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gon’s Historical Restaurants
시간이 증명한 양곤의 노포 맛집 3

세대를 넘어 전승된 음식으로 여행자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노포는 도시의 살아 있는 역사와 같다. 사람과 문화가 교류하고 변화하며 축적시킨 삶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양곤 사람들이 세대를 거쳐 사랑해온 세 곳의 노포를 통해, 미얀마 미식의 뿌리와 일상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미얀마 쌀국수의 원조, 쩨오 바인
Kyay Oh Bayin

양곤 최초의 쩨오 전문 식당으로 시작한 쩨오 바인(Kyay Oh Bayin)은 반세기가 넘게 정통 쩨오 국수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미얀마의 쩨오는 돼지뼈로 우려낸 맑은 육수에 쌀국수를 넣고 다진 돼지고기 완자와 계란, 돼지고기 내장 등의 고명을 푸짐하게 담아낸다. 쫄깃한 쌀국수 면과 진한 육수 그리고 돼지고기만으로 빚은 신선한 완자의 조화가 입맛을 자극한다. 여기에 토마토와 후추로 만든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각자의 입맛에 따라 간을 조절해 먹으면 훌륭한 한끼가 완성된다. 국물 없이 먹는 비빔 국수 쩨오 시젯도 있다. 고명은 비슷하게 들어가는데, 전반적인 풍미가 다르다. 마늘 기름, 간장, 참기름으로 국수를 버무리기 때문에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창업연도 : 1968년

주소 : No.168/188, Room(1), 27th Street, Pabedan Township, Yangon

양곤 최초의 샨족 국수집, 999샨 누들 하우스
999 Shan Noodle House

양곤의 시청 건물 뒷골목에 자리한 999 샨 누들 하우스(999 Shan Noodle House)는 미얀마 소수민족인 샨(Shan)족의 전통 국수를 선보이는 노포다. 1970년대 후반,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던 샨족 사람들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샨족의 전통 국수는 둥글넓적한 쌀국수 면을 닭뼈나 돼지고기를 우린 맑은 육수에 말아 내고, 생강과 마늘로 풍미를 살린 국물이 일품이다. 고명은 비교적 소박하게 들어가지만, 함께 제공되는 각종 채소와 양념으로 취향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현지인은 싱싱한 바나나 줄기와 깻잎 튀김을 곁들여 식감의 재미를 더하거나 삶은 달걀이나 튀긴 완자를 추가해 든든하게 국수를 즐긴다.

창업연도 : 1978년

주소 : 130b 34th Street, Yangon

양곤 대표 가정식 맛집, 다누퓨 도 소이
Danuphyu Daw Saw Yee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는 다누퓨 도 소이(Danuphyu Daw Saw Yee)는 양곤 최고의 가정식 커리 맛집으로 불린다. 가게 내부는 마치 구내식당이나 집밥을 먹으러 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다. 식당 한쪽을 차지한 오픈 카운터에는 그날그날 만든 갖가지 반찬과 커리가 진열되어 있다. 주문 방법은 간단하다. 진열된 음식 중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말해주면 된다. 이곳에서는 소고기와 양고기, 생선 등 종류별로 준비된 카레가 입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눈과 코를 자극한다. 소고기 커리는 향신료를 듬뿍 넣고 오래 푹 졸여 고기가 부드럽고, 진한 육향과 향신료가 어우러진다. 생선 커리는 고소한 민물고기를 향신료와 함께 끓여냈기 때문에 비리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창업연도 : 1954년

주소 : No. 175/177, 29th Street Pabedan, Yan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