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endent Bookshop in Firenze
이탈리아 피렌체의 개성 만점 독립서점 3곳
르네상스의 발상지이자, 문화와 예술의 도시답게 피렌체 곳곳에서 작지만 매력적인 독립서점을 찾아볼 수 있다. 도시의 유서 깊은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부터 책과 함께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까지, 오랜 세월 이어져온 피렌체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개성 강한 독립서점을 만나본다.
- 글·사진 박진명
- 취재 협조 *부킹닷컴
- * 이번 여정에서는 항공권부터 숙박, 교통, 액티비티까지 통합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부킹닷컴의 커넥티드 트립과 함께했다. 부킹닷컴 앱에서 예약과 일정, 결제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 개인 여행 가이드처럼 이전 여행 기록과 현재 위치, 관심사를 기반으로 맞춤형 여행 상품을 제안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예약 변경이나 문의 사항이 생겼을 때도 앱 내에서 바로 처리가 가능하다.
15세기 피렌체의 명문가 스트로치 가문의 궁전이었던 팔라초 델로 스트로치노(Palazzo dello Strozzino)는 두오모 돔을 완성시킨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와 미켈로초 디 바르톨로메오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1920년대 영화관으로 개조해 시네마 오데온(Cinema Odeon)으로 불리다가 2023년 피렌체의 유서 깊은 출판사 지운티의 손을 거쳐 영화관과 서점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방 정부의 엄격한 규정 아래 리노베이션이 진행된 덕분에 유리로 이뤄진 돔 천장, 정교한 장식을 새긴 기둥과 분수, 아르네코 양식의 벽면과 조명 등 세심하게 복원돼 과거의 빛을 되찾은 건축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풍스러운 아치형 입구를 거쳐 석조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높고 웅장한 천장, 정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이 시선을 압도한다. 스크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서가에는 2만 5,000여 권의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다. 계단을 오르면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한때 시네마 오데온에서 사용하던 190여 개의 황금색 객석. 현재는 책과 영화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좌석이다. 한 쪽에는 이 공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작은 갤러리,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것이 무료라는 사실(심지어 와이파이도 무료다!). 유럽의 자리세에 지친 여행자에게 이곳은 그야말로 귀하디 귀한 쉼터다.
고풍스러운 아치형 입구를 거쳐 석조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높고 웅장한 천장, 정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이 시선을 압도한다. 스크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서가에는 2만 5,000여 권의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다. 계단을 오르면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한때 시네마 오데온에서 사용하던 190여 개의 황금색 객석. 현재는 책과 영화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좌석이다. 한 쪽에는 이 공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작은 갤러리,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것이 무료라는 사실(심지어 와이파이도 무료다!). 유럽의 자리세에 지친 여행자에게 이곳은 그야말로 귀하디 귀한 쉼터다.
현대판 르네상스를 꿈꾸는 아트 플랫폼, 토도 모도
골목을 거닐다 우연히 토도 모도(Todo Modo)를 보게 된다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서점으로 인식하기 쉽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 좁은 매장 안 책장 사이를 지나 ‘Uqbar’라고 적힌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수많은 책만큼이나 다양한 와인과 이야기가 기다린다. 2014년 산타마리아노벨라((Santa Maria Novella) 지역 골동품 거리에서 문을 연 토도 모도는 카페 겸 와인 바다. 서점 운영자, 출판인, 와인 생산자 등으로 구성된 팀이 이끄는 문화 공간으로, 커피나 와인 또는 식사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소설과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부터 외국 중고 서적까지, 직접 큐레이션한 책을 만날 수 있다. 바에는 페이스트리, 파스타 등 메뉴와 다양한 이탈리아 와인 리스트가 준비돼 있다. 식물과 목재 가구가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 사이에 마련된 계단식 좌석은 마치 연극 무대의 객석 같다. 이에 어울리게 낭독회나 영화 상영, 소규모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종종 열린다.
독립서점과 채식의 상관관계, 브라크
복잡한 인파와 소음에서 잠시 벗어난 아르노 강변, 간판 대신 매거진 랙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이 서점임을 조용히 알려준다. 유럽의 여느 건물처럼 겉보기에는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숨어 있던 비밀 공간이 모습을 드러내듯 널찍한 내부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고소한 향이 공기 중에 은은히 퍼지고 곧 오픈 키친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곳은 토스카나 비건 요리와 현대 미술에 관한 서적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채식 식당이자 서점 브라크(Brac)다. 채식 요리 전문가와 애서가인 두 친구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채식 라자냐, 생강 감자 토르텔로니, 고르곤졸라 치즈와 감자를 곁들인 라비올리 등 모든 메뉴는 100퍼센트 유기농 제철 식자재와 두부로 만든다. 토스카나의 풍요로운 맛과 색감을 골고루 즐기고 싶다면 트리스 디쉬(Tris Dish)는 탁월한 선택이다. 셰프가 준비한 다양한 요리 중 세 가지를 하나의 접시에 골라 담을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신선하면서도 감칠맛 가득한 소스를 곁들이면 풍미는 한층 진해진다. 음식과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문화 이벤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니, 방문 전 웹사이트에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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