 아주 꼼꼼히 적어 메일로 보내준다. 공항에 내리면 대기하던 전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오픈 사파리 차량에 탑승한다. 숨바섬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일종의 ‘숨바섬 미니 투어’로 일정을 시작하는 셈이다. 약 1시간 30분을 달리면 2.5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해안 니히와투 비치(Nihiwatu Beach)에 다다른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숨바 사람들의 터전과 몇 달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말라 비틀어진 초원의 끝자락에서 이 압도적인 광경을 마주하는 순간,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인생을 바꾸는 여행
Life-changing journey
숨바섬은 인도네시아를 이루는 약 1만 8,000개의 섬 중 가장 가난하고,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가 가장 낮은 섬이다. 니히 숨바 리조트는 원래 서숨바 지역의 한 유지가 3채의 빌라로 시작한 그저 그런 3성급 숙소였다. 그러다가 패션계의 거물인 미국인 사업가 크리스토퍼 버치(Christopher Burch)의 ‘비상식적인 투자’로 숨바섬은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맞는다.
니히 숨바, 숨바 정부 그리고 숨바 재단(Sumba Foundation)이 손을 맞잡고 인재개발과 관광지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고, 질 좋은 영양분을 섭취하며 질병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한다.
숨바 재단은 일반인의 기부로만 사업을 진행하고, 투명한 관리를 위해 처음부터 재정을 분리했다. 니히 숨바에서 재단의 행정과 운영 비용을 책임지기 때문에 모든 기부금은 지역사회를 돕는 데 전액 사용된다. 현재 재단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80여 개. 중점 사업은 식수 공급, 말라리아 퇴치와 교육이다. 숨바 재단에서 교육받고 건강하게 자라난 아이들은 장차 훌륭한 인재가 되어 가족과 마을을 살리고, 또 다른 누군가를 돕게 될 것이다. 니히 숨바에서 일하는 직원의 약 90퍼센트가 숨바 재단에서 교육받은 현지인이다.
니히 숨바의 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 of Nihi Su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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