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립도서관과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

 

ⓒ 김은빈

The Libraries Worth Travelling For
도서관 세계 여행

평소엔 도서관을 잘 찾지 않다가 여행지에선 열렬한 도서관 애호가가 되는 당신을 위한 * 도서관 여행자의 추천 리스트.

정리 : 표영소

일러스트레이션 : 김은빈

* 진정한 도서관 애호가이자 활동가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도서관에서 경험한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도서관은 살아 있다〉(마티)를 썼다. 책에 부록으로 실린 ‘당신의 여행 계획에 넣어야 할 도서관’ 48곳 중 16곳을 골라 기사에 소개한다.

델프트 공학대학교 도서관 TU Delft Library
네덜란드 델프트에 있는 델프트 공학대학교(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의 중앙도서관. 경사면에 서 있는 원뿔형 건축물이 독특하다. 네덜란드 최대의 과학 기술 도서관이기도 하다. 열람실은 물론, 독서실과 워크숍 룸, 서점과 카페 등을 갖췄다.
"건물이 정막 독특하다. 땅에서 연결된 듯한 잔디밭 지붕 위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 풍경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들다."

베네슬라 도서관 Vennesla Bibliotek og Kulturhus
노르웨이 남부, 인구 1만5,000여 명의 소도시 베네슬라에 있는 공공 도서관. 2011년 완공한 건물에는 도서관 외에도 카페, 이벤트 홀, 영화관 등의 문화 공간이 자리해 있다. 목조로 지은 건축물은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다.
“열람실 내부의 목재 뼈대가 천장에서 서가로 바로 이어져 이용자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독특하다.”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 Stadtbibliothek Stuttgart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큐브형 건물 안에 어린이 도서관, 청소년 도서관, 음악 도서관, 그래픽 도서관까지 총망라한 도시의 중앙도서관. 독일에서 6번째로 큰 도시 슈투트가르트에 자리해 있다. 2013년 독일에서 ‘올해의 도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프톱 테라스에서는 360도 도심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이은영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외벽에 한글로 ‘도서관’이라고 새겨져 있다. 5층에 걸친 서가를 중앙 보이드 공간을 통해 한 번에 볼 수 있어 서가가 무한히 이어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Biblioteca Vasconcelos
작가이자 철학가, 정치가로, 멕시코의 주요 문화 인사로 꼽히는 호세 바스콘셀로스(José Vasconcelos)에게 헌정한 도서관이다. 초기 예산 9,800만 달러(한화 약 1,240억), 총면적 3만8,000제곱미터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메가 도서관’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구현된 5차원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초현실적인 서가 구조가 인상적이다. 아, 서가를 지키는 거대 화석 공룡보다 인상적인 것은 없다.”
뉴욕 공립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
미국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공공 도서관. 1895년 설립된 이래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왔다. 브롱스, 스태튼 아일랜드 등 도시 곳곳에 92개 지점이 있다. 건물 정면에 있는 2개의 사자상은 인내와 불굴의 용기를 상징한다.
“도서관 소장품으로 박물관도 꾸릴 수 있을 정도다. 구텐베르크 성경, 토머스 제퍼슨이 작성한 독립선언문 초고, 조지 워싱턴의 친필 고별사와 맥주 레시피, 베토벤과 모차르트 자필 악보, 트루먼 카포티의 초고와 담배 케이스,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원고,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 초고, 마야 엔젤루의 원고, 브론테 자매의 메모,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슬리퍼,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장과 산책용 지팡이, 1843년부터 희귀 문서실에서 수집한 세계 최대 규모의 레스토랑 메뉴 아카이브, E. E. 커밍스의 타자기와 데스마스크, 샬럿 브론테의 머리카락, 찰스 디킨스가 반려묘 앞발로 만든 레터 오프너 등이 있다.”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Stockholm Public Library
직육면체 건물 위에 원통형 구조물이 올려진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곳. 스웨덴의 대표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Gunnar Asplund)가 설계했다. 여행 매거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에서 선정한 ‘전 세계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이기도 하다.
“360도 빙 두른 원형 서가를 산책하듯 걸어보면 어떨까? 고요한 이용자들과 분주한 방문객들의 기운이 교차하는 보이지 않는 소란마저 즐겁게 느껴진다.”

스코틀랜드 국립도서관 National Library of Scotland
에든버러에 있는 스코틀랜드 최대의 박물관으로, 오래된 역사 기록부터 최신 온라인 자료까지 방대한 양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찰스 다윈의 편지, 구텐베르크 성경 사본, 셰익스피어 최초의 희곡 전집 등도 볼 수 있다. 전시와 이벤트, 워크숍, 투어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서관 로비에 무명의 아티스트가 기증한 책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산로렌소 데 엘에스코리알 왕립수도원 도서관  Real Biblioteca del Monasterio de San Lorenzo de El Escorial
16세기 필립 2세 때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유서 깊은 도서관. 이곳에 소장된 4만여 권의 장서와 원고는 철학, 정치, 문학 등 여러 분야는 물론, 라틴어, 그리스어, 아랍어 등 수많은 언어를 아우른다. 마드리드 외곽에 위치한 왕궁과 수도원 단지 내에 들어서 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꼽힌다. 엘에스 코리알은 스페인의 작은 마을이지만, 수도원의 규모는 압도적이고 정원 또한 볼만하다.”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 Library of Trinity College Dublin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브라이언 보루(Brian Boru)의 하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8세기 복음 필사본 〈켈스의 서〉를 볼 수 있는 곳. 여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18세기에 지은 롱룸(Long Room). 65미터 길이의 긴 방에 20만여 권의 고서가 소장돼 있다. 더블린에 있다. 
“중세 대표 채색 필사본인 〈켈스의 서〉를 소장한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은 책 여행자의 성지와도 같다. 힐러리 클린턴, 지미 카터, 조 바이든, 줄리아 로버츠, 알 파치노, 멜 깁슨,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유명 인사들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복음서라 칭송받는 〈켈스의 서〉를 보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했다. 2D 애니메이션 〈켈스의 비밀〉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 책의 가장 유명한 폴리오인 카이로 모노그램 삽화를 환상적인 영상으로 보여준다.”

영국 국립도서관  The British Library
워싱턴 D.C.의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도서관으로 꼽히는 곳. 런던 대영박물관 내에 자리해 있다가 1973년 분리되었다. 1억7,000만~2억여 점에 이르는 이르는 세계 각국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도서관 존 리트블랫 갤러리에는 구텐베르크 성경, 퍼스트 폴리오, 베어울프, 앵글로색슨 연대기, 마그나 카르타, 베토벤, 헨델, 쇼팽 친필 악보, 모차르트 음악 일기, 에이다 러브레이스 편지, 레오나르도 다빈치 노트, 루이스 캐럴 친필 원고, 비틀스 멤버 노트 등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 중앙의 6층 유리탑 안 서가 킹스 라이브러리 (King’s Library)에는 조지 3세의 장서가 보관되어 있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스테이트 홀 State Hall of the National Library of Austria
오스트리아 빈, 호프부르크(Hofburg) 왕궁 신관(Neue Burg)에 자리한 오스트리아 최대 도서관. 14세기 합스부르크 왕가가 설립한 왕립도서관으로 시작해 1920년대 국립도서관이 되었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메인 홀은 돔 천장을 장식한 프레스코화와 대리석 장식 등 화려한 내부 장식으로 유명하다.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카를 6세의 명으로 건립된 18세기 바로크 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선정된 곳.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5세가 이 도서관을 방문한 후 마프라 왕궁도서관과 코임브라 대학교의 도서관을 지었다고 전한다.”

라우렌치아나 도서관 Biblioteca Medicea Laurenziana
16세기 메디치 가문 출신의 교황 클레멘스 7세가 메디치 가문이 수집해온 초기 인쇄본과 필사본을 소장하기 위해 세운 도서관. 이탈리아 피렌체 산로렌초 성당(Basilica di San Lorenzo) 내에 자리해 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르네상스 시대 도서관으로 피렌체의 대표 관광지다.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의 역사와 공간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알베르토 망겔의 〈밤의 도서관〉을 읽어보시길!”
퐁피두 센터 도서관 BPI Centre Pompidou
일반인은 물론 학생과 전문 연구원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의 공공 도서관으로, 모든 매체와 장르를 아우르는 43만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퐁피두 센터 내에 자리해 컨퍼런스, 토론회,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파리 여행자의 쉼터.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을 딴 도서관으로, 미술관, 강연장, 영화관, 카페 등이 있는 파리의 복합문화 공간이다.”  

마프라 왕궁도서관 Mafra National Palace Library
포르투갈 마프라 왕궁 2층에 자리한 18세기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도서관. 길이 88미터, 너비 9.5미티, 높이 13미터에 이르며, 양옆으로 난간이 달린 목조 서가가 길게 이어진다. 14~19세기 유럽의 고서 3만6,0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리스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북서쪽으로 약 28킬로미터 떨어진 마프라에 들러보시길. 바로크 건축 양식의 거대한 마프라 국립 궁전과 마프라 왕궁도서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

헬싱키 중앙도서관 오디 Helsinki Central Library Oodi
핀란드 헬싱키의 공공 도서관 중 하나로, 2018년 개관했다. 인근의 헬싱키 뮤직 센터(Helsinki Music Centre), 키아스마 현대미술관(Kiasma Museum of Contemporary Art)과 함께 도시의 문화 및 미디어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모던하면서도 개방감을 살린 건축물도 인상적이다.
“국제도서관연맹이 선정한 2019년 세계 최고의 공공 도서관이다.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하는 도서관.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헬싱키 시대 전망은 덤이다.”

토론토 레퍼런스 도서관 Toronto Reference Library
20세기 초 처음 문을 열었고 1977년 영스트리트(Young Street)에 위치한 지금의 건물로 이전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방문객이 많은 열람 전용 도서관이다(연간 방문객 약 150만 명). 작가 강연이나 워크숍 등의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셜록 홈스 팬클럽(The Bookmakers) 멤버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아서 코난 도일 컬렉션이 있다. 221B 베이커 가 셜록 홈스 하숙집 서재를 본뜬 빅토리안 스타일의 공간에 10만여 권의 도서, 캐릭터 수집품, 1만여 점의 친필 원고, 가족사진, 번역본 〈바스커빌 가문의 개〉 초판 등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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