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미미술관 삼청

8 Urban Places to Inspire Your Lifestyle
취향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는 어반 플레이스 8

멀리 떠나지 않고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수 있는 여행의 모먼트를 찾아간다. 서울 도심을 한눈에 담는 산자락부터 고즈넉한 자연에 파묻힌 복합 웰니스 시설까지, 타임옴므 2026 리조트룩과 함께 사유와 감각을 채우는 여행.

#Tea Ritual
차차티클럽 북촌라운지

북촌의 잘 보전된 전통 한옥에 차를 매개로 일상의 속도를 늦추는 티 큐레이션 브랜드 차차티클럽이 들어섰다. 잎차를 직접 다기에 내려 마시며 차 본연의 향과 맛을 온전히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정원과 맞닿은 툇마루에 자리를 잡으면 차경의 미학이 선명해지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그림자와 다기가 낮게 부딪히는 소리에서 밀도 높은 여유를 마주한다. 중국 윈난성을 비롯한 차 산지에서 공수한 백차·우롱차·홍차부터 전남 보성의 녹차와 흑차, 경남 하동의 감잎차까지. 티 소믈리에가 세심하게 선별한 잎차는 초심자가 마셔도 그 색깔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고, 호지 아인슈페너, 레몬머틀 말차 소다 같은 티 베리에이션 메뉴도 독창적이다. 전통 다과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디저트 메뉴를 곁들이면 차의 풍미가 한층 깊어진다. 녹차에 미나리와 보성 참다래 청을 더한 미나리 브리즈는 북촌라운지에서만 맛볼 수 있다.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03-7

+ chacha_willbegood

#Art
뮤지엄한미 삼청

삼청동의 끝자락, 북악산을 병풍처럼 두른 고즈넉한 언덕 위에 자리한 사진 전문 미술관.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개관한 한미사진미술관이 2022 년 지금의 터에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뮤지엄한미 삼청은 한국 사진사의 흐름을 관통하는 2 만여 점의 소장품과 방대한 아카이브는 물론, 세계적 수준의 수장고까지 구비하고 있다. 건축가 민현식의 ‘비움의 구축’ 철학을 반영한 세 채의 건물이 중정을 중심으로 순환하듯 들어서 있는데, 중심축을 맡은 '물의 정원’은 그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 빛과 바람에 따라 매 순간 다른 풍경으로 일렁이는 수면을 바라보면 정신이 한껏 맑아지는 듯하다. 전시실에서는 전통적 사진은 물론, 사진을 매개로 한 현대미술 작품을 두루 선보인다. 맞은편의 별관으로 걸음을 옮기면 아트북과 뮤지엄한미의 출판물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고, 루프톱에선 산자락의 싱그러운 녹음이 한눈에 담긴다. 본관에서는 7 월 19 일까지 한국 현대 사진가 4 인의 주요 연작을 소개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9 길 45

+ museumhanmi.or.kr

#Listening
콩치노콩크리트

임진강 너머 개성 송악산이 바라보이는 파주 한강변에 자리한 콩치노콩크리트에선 오직 음악만이 주인공이다. 좋은 소리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4 층 규모의 콩크리트 건물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민현준 건축가의 작품. 150 석 규모의 음악 홀은 층고가 9 미터에 이르고, 1930 년대 제작된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과 독일 유로노 주니어의 극장용 스피커가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여느 청음 카페와 달리 생수 한 병 외에는 일절 음식을 제공하는 않은 이곳에서 음악 외에 허락된 것이 있다면 바로 풍경이다. 창을 낸 건물의 면과 모서리마다 놓여 있는 좌석에 앉아 원하는 경치를 선택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북녘 땅을 마주한 정면 창가 자리에선 해 질 무렵이면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깔이 한층 진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1 만여 장의 LP 를 비롯해 곳곳에 전시된 빈티지 축음기, 악기, 스피커, 오리지널 포스터와 사진까지, 음악 애호가인 대표가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한 컬렉션도 흥미롭다.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161 번길 17 2 층

+ concino_concrete

#Planterior
도나랑

과천 추사박물관 인근에 자리한 도나랑은 이제 막 분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심자부터 애호가와 컬렉터까지 모두에게 흥미로운 장소다. 무려 30 년간 이어진 프리미엄 분재 브랜드의 요람이자 분재 편집숍으로, 매장 안쪽에 자리한 200 여 평 규모의 온실에 들어서면 소나무와 향나무, 장수매, 피라칸샤스 등의 식물이 가득하다. 그중 도나랑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도자기 분재는 단연 시선을 끄는 주인공. 뚜껑과 물구멍이 딸린 분재용 도자기는 여주의 도예 공방에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각 나무의 개성에 한국적 멋까지 더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같은 것 하나 없이 각기 다른 수형의 분재 식물을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매장 입구에서 마주치는 박쥐란도 같은 이유로 사랑받는 식물이다. 개체에 따라 입의 형태와 질감, 자라는 방향 등이 완전히 달라 한 번 빠지면 수집 욕구가 샘솟는다. 8,000 개가 넘는 분재 식물과 희귀란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분명 마음에 드는 화분 하나쯤은 찾을 수 있을 듯하다.

+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66

+ donalanc.com

#Hiking
인왕산 + 초소책방

이렇게 짧은 하이킹으로 서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또 있을까. 아카시아나무들 사이로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덧 능선을 따라 자리한 성곽이 시야에 들어오고, 거대한 범바위에 이른다. 인왕산공원 입구를 출발해 10 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서울 시내가 발 아래 뻗어 있다. 인왕산은 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석산이다. 정상까지 이르는 길은 경사가 가파른 암릉 구간. 정상에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범바위까지만 올라도 충분하다. 특히 짙붉은 해가 뉘엿거릴 무렵 이곳을 찾을 땐, 낮 동안 소란스럽던 도심이 어둠으로 물들어가는 극적인 풍경의 전환을 목도할 수 있다. 조명이 들어온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걸으며 밤 산책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추천한다. 인왕산 자락에는 하이킹 전후에 들르기 좋은 쉼터가 여럿 자리하고 있다. 그중 더숲 초소책방은 옛 경찰초소를 살린 책방 겸 카페로, 한때 청와대 방호를 담당하던 곳 답게 시야가 막힘없이 탁 트인 공간. 초소의 외벽과 출입문, 철제 기름탱크 등 옛 흔적을 찾아보는 묘미도 색다르다.

+ 서울시 종로구 무악동 산 2-1

#Wellness
트리비움

아로마테라피스트인 아내와 조경건축가인 남편이 함께 만든 트리비움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한 쉼을 좇는 이들에게 완벽한 안식처다. 산과 물, 하늘을 품은 공간에서 요가와 명상,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거나, 전시를 관람하고 사색을 즐기며 온전한 휴식에 빠져들 수 있으니 말이다. 남편이 직접 설계한 건축물은 주변 경관을 품는 차경에 집중하는데, 트리비스타는 그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인 공간이다. 정면 통유리창 너머로 마을의 아담한 농지와 저수지, 그 너머 산자락이 액자 속 그림처럼 펼쳐지고 중앙부가 뚫린 천장 아래 물이 얕게 깔려 자연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녹음이 스며드는 티 라운지, 산과 하늘에 집중할 수 있는 루프톱,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전시관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천연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해 직접 만든 향이 더해져 머무는 동안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모든 프로그램은 100 퍼센트 예약제로 운영해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동천 2 길 175-4

+ trivium3113.co.kr

#Garden
석파정 + 서울미술관

조선 시대에 속세를 떠나 자연에서 학문과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지은 정원을 별서 정원이라 불렀다. 인왕산 북동쪽 기슭에 안겨 있는 석파정은 조선 후기 문신 김흥근의 별장이었다가 훗날 흥선대원군의 별서가 된 곳이다. 정원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한쪽 바위에 새겨진 ‘물과 구름이 감싸안은 집’이라는 표현에 공감하게 된다. 별채 툇마루에선 사랑채 기왓장 너머로 인왕산의 신록과 거대한 바위가 펼쳐지고, 여러 갈래로 난 길을 따라 산책하는 동안 수령을 가늠하기 어려운 단풍나무들이 하늘을 덮어 그늘을 만든다. 650 년 된 소나무 천세송, 신라 시대의 삼층 석탑, 넓고 평평한 너럭바위처럼 세월을 견뎌온 옛것이 주는 안온함도 석파정의 매력. 바로 옆에는 2012 년 개관한 서울미술관이 자리해 석파정을 배경으로 현대미술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8 월 17 일까지 야외 정원에서는 오동훈 작가의 조각전이, 본관에서는 김상유 탄생 100 주년 기념전이 열린다.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 길 4-1

+ www.seoulmuseum.org

#Design Furniture
아파트먼트풀 마켓

거대한 창고 같지만, 가구 컬렉터의 진심과 시선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공간. 성수동에서 경기도 광주로 이전한 아파트먼트풀의 오프라인 숍은 20 세기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를 소개해온 원오디너리맨션이 선보인 중고 가구 거래 플랫폼이다. 빈티지 가구의 정품 검수와 시세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탁자와 구매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파트먼트풀의 가장 큰 차별점. 1,000 평 규모의 매장에선 위탁 가구의 선별과 복원, 촬영, 판매까지 전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와 전설적 디자이너의 그릇과 조명부터 의자, 테이블, 수납장에 이르기까지 1,000 점 이상의 소품과 가구가 조화롭게 배치돼 있는데, 마치 가구를 위해 구축한 거대한 세트장 같다. 제품마다 가격과 디자이너는 물론, 위탁자가 전하는 이야기와 현지 시세, 판매가격 평가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는 덕분에 마음을 움직이는 가구를 발견하는 여정도 흥분된다.
 

+ 경기도 광주시 직동로 163

+ www.market-apartmentfu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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