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Gold Coast)의 커럼빈 야생동물 보호구역(Currumbin Wildlife Sanctuary) 내에 있는 커럼빈 야생동물 병원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야생동물 병원’으로 불린다. 부모를 잃거나 아프고 다친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재활을 거쳐 본래의 터전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이곳의 역할. 야생동물 보호에 필요한 연구와 프로젝트 진행, 자료 수집 역시 중요한 임무다. 이를 통해 골드코스트 지역 내 야생동물의 미래를 지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연간 이곳에서 치료하는 동물은 1만여 마리를 훌쩍 넘는데, 그중 500여 마리가 코알라다. 최근 심각한 호주 산불과 가뭄으로 야생동물 피해가 증가하면서 코알라를 포함해 많은 야생동물이 이곳으로 밀려들고 있다. 서식지 파괴, 식량 부족, 제한된 쉼터, 건강 문제 등이 얽혀 향후 6개월에서 1년 간 피해를 입은 야생동물 수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1. 야생동물 피해는 대부분은 인간 때문에 발생한다. 서식지 파괴, 교통사고, 집에 기르는 반려동물의 공격, 무분별한 낚시 도구 사용 등이 대표적 예다.

2.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일상이나 여행 중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야생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들의 이동 시간인 일출이나 일몰 무렵에 관찰할 것. 반려동물이 탈출하지 않도록 문단속을 철저히 할 것.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폐기 시 수로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

호주 동북부 해안에 펼쳐진 세계 최대의 산호 군락 그레이트배리어리프 (Great Barrier Reef)가 심상치 않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광범위한 산호 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일수록 상황은 심각하다. 산호가 선명한 빛깔을 잃게 되면, 산호초에 의지해 살아가는 수많은 해양 생물도 타격을 입는다. 에메랄드빛 신비로운 풍광에 그저 감탄사만 내뱉거나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는 대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해양 연구 프로젝트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 프로젝트 만타(Project Manta) : 퀸즐랜드 대학교에서 만타 레이(manta ray, 쥐가오리)에 대한 생태 ∙ 생물학적 연구의 일환으로, 이 생명체의 아랫면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수집한다. 프로젝트 만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만타 레이 사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새로운 가오리종을 찾아낸 사람은 직접 이름을 지을 자격도 얻는다. ProjectMANTA

2. 헤론 아일랜드 연구소(Heron Island Reserch Station) 무료 투어 : 헤런 아일랜드 리조트(Heron Island Resort)에 숙박하면 무료로 남반구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돌아볼 수 있다.

3. 밍크고래 프로젝트(Minke Whale Project) :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해양공원 당국(GBRMPA)에서 여행과 연구를 연계해 겨울철 이곳을 찾는 소형 밍크고래 연구를 돕는다. 여행자는 시민 과학자가 되어 밍크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다. 이때 수집한 자료는 투어 업체를 통해 제임스 쿡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밍크고래 연구에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