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밀

This is like Jeju
제주를 닮고 제주를 담다

야자나무와 사철나무, 보리와 마늘, 화산송이와 볏짚. 어린 시절 제주에서 흔히 봐온 풍경을 한곳에 모아둔 공간이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청년 10명이 만든 카페이자 문화복합공간 ‘인스밀’에는 제주의 정서가 깃들어 있다.

박진명
인터뷰이 현인협(인스밀 대표)

‘제주’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모두 제각각 일테다. 옛날 같으면 귤이나 바람, 돌, 바다를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이제 제주는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로 봐도 무방할 만큼 다채로운 콘텐츠를 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 이곳에 쌓이면서 물론 다양성이라는 장점도 생겼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제주스러움’을 잃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분명히 존재할 테니까. 그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떤 일이 벌어지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자연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인스밀은 그 지점에서 탄생했다. 제주만의 정서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완성한 공간이라 더욱 그렇다. 외식 사업을 하고 있는 현인엽을 필두로 근래 핫한 가구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1 문승지, 조경 스튜디오 꼬네띠(Kkonetti) 등 제주 출신 청년 10명이 함께 만든 이 공간에서 제주를 이야기하는 방법은 여타 카페와는 사뭇 달랐다. 

1 한 장의 합판으로 만든 네 개의 의자 ‘포 브라더스(Four Brothers)’가 패션 브랜드 코스(COS) 전 매장에 전시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후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가치를 둔 작업으로 세계적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 메모 1.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인스밀은 어떤 곳인가요?
제주에는 아름다운 공간이 너무 많지만, 정작 제주도민이 운영하는 곳은 극히 드물어요. 로컬들이 제주가 가진 좋은 소재를 콘텐츠로 승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제주를 제주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 토박이의 시각으로 진짜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디자인, 조경, 도자기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 친구들을 모아 ‘제주 방앗간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인스밀은 그 프로젝트의 일환이고요.

제주의 요소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접목했는지 궁금해요.
오랜 시간 주민들의 곡물 창고였던 건물을 개조하는 데에서 시작했어요. 마당에 화산송이와 소철, 야자나무, 보리 볏짚으로 제주를 표현했고요. ‘방앗간’을 콘셉트로 한 카페에서는 제주에서 재배하는 식자재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차밭에서 딴 잎과 함께 로스팅한 보리 블렌딩, 보리 미숫가루, 보리 스콘 등을 만들어 제주에서 나는 보리를 재조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인스밀이 위치한 대정읍에서 나는 마늘을 활용해 아이스크림, 스콘 등을 만들었죠. 이외에도 제주의 원물을 활용해 다양한 카페 메뉴로 풀어볼 예정입니다.

인스밀만 이야기할 수 있는 제주스러움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제주 토박이들이 한데 모여 땀과 열정으로 일군 공간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구성했느냐 보다 로컬의 시선으로 표현했다는 데 차별점이 있어요. 우리가 나고 자란 스토리가 담겨져 있으니까요. 이것이 가장 제주스럽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메모 2. 청년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존재할까?

인스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원래 낡은 창고였던 건물을 증축을 해서 옥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모든 공간을 좋아하지만, 보리볏짚 지붕을 낀 옥상에서 일몰을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유는 단순하게 너무 아름다워서요.

청년사업, 그중에서도 마을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은 역시 지속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인스밀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주력해야 할까요?
지속 가능성은 모든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는데요. 인스밀의 지속 가능성은 로컬리티(locality)예요. 로컬리티는 로컬이 갖는 가장 기본적 구성요소인 공간과 연결됩니다. 공간은 인간이 삶과 경험의 가장 기초적인 표상이죠. 인스밀이라는 공간을 통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제주도의 문화를 향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스밀에 방문한 고객들이 꼭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제주의 여행 스폿은?
모슬봉, 무릉리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11코스 도보 여행을 추천합니다. 인스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문오름도 제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데요. 예약제로 운영되는 데다가 소수 인원이 즐기는 트래킹이라 조용하게 제주의 자연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인스밀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창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자연을 바라보며 제주 토박이가 흙으로 만든 도자기에 담긴 제주의 식자재로 만든 식음료를 음미합니다. 공간 내외부의 경계를 없앤 덕에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제주 바다도 산책할 수 있고요.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만날 수 있답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해석한 ‘제주다움’을 오감으로 느껴보길 바라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인스밀은 지금 오트밀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오롯이 제주도에서 나는 신선한 식자재만을 활용해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거나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을 위한 제품이 될 것 같아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또, 제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의 전시나 공연을 기획하는 등 인스밀을 다양하게 활용해볼 예정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외식업 프로젝트를 여러 개 준비하고 있으니 조만간 제주의 또다른 모습을 담은 공간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 메모 3. 인스밀을 SNS 검색하면, ‘외국 느낌 물씬 나는 이국적인 카페라는 리뷰가 많다. 사실 많은 이가 말하는 외국 느낌제주스러운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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