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지 얼마나 됐죠?
2011년 회사에 들어와 올해 13년 차가 됐어요. 입사 당시에도 동기 중 나이가 제일 어렸는데, 아직까지 후배와 일을 해본 적도 없고, 후배도 없네요. 막내 PD 생활만 13년 째인 셈이네요. 보통 저희 교양국은 프로그램의 1회당 한 명의 담당 PD가 배정돼요. 사실 동료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잦지 않긴 해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담당하며 촬영, 편집, 내레이션 대본 작성을 모두 혼자 해냈다고요. 가능한 일인가요? 편당 제작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편당 8주 정도 소요돼요. 처음 2주는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한 다음 여행에 필요한 것을 서치하고 섭외하죠. 2주 정도 여행지에서 촬영을 하고 돌아오면 파일 인제스트(촬영본 파일을 적합한 형태로 변환시키는 업무)에 또 2주를 보내요. 그 다음 일주일은 촬영 편집과 내레이션 대본을 작성하고, 방송 전 마지막 1주는 음향, 밝기 등을 조정하는 후반 작업을 하죠. 3년간 쉴 새 없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프로그램을 만든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매회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정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동력이었죠. 〈걸어서 세계 속으로〉의 각 회차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PD마다 여행하는 방식이 다 달라요. 어떤 PD는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편하게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하고, 누구는 오지나 트레킹 위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죠. PD의 성향에 따라 각 편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예요.
수많은 여행 콘텐츠 중에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영상이지만 여백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저곳에 갔다면 어떨까’라고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달까. EBS에서 방영하는 〈세계테마기행〉과 많이 비교되곤 하는데, 두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출연자의 유무예요. 〈세계테마기행〉은 뭔가를 계속해서 설명하는 출연자가 있는 반면,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는 잠깐씩 등장하는 PD말고는 없죠. 전통 음식을 먹는 상황을 예시로 들게요. 출연자가 있다면, 음식에 들어간 재료나 배경 지식을 먼저 설명하고 음식을 먹고 나서 리뷰를 하겠죠. 그런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PD가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여행자처럼 한 입 먹은 후 끄덕끄덕하고 끝이에요. 요즘에는 여행 예능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상에서 특정 페르소나가 프로그램의 얼굴이 되어 재미를 유발하곤 하죠. 그런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는 그런 인물이 없어요. 주관적 설명이 없는 영상을 볼 때 시청자는 직접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저건 무슨 맛이 날까’라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날 것의 영상미도 한몫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카메라 개수도 적고, PD가 직접 등장해야 할 때는 통역가가 대신 촬영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실제 상황에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여행지에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사전에 촬영 세팅이 안 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평범한 나도 저기 가면 저 정도는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2011년 회사에 들어와 올해 13년 차가 됐어요. 입사 당시에도 동기 중 나이가 제일 어렸는데, 아직까지 후배와 일을 해본 적도 없고, 후배도 없네요. 막내 PD 생활만 13년 째인 셈이네요. 보통 저희 교양국은 프로그램의 1회당 한 명의 담당 PD가 배정돼요. 사실 동료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잦지 않긴 해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담당하며 촬영, 편집, 내레이션 대본 작성을 모두 혼자 해냈다고요. 가능한 일인가요? 편당 제작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편당 8주 정도 소요돼요. 처음 2주는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한 다음 여행에 필요한 것을 서치하고 섭외하죠. 2주 정도 여행지에서 촬영을 하고 돌아오면 파일 인제스트(촬영본 파일을 적합한 형태로 변환시키는 업무)에 또 2주를 보내요. 그 다음 일주일은 촬영 편집과 내레이션 대본을 작성하고, 방송 전 마지막 1주는 음향, 밝기 등을 조정하는 후반 작업을 하죠. 3년간 쉴 새 없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프로그램을 만든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매회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정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동력이었죠. 〈걸어서 세계 속으로〉의 각 회차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PD마다 여행하는 방식이 다 달라요. 어떤 PD는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편하게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하고, 누구는 오지나 트레킹 위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죠. PD의 성향에 따라 각 편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예요.
수많은 여행 콘텐츠 중에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영상이지만 여백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저곳에 갔다면 어떨까’라고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달까. EBS에서 방영하는 〈세계테마기행〉과 많이 비교되곤 하는데, 두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출연자의 유무예요. 〈세계테마기행〉은 뭔가를 계속해서 설명하는 출연자가 있는 반면,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는 잠깐씩 등장하는 PD말고는 없죠. 전통 음식을 먹는 상황을 예시로 들게요. 출연자가 있다면, 음식에 들어간 재료나 배경 지식을 먼저 설명하고 음식을 먹고 나서 리뷰를 하겠죠. 그런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PD가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여행자처럼 한 입 먹은 후 끄덕끄덕하고 끝이에요. 요즘에는 여행 예능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상에서 특정 페르소나가 프로그램의 얼굴이 되어 재미를 유발하곤 하죠. 그런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는 그런 인물이 없어요. 주관적 설명이 없는 영상을 볼 때 시청자는 직접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저건 무슨 맛이 날까’라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날 것의 영상미도 한몫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카메라 개수도 적고, PD가 직접 등장해야 할 때는 통역가가 대신 촬영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실제 상황에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여행지에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사전에 촬영 세팅이 안 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평범한 나도 저기 가면 저 정도는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