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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Cinque Terre
ⓒ 박신우

Active Volcano in Japan 활화산 活火山

사진가 박신우가 일본의 화산을 찾아갔다. 현지인을 탐색하는 프로젝트 로컬스 로케이션(Local’s Location)의 새로운 시즌을 채워줄 이야기를 위해서. 이번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쪽의 섬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한 마을이 무대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산 신다케(新岳)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2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모리 키부네와 교코 키부네 부부를 만났다.

글 · 사진 박신우 박신우 인스타그램

ⓒ 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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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물론 활화산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화산과)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에요. 활화산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할까요?
교코 주민은 적지만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살고 있어요. 2 저희 가족뿐 아니라 섬의 주민 모두가 분화를 대비한 응급 훈련을 하고 있죠. 분화가 시작되면 섬 내에 지정된 장소로 대피한 뒤 배를 타거나 헬리콥터를 타요. 섬의 서쪽에는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장소도 있어요. 섬을 떠나면 야쿠시마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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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저는 어릴 때부터 신다케가 분화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어요. 어릴 때 신다케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활화산과 마주하니 이 섬은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사실이죠. 활화산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인간으로서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며 살아가다 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도시의 풍요로운 물질에 휩쓸리면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되지만, 이곳에선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다 보니 손으로 흙을 만져 직접 만들어 내야 해요.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확실히 알게 됩니다.
교코 저는 이 섬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니라 도시에서 살다가 시집을 왔어요. 도시에서 마치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물질 감각을 이 섬에 살면서 되살릴 수 있었어요. 자연이 먼저 있고 비로소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이죠. 기본기를 매일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 섬은. 분명 활화산은 무서워요. 하지만 요즘 세계 여러 곳에서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이상 기후도 발생해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자연 재해에 대한 대응도 작은 섬이니까 안심하고 해낼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덜 무섭기도 하고요. 이 섬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해주는 것들의 일부로 활화산도 존재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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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부네 부부가 운영하는 유케이(夕陽) 게스트 하우스는 가정집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로 냉장고, 세탁기, 목욕탕, 화장실, 각종 조리 도구를 구비했다. 총 3개의 방마다 에어컨이 딸려 있다.
섬 내 이동이 필요할 때에는 바로 옆집에 거주하는 키부네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1인 1박 3,500엔 (식사 제공 없음)
+81-0997-49-2133
kerabu.life.coocan.jp
모리 지금은 3단계라서 올라갈 수 없지만 1단계 때에는 자주 산에 올랐어요. 산 위의 오래된 화구에서 축구를 하거나, 화산의 증기로 달걀을 삶아 먹었습니다. 에라부철쭉(えらぶつつじ)이라는 꽃이 한가득 피면 그걸 보러 사람들과 함께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가을 시즌에는 볼 수 없는데 정말 아름다워요. 마을 사람이 다 같이 그 풍경을 보러 가기도 하죠.
교코 이 섬은 워낙 작고 사람도 적어서 화산을 이용한 여행 상품은 따로 없지만 온천, 온천은 일단 정말 추천해요. 석양에 물들 때의 신다케 풍경도 일품이죠.
2015년 대분화 때문에 산에 있는 나무가 거의 죽은 상태이지만 오히려 석양에는 더 아름답게 보이거든요. 꼭 이 풍경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모리 섬은 지금 유네스코 에코 파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처럼요. 우리는 활화산과 함께 자연의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섬을 사랑하고 인간, 자연, 활화산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섬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죠. 그런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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