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hwa Dondae
돌에 새긴 변경의 역사
글・사진 이상엽
글・사진 이상엽
(왼쪽) 숲을 이룬 동검북돈대의 팽나무 군락. 동검북돈대는 54개 돈대 중에서도 가장 큰 큐모로, 평면 방형이며 둘레가 261m다. 주변의 팽나무가 신비롭고 스산한 풍경을 만든다.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당제를 올리는 장소다. 석벽은 모두 붕괴되었지만 토축과 면석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다. 서남쪽 하단에서 건물지 2곳이 발견됐는데, 멀리 서남쪽으로 위치한 영종도를 볼 수 있다.
(오른쪽) 상암돈대의 포구를 통해 본 풍경이다. 상암돈대는 전면이 급경사를, 후면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산을 등지고 있다. 바다를 향해 설치한 4문의 포좌는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상암돈대의 축석은 방형의 거칠게 다듬은 돌을 그랭이질해서 정교하게 짜 맞췄다. 횡줄눈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종눈줄은 일치하지 않게 쌓아 구조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다. 또한 돌들 사이에 ‘사잇돌’을 박아 견고하게 완성했다.
(왼쪽) 적북돈대 터 근처에서 발견한 군의 벙커. 한눈에도 돈대의 면석을 이용해 건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북돈대는 원래 바다로 돌출한 육지의 첨담부이며, 낮은 야산의 정상부에 자리한다. 현재 훼손 상태가 심해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군의 점유와 훼손으로 망실된 돈대가 여럿이다.
(오른쪽) 월곶돈대에서 바라본 휴암돈대. 나무에 가려 성곽의 형태는 보이지 않는다. 휴암돈대는 강화읍 월곶리 고성마을 뒷산 해안 끝자락에 위치한다. 돈대 터에 가보면 길이 3~4m 석벽 일부만 남아 있고 군 시설물로 인해 원형을 알 수 없다. 철책 때문에 이곳이 DMZ라고 착각하지만, 강화 앞바다는 평화수역으로 설정된 곳이다. 즉 누구나 해안으로 나가 배를 타고 바다로 갈 수 있다는 뜻. 물론 그리하는 사람이 없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