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필

The Earth is Melting
지구의 미래가 녹는다

무수한 세월을 견뎌온 지구상의 빙하가 단 몇 년의 시간 만에 녹아버리고, 사진가의 프레임은 상상하기 어려운 슬픈 인상을 남긴다. 한성필은 지구 온난화가 야기한 경관의 이면을 여행자에게 쉽지 않은 숙제처럼 전달한다.

글 · 사진 한성필
홈페이지 www.hansungpil.com

노르웨이 스발바르 스피츠베르겐 제도(Spitsbergen), 2014

녹는 빙하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 얼음 덩어리인 빙하는 육지 면적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하며, 그중 84퍼센트가 남극권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빙상(ice sheet)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 녹으면, 지구의 해수면이 무려 60~70미터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대규모로 빙하가 녹는 주요 원인은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다.

남극 빌헬미나 베이(Wilhelmina Bay), 2014

: 노르웨이 스발바르 스피츠베르겐 제도(Spitsbergen), 2016

노르웨이 스발바르 스피츠베르겐 제도(Spitsbergen), 2016

남극(Antarctica), 2014

산악 빙하

온난화에 대한 취약성을 감안할 때, 산악 빙하는 지구상의 얼음이 사라지는 가장 기초적이고 극적인 징후를 보여준다. 지구의 산악 빙하 대부분은 지금도 계속 녹아내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빙하의 ‘평균질량 균형’을 계산하여 이를 알아내는데, 이는 빙하에 축적된 강설량에서 물로 녹아서 사라지거나 가스로 증발한 얼음의 양을 뺀 값이다. 계산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내린 눈의 양보다 더 많은 얼음이 사라졌다. 녹아내린 산악 빙하는 숨어 있던 풍경을 세상에 보여주기도 했다. 해발 5,200미터의 비니쿤카 봉우리에 오르면, 얼음이 사라진 자리에 무지개 색을 띄는 광물들이 드러나 신비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페루 비니쿤카(Vinicunca), 2018

스위스 알프스(The Swiss Alps), 2015

검은 구멍

얼음 표면에 뚫린 컴컴한 구멍은 보는 이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을 제공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과학적 원인은 그리 사랑스럽지 않다. 검은 반점이 눈이나 얼음보다 태양열을 더 잘 흡수하면, 눈과 얼음의 특정 표면이 빠르게 녹아서 호수만큼 커질 수 있는 크라이요코나이트 홀(cryoconite holes) 이라는 구멍을 뚫는다. 이 구멍은 지구상의 다양한 빙하 지역에서 심한 균열을 일으킨다. 엄청난 양의 호숫물과 얼음의 파열은 GLOFs를 일으키고, 많은 희생자들이 뒤따른다.

파타고니아 페리토 모레노(Perito Moreno Glacier), 2014

스위스 알프스(The Swiss Alps), 2015

빙하 홍수

북극 지역의 빙하가 심각한 속도로 녹아내리는 것처럼 전 세계의 산악 빙하도 눈에 띄는 속도로 녹고 있다. 예를 들어, 알프스는 1850년부터 1990년까지 원래 알프스를 덮고 있던 얼음의 절반을 잃었으며, 1980년대 이후 그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히 많은 빙하 홍수가 발생해왔고, 많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스위스 알프스(The Swiss Alps), 2015

캐나다 로키산맥 타카카우 폭포(Takakkaw Fall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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