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는 살아생전 검소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이가 나가거나 금이 간 컵과 접시는 눈에 보이는 족족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재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깨진 도자 파편을 이어 붙여 그 위에 금가루를 뿌리는 예술의 한 기법이 유행하는 요즘 세태를 보면, 할머니는 분명 이렇게 말했겠지. “내가 빨리 죽어야지.”
‘이가 나간 그릇을 사용하면 복 나간다’는 말을 미신처럼 믿었던 우리네 할머니들과 달리, 다도의 세계에서는 깨지거나 금이 간 도자를 이어 붙이는 행위를 품격 있다고 여겨왔다. 15세기 말, 일본에서 시작된 킨츠기(金継ぎ)는 도자를 수선하는 옻칠 공예 기법이다. 말 그대로 킨(金, 금)과 츠기(継ぎ, 이어 붙인다)를 합친 단어로, 불완전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의 ‘와비사비(わびさび)’ 정신과 맞닿아 있다. 깨진 부분을 평평하게 갈아낸 뒤 옻으로 조각을 이어 붙이고 옻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데 수개월. 킨츠기 작업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는지, 킨츠기 공방 ‘쿠실 킨츠기’를 운영하는 이숙 작가에게 물었다.
‘이가 나간 그릇을 사용하면 복 나간다’는 말을 미신처럼 믿었던 우리네 할머니들과 달리, 다도의 세계에서는 깨지거나 금이 간 도자를 이어 붙이는 행위를 품격 있다고 여겨왔다. 15세기 말, 일본에서 시작된 킨츠기(金継ぎ)는 도자를 수선하는 옻칠 공예 기법이다. 말 그대로 킨(金, 금)과 츠기(継ぎ, 이어 붙인다)를 합친 단어로, 불완전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의 ‘와비사비(わびさび)’ 정신과 맞닿아 있다. 깨진 부분을 평평하게 갈아낸 뒤 옻으로 조각을 이어 붙이고 옻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데 수개월. 킨츠기 작업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는지, 킨츠기 공방 ‘쿠실 킨츠기’를 운영하는 이숙 작가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