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Kyrgyzstan) 서쪽, 중국 국경에 인접한 톈샨산맥(Tian Shan Mountains) 고지대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내가 살면서 본 밤하늘 중 가장 어두웠다. 유라시아 대륙의 한가운데로 향하는 여정은 생각보다 험난하다. 영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Bishkek)까지 간 뒤 고속도로를 따라 10시간 정도 달리면 어느 새 탁 트인 초원 위 비포장도로에 접어든다. 그리고 길은 빙하호 콜수(Köl-Suu) 인근 계곡에 있는 유목민 거주지로 이어진다.
그날 우리는 키르기스스탄 야생마에 올라탄 채 계곡을 넘어 호숫가까지 갔다.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세찬 바람을 맞으며 중국 방향으로 노를 저었다. 때는 9월,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오후 내내 거친 바위 봉우리를 배경으로 눈발이 날렸다. 우리가 머문 유르트 너머,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일몰이 지나자 구름이 가시고 하늘이 맑아졌다. 한밤중에 나와 동료는 차가운 부츠에 발을 쑤셔 넣고 밖으로 나가 자리를 잡았다. 몸을 데우기 위해 키르기스스탄 코냑 한 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밤하늘을 쳐다봤다. 별이 사방에 가득했다.
금세기에 지평선의 끝에서 끝까지 별이 촘촘히 박힌 하늘을 본다는 건 아주 귀한 보물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키르기스스탄의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는 모든 것을 한층 더 깨끗하게 만들었다. 마치 우리와 우주 사이에 먼지 한 톨조차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사방 수백 킬로미터 이내에 인공 조명 하나 없는 덕에 밤하늘은 정말 깨끗했다. 밤하늘을 가리켜 ‘깨끗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어딘가엔 먼지가 가득하고 오염된 밤하늘이 있다는 의미다.
그날 우리는 키르기스스탄 야생마에 올라탄 채 계곡을 넘어 호숫가까지 갔다.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세찬 바람을 맞으며 중국 방향으로 노를 저었다. 때는 9월,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오후 내내 거친 바위 봉우리를 배경으로 눈발이 날렸다. 우리가 머문 유르트 너머,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일몰이 지나자 구름이 가시고 하늘이 맑아졌다. 한밤중에 나와 동료는 차가운 부츠에 발을 쑤셔 넣고 밖으로 나가 자리를 잡았다. 몸을 데우기 위해 키르기스스탄 코냑 한 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밤하늘을 쳐다봤다. 별이 사방에 가득했다.
금세기에 지평선의 끝에서 끝까지 별이 촘촘히 박힌 하늘을 본다는 건 아주 귀한 보물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키르기스스탄의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는 모든 것을 한층 더 깨끗하게 만들었다. 마치 우리와 우주 사이에 먼지 한 톨조차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사방 수백 킬로미터 이내에 인공 조명 하나 없는 덕에 밤하늘은 정말 깨끗했다. 밤하늘을 가리켜 ‘깨끗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어딘가엔 먼지가 가득하고 오염된 밤하늘이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