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크인은 어떤 공간인가요?
여행 서적을 주로 다루는 책방인데요.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 간단한 스낵도 판매하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책방을 열게 됐는지 궁금해요.
시작은 여행사였어요. 처음 입사한 곳은 국내에서 가장 큰 여행사였는데, 패키지를 공장처럼 찍어내기 바쁘더라고요. 겨울철 비수기에도 로키 산맥 여행 상품을 팔아야 하는 거예요. 그런 부분에 회의감을 느껴 퇴사했죠. 두 번째 들어간 곳은 이전 회사와 대척점에 있는 여행사였어요. 남∙북극 같은 오지 여행 전문으로, 현지 업체와 직거래하며 대부분의 수익이 현지인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었죠. 당시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어요. 오지에서 차량부터 가이드, 호텔, 여행사까지 모두 개별적으로 찾아야 하니까 쉽지 않더라고요. 이후 또 다른 여행사로 이직했는데, 아무래도 회사에 소속돼 있으면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그래서 10여 년 동안 여행 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6년, 제 여행사를 차리게 됐죠.
여행사 이름도 역시 책크인인가요?
원래는 ‘고앤두트래블(Go&Do Travel)’이었는데 지금은 책방과 통합해 ‘책크인 위드 고앤두(Check in with Go&DO)’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요. 2019년 여행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손님과 상담할 곳이 필요해 책크인을 만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여행 서적으로 많은 사람이 각자의 여행 취향을 찾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죠. 그렇게 5년 정도 운영하다 보니 여행사 상담하러 온 손님이 책방 단골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책크인 위드 고앤두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개의 여행이 있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길게 휴가를 내기 어려운 한국 사회 특성상 단기간에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여행 계획이 필요하죠. 책크인 위드 고앤두에선 고객의 성향과 취향을 파악한 후 호텔부터 음식점, 액티비티까지 업체 리스트를 선별해 제안해요. 시간을 들여 찾아야 하는 정보를 니즈에 맞게 족집게처럼 알려주는 것, 그게 저희가 하는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