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ven with Hemp; A New Countryside Escape in Andong
대마로 엮어낸 힙한 촌캉스, 안동 금소마을 대마민국

‘대마민국’. 왠지 아슬아슬하지만,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름의 여행 상품이 탄생했다. 안동포(삼베) 마을로 유명한 안동 금소마을에서 안동포의 재료인 대마를 테마로 만든 1박 2일의 촌캉스 여행. 전통과 금기를 가로지르는 색다른 농촌 여행을 소개한다. 

 

대마로 힙하게, 금소마을의 새로운 도전
‘2025 안동 가을 여행, 대마로 힙하다!’라는 도발적인 슬로건으로 출시된 대마민국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농촌크리에이투어’ 공모 사업의 선정작이다. 2024년 ‘금양연화’라는 촌캉스 상품을 출시 후 안동의 촌캉스 여행지로 주목받은 금소마을이 이번에는 안동포의 재료인 대마를 전면으로 내세워 더욱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는 ‘대마’라는 단어가 여전히 낯설고 조심스럽지만, 금소마을은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합법적 대마 재배지다. 이곳의 대마는 불법 마약이 아닌 전통 섬유인 안동포의 재료로서 마을의 소중한 자산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금소마을의 특별한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과거 안동포 덕분에 영화롭던 금소마을의 모습과 농촌의 평화로운 일상을 1박 2일간 체험하며 대마를 합법적인 범위에서 여행으로 체험할 수 있다.
오직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대마민국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대마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마 뿌리를 활용한 가마솥 백숙 저녁 식사, 대마 줄기를 이용한 소원 유등 띄우기, 안동포 장인이 베틀가와 함께 보여주는 안동포 짜기 시연 등 모두 대마를 활용해 오감을 채우는 체험들이다.
이 중 시그니처 프로그램은 대마밭 명상이다. 이른 아침, 마을의 상징인 대마밭의 고요와 평온함 속에서 싱잉볼 명상으로 마음을 비우는 금소마을만의 힐링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금소생태공원 산책과 가이드 투어, 전통 간식 ‘찰오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쿠킹클래스 등의 체험이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위기의 마을에서 피어난 여행 상품
이번 프로젝트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등 대한민국 지방 도시와 농어촌 마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금소마을만의 자구책으로 기획됐다. 또한, 지난 봄 마을을 휩쓸고 간 대형 산불로 위축된 마을 분위기에 크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임방호 회장은 “금소마을은 오늘날까지 전통 방식으로 삼베를 짜는 국내 유일의 마을입니다. 안동포와 그 재료인 대마를 활용한 이색 체험 여행 상품을 과감하게 선보이면서, 대마를 합법적으로 활용해 국내에서 금소마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대마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운 대마민국. 마을의 정체성인 안동포와 그 뿌리인 대마를 매개로 농촌의 역사와 자연, 사람이 엮이는 색다른 여행 상품이 농촌 테마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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