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양림교회의 외부 전경

 

ⓒ 신규철

Modern vs. Retro in Gwangju
광주 1박 2일 여행 추천 일정, 모던하거나 레트로하거나

Day1 11:00 형제송정떡갈비

KTX를 이용해 광주를 방문한다면 광주송정역 인근에 있는 송정떡갈비골목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여 개의 떡갈비 전문점 중 형제송정떡갈비는 3대째 명성을 잇고 있는 맛집. 노릇하게 구운 수제 떡갈비는 쫀득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한다. 전라도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각종 반찬이 한상 가득 나오는데 그중 진한 뼛국은 광주 떡갈비골목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떡갈비를 먹고 난 뒤 개운하게 입가심하기에 좋다.

주변 추천 장소 1913송정역시장, 송정공원
전통시장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태어난 100년 역사의 1913송정역시장. 봄에는 벚꽃 명소로 유명한 송정공원도 함께 둘러볼 것.
 

13:00 충장로(광주극장)

한때 광주의 ‘명동’으로 불리던 충장로를 거닐며 도시의 과거를 추억해보자. 충장로는 원래 조선 시대 광주 읍성의 북문과 남문을 잇는 길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상권이 형성되면서 일찌감치 도시의 대표 번화가로 자리 잡았다. 크고 작은 상가와 쇼핑몰 사이에 충장로의 옛 모습을 간직한 공간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광주극장도 그중 하나. 내부는 80여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옛 영사기, 과거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 등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예술영화와 독립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주변 추천 장소 베토벤음악감상실
1982년 문을 연 클래식 음악 감상실. 목재로 만든 실내 장식과 벽돌 무늬로 꾸민 DJ실 등을 보면 추억이 몽글몽글.
 

15:00 티에디트

티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티 에디트는 무등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블렌디드 티와 다채로운 티 푸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 지역의 다양한 차를 선보이며, 다기 작품과 지역 아티스트의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차를 주문하면 찻잎을 계량해 다하에 올린 후 차와 어울리는 다기와 다식이 쟁반에 담겨 나온다. 고즈넉한 정원을 바라보며 부담 없이 다례를 경험해보자.

주변 추천 장소 고요유 
차를 더 즐기고 싶다면, 티 소믈리에가 계절과 날씨에 맞게 고른 차와 다식을 즐기는 고요유의 티 코스도 도전!
 

17:00 의재미술관

무등산자락에서 딴 찻잎으로 차를 즐겼다면, 무등산에 기대어 살던 예술가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의재미술관으로 향할 차례.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국내 유일의 미술관으로, 20세기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의재미술관에는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붓과 벼루, 다구부터 산수화, 글씨를 담은 병풍, 사군자, 화조 등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주변에는 의재 선생의 숙소이자 사랑방이던 춘설헌, 농업학교의 축사로 사용하던 문향정, 선생이 직접 일군 차밭 춘설다원 등 그의 유산이 자리해 있다. 미술관 건물은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다.

주변 추천 장소 우제길미술관
의재미술관과 함께 운림동 미술관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미술관 중 하나. 건축물은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
 

Day2 10:00 양림역사문화마을

역사문화마을로 조성된 양림동은 광주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야외 박물관이다. 이 마을은 조선 시대 중기부터 버드나무가 무성해 양림(楊林)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때 버드나무를 전부 베어버린 탓에 이제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대신 근대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여행자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1884년 이래 광주로 들어온 미국인 선교사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교회와 사택, 학교, 병원 등을 세운 것. 우일선 선교사 사택, 오웬기념각, 양림교회, 수피아 홀, 뉴슈마 선교사 사택 등 곳곳에 자리한 근대 건축물이 당시의 유산이다. 개항기 상류층의 주택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이장우 가옥도 이곳에 있다.

주변 추천 장소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10년후그라운드
뉴슈마 사택의 차고를 개조해 만든 복합 문화 공간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과 1957년 개원해 2018년 문을 닫은 유치원 건물에 들어선 10년후그라운드.
 

13:00 영미오리탕

1970년대에 생긴 유동오리탕거리에서 여행을 갈무리한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미오리탕은 오리탕거리에 본점, 상무지구와 서울 군자동에 분점이 있다. 곱게 간 들깨를 채에 걸러 크림소스처럼 걸쭉하게 끓여낸 육수에 미나리, 들깻가루를 더한 것이 광주식 오리탕의 특징. 직접 만든 초장에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 섞은 소스는 영미오리탕만의 비법이다. 부드러운 오리고기를 소스에 찍어 육수에 살짝 데친 미나리를 곁들이면 산뜻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배가된다.

주변 추천 장소 양동시장 
한때 전라남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유서 깊은 양동시장에서 양동 통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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