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가리발디 광장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레스토랑에서 한 가족이 마리아치의 연주를 들으며 저녁 식사를 먹고 있다.
(아래) 가리발디 광장에서 만난 마리아치 악사의 허리띠에 멕시코를 상징하는 ‘아메리카의 수호자’ 과달루페 성모상 장식이 달려 있다.
헤수스 멘데즈(Jesus Méndez)가 광장 옆의 대로에서 혹시나 연주를 듣고 싶어 하는 손님이 탑승한 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러 마리아치가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곳에서 손님을 찾아다닌다.
코로나 팬데믹은 도시를 옥죄었다. 연방 경찰은 가리발디 광장에서 마리아치 악사들을 몰아냈다. 매일매일 광장에서는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사실상 이곳은 마리아치 악사가 유일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일터다. 그들은 집에서 머문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다. 멕시코 인구의 약 60퍼센트가 비정규직으로 분류되는데, 대부분은 경제 위기 상황에 취약하고 정부의 도움도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역 공동체는 어렵사리 기부 받은 음식을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가리발디 광장에서 음식을 배급받기 위해 거리의 악사와 노숙자가 뒤섞여 긴 줄을 이룬다. 코로나 팬데믹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행히 멕시코인 특유의 근면하고 너그러우며 낙천적인 성격이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도록 이끌어줄지 모른다. 마리아치처럼 말이다. 그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바라본다.
이냐시오 마르시알(Ignacio Marcial)은 가리발디 광장에서 46년간 노래를 불러왔다. 그는 1970~80년대 전성기에 몇 개의 앨범을 녹음했다. 오늘날 그는 멕시코시티에서 약 3시간 떨어진 고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주말마다 광장으로 90 돌아와 노래를 신청해줄 손님을 찾는다.
1번 사진 : 한 악사가 가리발디 광장에서 음식과 생필품을 나눠준 자원봉사자와 악수를 나눈다.
2번 사진 : 모니카 리베라 쥬닝가(Monica Rivera Zuñiga)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3대째 마리아치 악사다.
3번 사진 : 이제는 일이 없는 낮 시간 동안 광장에서 잠든 악사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4번 사진 : 손님이 없는 가리발디 광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마리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