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주 우붓에 위치한 더 로얄 피타 마하에서 경험하는 트래킹

 

© 더 로얄 피타 마하

Activities at the Royal Pita Maya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의 더 로얄 피타 마하에서 경험한 로컬 액티비티

인도네시아 발리주의 열대 우림 지역 우붓을 찾았다. 우붓이라는 지명은 한때 약초와 허브 산지로 유명해 ‘약’을 뜻하는 발리어에서 유래했다. 약초가 몸을 치료하듯 이곳에 오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해 어느새 치유의 여행지가 된 우붓의 더 로얄 피타 마하(The Royal Pita Maha)에서 마음 속 깊이 안식을 취하도록 도와준 몇 가지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박진명
자료 제공 ∙ 취재 협조 더 로얄 피타 마하
리조트홀리데이코리아 더 로얄 피타 마하 한국홍보사무소

[Stay] 우붓 왕조의 예술적 취향을 엿보다

대부분의 우붓 여행자가 우붓 왕궁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정확한 명칭은 뿌리사렌 아궁(Puri Saren Agung). 인도네시아는 1940년대 중반까지 왕조가 다스렸으나 1950년에 공화국 단일 국가를 선포하며 대통령제로 바뀌었다. 우붓 곳곳에 비교적 최근까지 이어진 왕조의 통치 흔적이 남아 있는데, 대표적 장소가 우붓 왕궁이다. 우붓 왕국의 마지막 왕이 살던 곳으로, 낮에는 입구 쪽 일부를 무료로 개방한다. 마침 며칠 뒤에 있을 왕실 장례식 준비가 한창이라 우붓이 왕조 국가였단 사실을 더욱 실감한다. 평소에도 왕궁을 중심으로 수많은 자동차와 인파로 혼잡한데, 마을 축제나 다름 없는 장례식 행사를 앞두고 왕궁으로 향하는 그 길목의 교통 체증이 여느 때보다 심각하다.
우붓 왕궁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더 로얄 피타 마하(The Royal Pita Maha, 이하 피타 마하)도 우붓 왕국의 유산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긴 강 아융강(Ayung River) 기슭을 따라 조성된 열대 우림 속 리조트로, 찬란한 왕조의 영광을 계승하고자 왕실에서 설립했다. 피타 마하라는 이름은 5대 왕이 창립한 예술협회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발리어로 ‘위대하게 빛나다’라는 의미를 지녔다. 예술협회를 직접 운영할 만큼 예술에 애호가였던 왕의 뜻에 따라 지어진 피타 마하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간주하는 건 과장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약 5만4,000평 규모의 부지에는 화려하고 거대한 석조 작품과 자생 식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총 84채의 풀빌라, 7채의 로열 빌라로 구성된 피타 마하는 모든 빌라가 산기슭을 따라 자리해 맨 위쪽 빌라에서는 아융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열대 우림에 둘러싸여 있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빌라 내 가구 역시 전부 핸드메이드로 제작됐다. 침실, 욕실과 드레스룸, 휴식 공간, 야외 수영장으로 구성된 독채 빌라의 내부는 사면이 통유리창이라 마치 열대우림에 안긴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Yoga] 신과 깊게 교감하다

본격적인 건기가 시작됐지만 비가 내리 퍼붓는 우붓의 아침. 온 세상이 촉촉히 젖어 있다. 습기 덕분에 한층 짙어진 풀과 나무 냄새를 맡으며 리조트 내 요가 스튜디오로 향한다. 피타 마하에서는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 8시에 1시간짜리 무료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는데, 우붓 요가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투숙객을 위해 개인 요가 수업(한 회당 37만 5,000루피아)도 제공하고 있다. 사방이 개방된 스튜디오 앞으로는 아융강이 흐르고 밀림이 펼쳐진다. 요가 강사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몸을 움직이고 호흡을 가다듬으니 신선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빗방울이 나뭇잎을 토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붓은 수백 년 전부터 요가 수행자가 모여드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직접 경험해보니 왜 그런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무성한 초목, 너른 평야, 잔잔한 강물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자연환경이 요가 수련자의 마음을 이끌었으리라. 고대 인도에서 탄생한 요가는 육체보다 정신 수련의 도구로 여겨진다. 아사나(요가 동작)의 연결을 통해 힌두 신과의 깊은 교감에 빠지는 것이 요가의 진짜 목적. 우붓에는 진정한 자연 안에서 요가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천연 자재를 사용해 지은 요가 스튜디오가 여럿 자리해 있다. 대부분의 요가원이 덥고 습한 공기가 원활히 드나들게끔 건물 전면을 개방한 구조를 띤다. 자연물로 이뤄진 공간에서 호흡에만 의지한 채 몸을 움직이다 보면 자연을 생각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고 싶다는 마음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Cooking Class] 발리 미식의 비밀을 전수 받다

삼모작이 가능한 발리에는 도처에 생명력이 넘실거린다. 쿠킹 클래스(1시간 30분이 소요, 65만 루피아)에 참여해 우붓의 풍부한 식자재를 직접 만지고 향을 맡으면 이를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을 것. 피타 마하에서는 셰프 아이 마데 수아마(I Made Suama)와 함께 디저트를 포함해 총 4가지 발리 전통 음식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디저트를 제외하고 오늘 만드는 모든 음식은 발리식 양념을 베이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수아마 셰프가 발리 전통 양념의 중요성을 짚어 준다. 그가 현지에서 채취한 파, 샬롯, 생강, 마늘, 고추, 코코넛 밀크, 각종 향신료를 넣고 다진 다음 절구로 빻으며 말한다. “믹서기 대신 절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맛과 향이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이에요.” 정성스레 다진 채소를 올리브유에 달달 볶으면 발리식 양념의 완성. 조금 과장하자면 이 양념은 국물 요리부터 사테(Sate, 인도네시아어로 꼬치에 끼운 고기라는 뜻)까지, 발리에서 맛보는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한마디로 발리 음식에서 약방에 감초같은 존재가 이 양념이다. 
모든 요리가 완성되고 직접 만든 요리로 허기를 채운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우붓에서도 통하나 보다. 쿠킹 클래스에 참여한 인원 모두가 우붓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아마 셰프에게 오늘 만든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있느냐 넌지시 묻는다. 어린 시절 감기에 걸릴 때마다 할머니가 게랑 아셈 아얌(Gerang Asem Ayam, 어린 파파야가 들어간 닭고기 수프)을 끓여주곤 했는데, 오늘 요리한 음식도 할머니 솜씨에 견줄 만하다며 너스레를 떨어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Hiking] 우붓의 모든 것과 마주하다

12킬로미터 길이의 호젓한 산책로 짬뿌한 릿지 워크(Campuhan Ridge Walk)는 동네 주민의 운동장이나 다름 없다. 구불구불한 비탈길이 이어지는 이 코스는 1시간가량 소요되는 트레킹 명소로,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이면 조깅과 맨손 운동 등으로 하루의 루틴을 성실하게 지키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눌 수 있다. 고요하게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겹겹이 쌓인 키 큰 야자수 무리를 지나고 협곡, 물 댄 논밭을 거쳐 능선 끝에 다다르면 발리 예술가가 운영하는 갤러리, 오가닉 음식을 제공하는 카페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왕실 장례식 준비에 여념 없는, 여행자와 마을 사람으로 복잡하게 뒤엉킨 우붓 왕궁의 길목으로 이어진다. 우붓을 상징하는 모든 것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인 셈. 
트레킹에 동행한 피타 마하 총괄 매니저 데와 마데 아림바와(Dewa Made Arimbawa)는 짬뿌한 릿지 워크을 우붓에서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로 꼽았다. “가장 우붓다운 곳이에요. 지난 10년 사이 관광객이 늘어나며 우붓도 참 많이 변했는데, 이곳만은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과 옛날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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