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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minicans de Colmar

New Cultural Spaces in France 프랑스의 새로운 문화 공간들

프랑스 전역에서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중세시대부터 18세기를 아우르는 방대한 양의 책을 소장한 수도원, 프로방스의 풍경을 바꾸는 현대미술관, 고대 갈리아인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박물관, 19세기를 추억하는 빌라와 수도원 등. 팬데믹에서도 문화를 향한 프랑스의 열정은 꺾을 수 없는 듯하다.

자료 협조 프랑스관광청

루마 아를, 현대미술의 새로운 랜드마크 Luma Arles

© Adrian–Deweerdt
© Iwan–baan
© Hervé Hote

6월 26일 개장한 루마 아를은 벌써 프로방스의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아를 한가운데 11헥타르 면적의 부지에 자리 잡은 루마 아를은 환경친화적 예술 공간을 만들겠다는 루마 재단(Fondation Luma)의 원대한 계획에 따라 지어졌다. 건물의 탑을 이루는 루마 타워(Tour Luma)의 높이는 56미터, 건물을 둘러싼 금속 패널의 전체 너비는 1만1,000제곱미터에 이른다. 건물의 독특한 외관은 반 고흐의 회화 같은 예술품, 알필 산맥(les Alpilles)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고대 원형극장 등 문화유산에 이어 아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겠다는 루마 아를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세계 건축계의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루마 타워는 대규모 행사 개최에 적절한 전시관을 비롯해 아카이브룸, 세미나실, 도서관,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루마 타워 9층의 테라스에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마르그(Camargue)와 알필 산맥, 론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과거 공업 시설이던 인근 건물 6채는 예술가 레지던스와 설치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루마 아를은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필리피 파레노(Philippe Parreno)를 포함한 세계적 현대 미술가의 전시로 관람객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 중이다.

도빌 프란체스코회 수녀원, 복합예술공간으로 부활하다 Couvent des Franciscaines

© Pierre–Olivier DeschamAgence Vu

한때, 고아원, 병원, 호텔 교육 학교 등으로 쓰였던 도빌성의 프란체스코회 수녀원이 3년간의 공사 끝에 박물관, 멀티미디어관, 공연장을 갖춘 복합 예술공간으로 부활했다. 모든 예술 분야와 모든 성향의 관람객을 아우르는 이 공간은 한때 지식을 전수했던 수녀원의 역할을 충실히 따른다.

건축가 알랭 모아티(Alain Moatti)의 손을 거친 ‘삶의 공간(Lieu de Vie)’은 지식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다. 유리 지붕 아래 회랑은 낭독관, 만남의 장소 및 극장 휴게실로 쓰인다. 예배당이었던 공간은 강당으로 모습을 바꿨다. 갤러리는 도빌의 세계관인 5개의 우주(도빌, 말, 라이프스타일, 청년, 연극 · 영화)를 잇는 ‘지식의 리본(Rubans de la Connaissance)’ 역할을 하며 각종 도서를 비롯해 디지털 아트 작품과 예술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수녀원 내 박물관은 총 4개. 먼저 앙드레 앙부르 박물관(Musée André Hambourg)에는 수집가 앙드레 앙부르 소유의 작품 4,000여 점을 전시한다. 유명하고 진귀한 작품들을 모아둔 마스터 갤러리(Galerie des Maîtres), 사진 작품을 위한 갤러리도 있으며, 특별전 공간인 안뜰은 수녀원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조성됐다.

나르보비아, 갈리아인의 문화를 찾다 Narbo Via

© NarboVia
© NarboVia
© NarboVia

나르본(Narbonne)에 새롭게 문을 연 박물관 나르보비아는 기원전 118년 존재했던 고대 갈리아의 흔적을 좇는다. 오늘날 유물을 찾기 힘든 갈리아의 역사를 보존하고 재건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로빈 운하(Canal de la Robine) 끝자락에 자리 잡은 나르보비아 박물관 설계는 포스터+파트너스(Foster+Partners)가 맡았다. 총면적 3,200제곱미터에 달하는 나르보비아에서는 7,000점이 넘는 고대 유적을 볼 수 있다. 고대 로마 시대 묘지에서 채석한 760개의 석조 블록으로 세운 석공 벽이 나르보비아의 화룡정점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방문객이 직접 조작해볼 수 있는 역사 기록계도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 뒤편 안뜰의 전시관은 고대 도시와 항구의 여러 유적을 3차원으로 구현해 고대 로마인의 삶을 재현한다. 나르본에서 주목할 만한 유적지인 클로 드 라 롱바르드(Clos de la Lombarde)에서 발견된 아름다운 모자이크화 · 프레스코화 컬렉션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퐁트브로 수도원, 열정으로 완성된 컬렉션 Abbaye de Fontevraud

© Fontevraud

퐁트브로 수도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중세 시대 최대 규모의 수도원이다. 프랑스 서부 도시 소뮈르(Saumur) 입구를 지키는 이 수도원에 현대미술관이 새롭게 들어섰다. 본래 마구간이었던 18세기 건물은 총 1,700제곱미터 규모의 3층 전시관으로 레너베이션됐다. 근현대 미술을 꾸준히 후원했던 레옹 · 마르틴 클리그망 부부(Léon & Martine Cligman)의 기부로 조성된 멋진 컬렉션은 툴루즈 로트레크(Toulouse–Lautrec), 샤임 수틴(Chaim Soutine), 베르나르 뷔페(Bernad Buffet)를 아우르는 19~20세기 주요 작가의 회화 작품, 제르멘 리시에(Germaine Richier)의 조각 14점을 비롯한 900여 점의 작품을 포함한다. 또한 고대 유물을 비롯해 메소포타미아, 아프리카, 이집트 등 유럽 외 여러 지역에서 온 유물 원본 약 300점도 만나볼 수 있다. 컬렉터의 안목과 열정으로 완성된 기획력을 자랑하는 새로운 현대미술관이다.

빌라 뒤 탕 르트루베, 벨에포크로 떠나는 시간 여행 La Villa du Temps Retrouvé

© Ville de Cabourg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소설 속 한 장면처럼 백조의 곁을 거닐며 산책하는 건 얼마나 멋질까? 1907~1914년 사이 여름이 되면 마르셀 프루스트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해변 휴양지 카부르(Cabourg)로 휴가를 떠나고는 했다. 빌라 뒤 탕 르투르베는 프루스트 탄생 150년을 맞아 그의 소설 속 등장인물이 살던 시대인 벨에포크(Belle Epoque)의 분위기를 재현한다. 벨에포크 시대 모습대로 완전히 복원된 빌라에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빌라 안에서는 아름다운 플뢰리 해안(Côte Fleurie)에서 여유를 즐기던 당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시각 · 청각 · 후각을 자극하는 몰입형 콘텐츠로 재현된 가구, 거장들의 회화 작품, 의상, 영화, 사진 등 약 350개 예술품을 구경하다 보면 20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벨에포크 시대는 클로드 모네, 외제니 부댕, 오귀스트 로댕, 클로드 드뷔시 등 오늘날까지 거장으로 인정받는 이들이 활발히 활동한 시기이기도 하다. 빌라 뒤 탕 르투르베에서는 벨에포크 시대 새롭게 떠오른 대중문화를 한 첫 특별전 〈판토마 그리고 벨에포크의 거울(Fantômas et le miroir de la Belle Epoque)〉이 2021년 11월 11일까지 열린다.

오를레앙 MOBE,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친환경 박물관 Muséum d’Orléans pour la Biodiversité et l’Environnement

© MOBE

MOBE라는 이름으로 런칭한 이곳은 생물 다양성과 환경보존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이다. 3,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박물관 부지에는 루아르 분지(Loire Basin)에 서식하는 모든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보존된 식물 표본의 수는 약 43만 5,000점. 그중 희귀 표본으로는 어룡 화석, 1억 8,000만 년 전 지구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어류 파충류, ‘몽텔루프의 여인(La Dame de Monteloup)’이라 불리는 신석기 시대 여성과 이 여성의 아이가 함께 묻힌 매장지, 모리셔스섬에 서식하던 조류였으나 외부인이 섬에 정착한 지 100년 만에 멸종된 전설 속 도도새의 골격 등을 꼽을 수 있다.

콜마르 도미니크 수녀원,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책의 보고 Couvent des Dominicains de Colmar

ⓒ Dominicans de Colmar

유물 보존관이자 도서관인 콜마르 도미니크 수녀원이 레너베이션을 마치고 책의 보고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곳에서는 과거 책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가죽과 양피지, 이집트 묘사(Description de l’Egypte)에서 발췌한 이미지, 이집트로 원정을 떠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가져온 오래된 서적 등을 볼 수 있으며, 붉은 조명 아래에서 나만의 필사본 책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고딕 예술 작품을 보관하던 14세기 회랑에는 1,800개의 수사본과 2,300개의 판본 등 1455~1500년 사이 최초로 인쇄된 책들을 포함해 38만 개의 문서가 소장되어 있다. 중세부터 18세기까지의 서적을 소장한 수녀원은 계몽시대를 주제로 한 ‘승리의 책(Livre Triomphant)’, 르네상스 시대를 설명하는 ‘정복의 책(Livre Conquérant)’, 책 제작을 주도하던 교회의 권위를 증명하는 ‘교회 독점 수사본 책(Livre Manuscrit Monopole de l’Eglise)’ 등 3개 테마로 소장 서적을 분리해 소개한다. 그중 이 수녀원에서 가장 손꼽히는 보물은 수도원에서 집행하던 수도 의식을 기록한 필사본 원본이다.

파리의 최신 문화 공간 Paris

Bourse de Commerce, Fischer, Unx-titled, 2011 © Urs Fischer,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
© Musée Carnavalet
Samaritaine © Pierre–Olivier DeschamAgence Vu

레알 지구 중심부에 있는 구 상업거래소(Bourse de Commerce)는 6,800제곱미터 규모의 공공 공간을 갖춘 현대 미술관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에서는 매년 15 차례 전시를 개최해 사업가 겸 예술 후원자 프랑수아 피노가 소유한 회화, 조각, 비디오, 사진, 설치미술 등 1만 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콩코드 광장 내의 구 왕궁 가구 보관소 오텔 드 라 마린(Hôtel de la Marine)은 계몽시대의 궁전 모습을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화려함과 호화로움이 특징인 18세기 장식예술을 증명하는 화려한 살롱, 금장식이 된 서재, 장관 집무실 등이 문을 활짝 열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레 지구에는 파리에서 보기 드문 르네상스 시대 건축 문화재인 카르나발레 박물관(Musée Carnavalet)이 4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재개장한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선사시대부터 21세기 파리 역사 전시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테마로 나누어진 전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60만 점 이상의 방대한 소장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사마리텐 백화점이 화려하게 재개장했다. 아르데코 스타일의 보배라 불리던 이 백화점은 안전상의 이유로 2005년 폐점된 이후 15년 간의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 퐁 뇌프(Pont Neuf) 다리와 리볼리 가(Rue de Rivoli)의 중간에 위치한 이곳은 파리의 대표적 쇼핑 성지로 2000년 LVMH 그룹이 인수했다. 레너베이션한 파리지앵 쇼핑몰의 총면적은 7만 제곱미터가 넘고. 백화점의 면적은 2만 제곱미터에 달하며, 그 외에도 72개 객실이 달린 호텔, 사무실, 레스토랑, 공영 주택과 어린이집이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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