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ravel in Laos
라오스 루앙프라방 & 비엔티안 박물관과 미술관 5

라오스 예술의 전통은 불교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사원과 불상, 탑 등 건축부터 조각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예술이 불교에 뿌리를 두고 발전한 것. 여기에 여러 문화의 요소가 더해졌다. 힌두교와 같은 종교 문화, 크메르, 시암 등 이웃 국가의 영향이 더해지고 프랑스 통치 기간 중 서양의 예술적 요소까지 받아들이며 한층 다채롭고 복합적인 면모를 지니게 된다. 직조와 목공, 바구니 짜기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수공예의 발달도 라오스 예술의 중요한 특징이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에 자리한 5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라오스가 간직한 이러한 예술적 전통을 확인해보자.

글 피치 바이 매거진
제작 협조 한-아세안센터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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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Luang Prabang

라오스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이 들어선 황금빛 건물은 프랑스 통치 시기에 지은 궁전이다. 1904년 건립한 이래 라오스의 마지막 왕인 시사방봉(Sisavang Vong)과 그 가족이 머물다가 1975년 라오스 혁명 이후 왕정이 폐지되면서 국립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부지 내에 자리한 여러 건물은 프랑스 보자르 양식과 라오스 전통 양식이 조화를 이룬 건축 양식을 띠며, 접견 공간과 왕좌의 홀, 주거 공간 등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내부에 전시된 왕정 시대의 유산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11세기부터 라오스의 보물이자 정신적 수호자로 여겨진 황금 입불상 ‘프라방’. 오늘날 도시 이름의 기원으로도 알려진 귀중한 보물이다. 이외에도 프랑스 화가가 그린 왕실 생활상을 담은 벽화와 인도,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만든 희귀한 불상 등을 전시한다, 박물관 왼편에 자리한 왕립 극장에서는 비정기적으로 라오스 전통 무용과 연극 공연이 열린다.

개관 연도 : 1976년

개장 시간 : 매일 8:00~11:30, 13:00~15:30(마지막 주 목요일 휴관)

입장료 : 6만 킵

주소 : 27 Ounheun Rd, Luang Prabang

호 프라깨우
Haw Phra Kaew

호 프라깨우는 16세기 중반 라오스 일대를 다스리던 란쌍 왕국의 세타티랏(Setthathirath) 왕이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옮기면서 건립한 왕실 사원이다. 프라깨우(Phra Kaew)라 불리는 에메랄드 불상을 안치하기 위해 지었으나, 18~19세기에 치른 시암과의 전쟁으로 사원의 상당 부분이 소실되었다. 에메랄드 불상도 약탈당해 현재는 태국 방콕 왓프라깨우(Wat Phra Kaew)에 모셔져 있다. 프랑스 통치기에 재건한 뒤 박물관으로 개관한 호 프라깨우는 오늘날 라오스 불교 예술의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장소다.
나가 조각품으로 장식된 다층 구조 지붕이 인상적인 사원에 들어서면, 회랑에 늘어선 14~19세기청동 불상이 가장 먼저 반긴다. 중앙 본당에서는 라오스, 미얀마, 수코타이, 크메르 등 여러 왕국에서 영향을 받은 불상을 볼 수 있다. 그중 에메랄드 불상을 위한 금박 옥좌, 고대 불교 비석과 마른 야자 잎에 쓰여진 불경 등 라오스의 불교 유물과 예술품이 하이라이트다. 전시 관람 후엔 사원 테라스에서 바로 옆에 자리한 라오스 대통령 궁을 내려다보거나, 손질 잘된 라오스식 정원을 거닐며 전시의 여운을 즐겨보자.

개관 연도 : 1970년대

개장 시간 : 매일 8:00~12:00, 13:00~16:00

입장료 : 3만 킵

주소 : Xiengyeun Village, Sisattanak District, Vientiane

비엔티안 현대 미술관
Vientiane Museum of Contemporary Arts

목조 예술에 초점을 둔 라오스 최대 규모의 사립 미술관이다. 현지에서는 라오 미술관(Lao Art Museum)이라고도 부른다. 라오스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인 피시쓰 사야티쓰(Phisith Xayathith)가 약 5,0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대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4년 개관했다. 라오스 전역에서 수집한 1만여 점 규모의 목공예품과 회화 컬렉션을 통해 라오스를 구성하는 수많은 소수 민족의 문화 유산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버려지거나 파괴된 나무를 재활용해 탄생한 작품을 통해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80헥타르 면적의 부지에 문화와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미술관의 최종 목표라고. 향후 축제와 이벤트를 위한 문화 공간, 다목적 홀,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 등의 다양한 시설과 볼거리가 더해지면 비엔티엔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관 연도 : 2024년

운영 시간 : 매일 9:00~17:00

입장료 : 성인 10달러

주소 : kaisone Phomviharn road, Vientiane

웹사이트 : vientianemca.wordpress.com

라오 텍스타일 뮤지엄
Lao Textile Museum

비엔티엔의 번화한 도심을 벗어나 북쪽으로 20여 분을 달리면 평화로운 분위기의 농타타이(Nongthathai) 마을에 이른다. 이곳에 라오스의 풍요로운 섬유 예술 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된 라오 텍스타일 뮤지엄이 있다. 라오스 실크 산업에 종사해온 가족이 운영하는 사설 박물관으로, 한때 실크 생산 공방으로 사용되던 라오스 전통 양식의 목조 건물을 활용해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실크를 포함한 전통 직물과 전통 의상, 직조 기구와 염색 도구 등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박물관 전시실과 공방 등으로 사용하는 건축물들은 녹음이 무성한 정원에 둘러싸여 라오스 고유의 멋과 미감이 한층 더 돋보인다. 전시 외에 천연 염색과 전통 직조 기술 체험 등의 클래스를 운영하고, 라오스산 실크와 수공예 직물 제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숍도 갖췄다. 비엔티엔 도심에 별도로 운영하는 실크 상점에서도 퀄리티 높은 직물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개관 연도 : 2003년

운영 시간 : 매일 9:00~16:00

입장 : 입장료 : 성인 3만 킵, 학생･어린이 2만 5,000킵

주소 : 151, Nongtha Tai, Vientiane

페이스북 : laotextilemuseum

흐안짠 헤리티지 하우스
Heuan Chan Heritage House

루앙프라방 도심, 복잡한 거리에서 한 걸음만 물러나 흐안짠 헤리티지 하우스에 들어서면 100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하다. 19세기에 지은 이 목조 건축물은 식민지 이전 라오스 상류층 저택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다. ‘흐안’은 라오스어로 집이라는 뜻이고, ‘짠’은 당시 이 집 주인의 성에서 따온 것. 1990년대까지 고위 공직자의 소유였던 흐안짠은 1995년 루앙프라방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라오스 정부 주도하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친다. 10여 년에 걸쳐 총 세 차례 진행된 복원 공사 끝에 오늘날에는 박물관 겸 문화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흰색과 푸른색이 주를 이루는 단아한 외관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 안에서는 루앙프라방 도심의 역사적 건축물에 관한 자료를 전시 중이다. 전시 외에도 라오스 전통 음식을 배울 수 있는 쿠킹 클래스, 대나무 바구니 만들기 등의 워크숍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현지 허브와 과일로 만든 차를 판매하는 카페와 수공예 전문 상점도 함께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개관 연도 : 2017년

입장료 : 매일 9:00~17:00

입장료 : 성인 3만 킵

주소 : Sisavangvong Road, Luang Prabang

웹사이트 : www.heritageluangpra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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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 비엔티안 박물관과 미술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