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무의 친환경 비누

 

ⓒ 까사무

Soap Butterfly Effect
비누 한 조각의 나비효과

제로웨이스트 스튜디오 까사무의 이윤 대표는 건강한 성분의 좋은 향이 몸에 닿을 때, 삶의 기쁨이 배가 된다고 믿는다.

인터뷰어 박진명
인터뷰이 이윤(까사무 대표)

지난3월 30일은 제1회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이었다. 작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제77회 유엔총회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문화의 확산을 위해 채택한 결의안에 따른 것. 이러한 세계적 흐름은 제로웨이스트를 향한 관심과 고민에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시기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제로웨이스트 스튜디오 까사무를 운영하는 이윤 대표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는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무해한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 세정제, 향수 등 제로웨이스트 제품의 날갯짓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 걸까? 
까사무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누와 화장품, 향수, 세제 등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을 만들고 아로마테라피 관련 교육을 하는 스튜디오예요. 많은 사람이 향기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까사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언제부턴가 기성 제품의 유독성이나 미세플라스틱 분해성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떤 성분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지 궁금해졌고 건강한 재료로 직접 제품을 만들고 싶었졌어요. 건강한 삶에 관심을 갖게 되니, 자연스레 환경까지 생각하게 된 거죠. 몸에 좋은 건 결국 환경에도 좋더라고요. 제가 공부한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까사무를 오픈하게 됐어요.

쓰레기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삶의 가장 큰 변화는?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드니 가볍고 산뜻한 일상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의 실천을 이끌어 낸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죠. 딱히 타인에게 권유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가족이나 친구들도 영향을 받아 하나둘 동참하고 있더라고요.

까사무에서 만드는 비누는 왜 특별한가요?
천연에서 유래된 계면활성제나 식물성 오일만을 사용해 만드는 약산성 비누예요. 중성비누라고도 불러요. 어떤 원료를 사용하느냐 따라 비누의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자의 피부에 맞는 원료를 선택해 맞춤 비누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수제 비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로웨이스트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실 거창한 건 없어요. 쓰레기를 하나씩 줄여 나갈 뿐이죠.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면서서 실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욕실용품부터 설거지 비누,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향균 스프레이까지 조금만 신경 쓰면 친환경 생활용품으로 교체할 수 있거든요. 쓰레기뿐만 아니라 내 몸에 쌓이는 화학물질을 줄이는 일이기도 해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의 가장 큰 적은 편리함이 아닐까 싶은데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나만의 팁이 있다면?
앞서 말한 대로, 하나씩 줄여가는 것. 뭐든 큰 변화를 기대하고 시작하면 쉽게 실망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불편함의 범위가 다를 거예요. ‘환경을 위해서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좋더라고요. ‘절대 안 돼’라고 정해버리면 그걸 어길 때마다 죄책감이 생기니까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천천히 실천해보길 추천합니다.
까사무를 오픈하면서 참고한 여행지나 스폿이 있다면?
까사무를 오픈하기 전 세계일주를 다녀왔는데요. 멕시코 산크리스토발 데라스까사스(San Cristóbal de Las Casas)라는 곳에서 1년간 머물렀어요. 해발 2,200미터 고산지대에 형성된 도시인데,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곳이에요. 인구 20만 명의 작지만 강렬하고 고유한 색채를 가진 도시죠. 그 매력에 반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지냈어요. 공산품이 너무 비싸서 주민 대부분이 필요한 건 직접 만들어 사용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필요한 건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서 쓸데없는 소비가 줄었어요. 그 경험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것 같아요.

친환경 용품이나 라이프스타일 관련해서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자연에 진심인 뉴질랜드에 가보고 싶어요. 이미 친환경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나라에서는 까사무와 비슷한 친환경 소규모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유지되는지 궁금해요. 독일 역시 환경에 기꺼이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나라죠.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독일의 공방과 숍을 둘러보고 싶어요.

여행지에서 영감을 받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여행지의 시장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앞서 언급한 멕시코도 그렇고,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도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한창 세계 여행을 하던 10년 전에도 이미 장바구니가 생활화되어 있었죠. 그런 생활 속 태도와 작은 실천을 보면서 저 역시 변화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건강한 삶을 실천하는 방법 중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말이 있잖아요. 내가 사용하는 제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직접 만들어 쓰는 게 어렵다면, 내 몸과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건강한 성분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제로웨이스트와 지속 가능성을 절대 스쳐 지나가는 이슈로 만들지 않을 거예요. 꾸준히 제 방식으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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