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반런드렛

The place for better life
이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필연적 공간

무인 세탁소, 티하우스, 전기차 충전소가 한 자리에 모였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에서 가능한 일이다.

박진명
인터뷰이 서경노(코리아런드리 대표)

평소엔 아무 의미 없는 일상적인 일이 여행지에서만큼은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실 여행의 모든 순간이 그렇겠지만, 나에겐 빨래가 유독 더욱 그랬다. 더러워진 옷을 한아름 안고 코인 빨래방으로 향할 때 이 낯선 곳의 삶에 깊이 침투한 느낌이 든다. 현지 특유의 냄새와 엉킨 은은한 세제향, 깨끗하게 세탁되길 기다리며 괜시리 넘겨보는 책장, 낯선 언어로 오가는 대화. 내가 사는 곳에서 그랬듯, 타국에서도 부지런히 할 일을 해내는 일은 새로우면서도 평화롭다. 묘한 기분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에 공감해서인지, 늘어나는 1인 가구 때문인지,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요즘 잘 브랜딩된 런드리 서비스가 종종 눈에 띈다. 세탁에서 건조까지, 짧게는 한 시간에서 길게는 네 시간 넘게 머물러야 하는 이 공간에 다른 즐길 거리를 더해보면 어떨까. 서울 청담과 서초 등에 위치한 무인 세탁소 ‘어반런드렛’이 티하우스와 전기차 충전소를 결합한 공간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를 선보인다.

📝 메모 1. 무인 세탁소와 카페, 전기차 충전소의 조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어반런드렛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예요. 그중에서도 세탁 서비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혁신적으로 접근했어요. 고효율 세탁 장비를 사용해 물과 전기를 최대한 절약하고, 무독성∙생분해성으로 만든 친환경 세제와 섬유유연제로 건강과 환경을 보호합니다. 지속 가능한 삶과 지구를 동시에 지킨다는 사명까지 갖춘 셈이죠.

세탁소를 통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이야기네요.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Miele)를 독점 수입하면서 섬유를 좋은 상태로 오래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오가닉 런드리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고요. 2022년부터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스웨덴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라군 건조기를 들여놓기 시작했어요. 친환경 세제와 기술을 활용해 드라이클리닝을 대체하는 물세탁 장비입니다. 어반런드렛에서 사용하는 모든 제품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어요. 비닐류는 100퍼센트 생분해되는 소재이고 세제나 섬유유연제 패키지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용기죠. 배송 시에는 종이 포장재와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며 불필요한 포장을 최소화했어요.

용인에 자리한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는 1층 카페, 2층 세탁소로 이루어져 있고, 마당엔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됐어요.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어반런드렛의 핵심 가치는 ‘Keep Clean, Green’에서 시작됐는데요. 이 철학을 공간에 적용해보니 친환경 세탁소, 건강한 마실 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카페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전기차 충전소가 떠오르더라고요. 세 가지 기능을 한 공간에 결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단순히 서비스를 파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바랬어요. 어쩌면 이 세 가지가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에 필연적 요소였을지도 모르죠.

카페에서는 로컬 식자재만을 활용해 메뉴를 제공한다고요.
티하우스를 콘셉트로 찻잎 본연의 맛을 담은 블렌딩 티와 건강한 재료로 만든 베이커리를 선보이는 카페예요. 블렌딩 티는 하동에서 전통 방식으로 재배한 찻잎을 사용하고 있어요. 제철 식자재나 지역의 특성을 담은 차를 엄선해 본연의 맛을 담은 메뉴를 선보이고요. 유자차를 베이스로 한 ‘진피 모과’, 로즈마리를 블렌딩해 천연 꿀을 넣은 ‘어반 테라피 티’가 대표 메뉴입니다.

📝 메모 2. 환경보호에 기업이 앞장서야 하는 이유.

어반런드렛을 론칭하면서 참고한 여행 스폿이 있다면?
무인세탁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나라와 도시를 돌아봤어요. 가까이는 일본과 대만, 멀리는 스웨덴, 덴마크 코펜하겐, 미국 워싱턴, 캘리포니아, 뉴욕, 포틀랜드 등. 가장 인상 깊었던 도시는 일본 교토와 미국 워싱턴 서부였어요. 고객을 배려하는 공간 구성과 배치, 서비스 상품 등 참고할 만한 점이 정말 많았죠.

현재 어반런드렛에서는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나무심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무도 세탁에 ‘옷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죠. 그런데, 지금처럼 세탁이 편리하지 않았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물만으로 옷을 세척하던 당시의 세탁법만큼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도 없죠. 과거로 돌아갈 순 없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인간의 편리성이 증대되는 동안 해를 입은 자연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바쁜 일상에 길들여지다 보니 ‘빠르고 저렴한 것’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 기준 중 하나가 되어버렸는데요. 조금은 느리고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위생과 건강, 자연을 지키는 일이 지속 가능한 삶의 기본 단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해요.

기업이 친환경적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환경 친화적인 일에는 비용이 발생하죠. 누구보다 먼저 실천해야 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공감을 사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니까요. 결국 자본을 가진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 메모 3. 지속 가능성으로 향하는 길이 조금은 굴곡지더라도.

지속 가능한 삶이란?
이를 테면,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 비바람이나 천둥번개가 치더라도 항상 올바른 자세로 평형을 유지하며 모두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 그게 바로 지속 가능한 삶이 아닐까요. 선한 목표 의식이 있는 삶은 반드시 지속 가능한 방법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친환경 웻클리닝 의류케어 분야에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표준 매뉴얼을 만들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어반런드렛을 통해 올바른 사업을 영위하며 지속 가능한 수익을 얻게 되면 좋겠어요.

📝 메모 4. 요즘 서울 근교나 외곽 쪽에 대형 카페가 많이 들어섰다. 넓은 부지 위에 건물을 올려 카페로 공간을 짓는데, 방문할 때마다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다. 어반런드렛 테라스는 대형 카페에 마다 느꼈던 허무함을 콘텐츠로 채웠다. 빨래를 하거나 전기차를 충전할 일이 없더라도, 이곳을 방문한다는 것만으로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같은 기분. 아마도 그게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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