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행사 기획 회사에서 일하다 한칸을 설립했다고 들었어요.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자공학을 전공한 저는 효율 중심의 사고를 해왔는데, 문화 기획은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니까 너무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칸을 설립하게 됐죠. 우선 문의부터 주문까지 가능하도록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손쉽게 설치하고 철수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는 등 군더더기 없는 일 처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이제는 행사가 잡히면 일정에 맞게 얼마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만 논의하면 돼요. 행사 장소에 집기를 보낼 때 한 번에 최대한 더 많이 운반하는 방법, 더 적은 에너지와 자원으로 일하는 방법, 운송 시간을 줄이는 방법 등이 주된 회의 내용이죠.
어떻게 행사 기획에 뛰어들게 됐는지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중∙고등부, 청년부 활동을 하면 공연이나 행사를 기획할 기회가 많아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다 보니 자연스레 행사 기획에 재미를 붙이게 됐죠. 대학 졸업 후 행사 기획 전문 회사에 들어갔는데 수련회 때 하던 일과 다를 바가 없더라고요. 차이점은 돈을 준다는 것?(웃음)
한칸이 운영 중인 네이버 블로그에서 경영진 인터뷰를 읽었어요. 이 외에도 한칸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더라고요.
한칸은 대표인 저, 개발자, 디자이너 3명이 함께 운영하는 회사예요. 작년까지는 마케팅도 저희가 직접 했어요. 홈페이지 관리와 인스타그램 포스팅이 전부였지만요. 마케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무렵 예전에 알고 지내던 마케터와 연락이 닿으면서 그 친구도 한칸에 합류하게 됐어요. 마케터가 들어온 뒤로는 매주 거의 모든 제품이 솔드아웃 이에요. 일주일에 행사가 15개 이상 잡히더라고요.
한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행사 집기 렌탈 업체는 대부분 저희처럼 집기를 재활용해요. 얼마나 효율적으로 현장을 구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기죠. 예를 들어, 저희 제품은 설치 후 문제가 생겼을 때 전문 인력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고칠 수 있도록 설계됐어요. 설치∙철수 시 쓰레기도 발생하지 않고요. 필요한 인력부터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까지 최고의 효율성을 추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