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is Cool In Your Travel
‘좋은(good)’ 가치를 담고 있는 여행이
‘멋진(cool)’여행입니다.
Seoul
My Little Forest
ⓒ 김은빈

Walking in the Alley 창전동 골목 산책

연남동에서 원효동까지, 버려진 철길을 따라 조성한 6.3킬로미터 길이의 산책로가 도심을 가로지른다. 그중 홍대와 서강대 사이 와우교 구간, ‘땡땡거리’라 불리는 철길 건널목 너머에 매력적인 골목이 숨어 있다. 서울 창전동의 한 골목에서 시작되는 산책.

정리 표영소
일러스트레이션 김은빈 김은빈 인스타그램

조용한 저녁

Ⓒ 김은빈

공간 소개를 부탁드려요.
스페인 타파스 바를 다녀온 후 이런 구조의 가게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문을 열게 된 작은 와인바 입니다.

이 골목에 처음 자리 잡은 시기와 계기는?
2015년 9월 10일에 오픈했습니다. 이전 연남동 쪽에서 푸드트럭을 하다 매장을 열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조용하고 한적한 골목을 찾던 중 지금의 자리를 발견하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창전동 골목 일대에서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저희 골목 중앙에 위치한 꽃가게 오베르(@theauber_)를 추천합니다.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에서 플라워 수업을 하는 순간이 이 골목을 좀 더 멋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만난 골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San Sebastian)의 핀초바 골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고 개성 있는 공간이 모여 있고,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보호자와 함께 찾은 강아지들도 거리에 편하게 누워있는, 그런 모습들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사람 사는 곳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전동 골목에 생겼으면 하는 공간이 있는지?
무엇이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보다 지금 모여 있는 분들이 지닌 분위기와 비슷한 분들이 더 들어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크게 나를 내보이기보다 이 거리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조용조용한 느낌의 공간이랄까.

릴리우드

Ⓒ 김은빈
공간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계절별로 조금씩 새롭게 선보이고 싶어 릴리우드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이 골목에 처음 자리 잡은 시기와 계기는?
2019년 8월이었을 거예요. 아무래도 혼자 시작하기엔 마포구가 좋을 것 같아서 찾아보게 되었죠. 그러면서도 나름의 기준이 있었거든요. 너무 사람이 많거나 복작복작한 분위기는 별로였어요. 지금의 가게 자리를 보러 온 날 ‘아, 여기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보다 지금 이 골목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문득 사랑스럽게 느껴지곤 해요.

창전동 골목 일대에서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경의선숲길을 정말 좋아해요!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날 좋은 땐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음료만 마셔도 좋더라고요. 창전동 골목엔 각각의 특색이 있는 가게들이 많아요. 빅타이니(@bigtiny.seoul)에 가서 와인이랑 간단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고,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땐 펠트 커피에 가서 여유를 부리곤 하죠. 예전에 같이 일하던 알바생 친구는 니즈버거를 정말 좋아해서, 지금도 종종 이곳에 놀러올 때면 늘 니즈버거에 먼저 들렀다 오더라고요.

여행지에서 만난 골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여행 다니는 걸 무척 좋아해서, 늘 여행 계획을 잡아 두고 그 날만 바라보며 일하곤 했어요. 그중에서도 파리의 생제르맹(Saint-Germain) 거리를 정말 좋아해요. 그 길을 따라 늘어선 식료품점, 소규모 파티스리 등 애정하는 공간이 많거든요. 파리의 마레 지구(Le Marais)나 런던의 쇼디치(Shoreditch)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제일 좋아하는 곳은 생제르맹인 것 같아요!

창전동 골목에 생겼으면 하는 공간이 있는지?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해서 소품 숍이나 액세서리 숍을 구경하는 걸 즐겨요. 처음 이 골목에 들어올 땐 옆 가게가 서점이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꾸준히 새로운 이웃이 생기는 것도 참 반가워요. 어느 날 아침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새로운 가게를 발견하면 밖에 멈춰 서서 구경하곤 하죠. 이 골목을 찾은 김에 이것저것 구경하다 갈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모닝롤프레스

Ⓒ 김은빈
공간 소개를 부탁드려요.
직접 디자인한 그림과 레이아웃을 이용해 일상생활에 따뜻한 감성을 더해주는 문구와 소품을 만들고 있는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창전동에 위치한 이곳은 작업실과 쇼룸, 창고와 택배실로 이루어져 있어요. 혼자서 모든 작업을 하다 보니 쇼룸은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오픈하고 있습니다.

이 골목에 처음 자리 잡은 시기와 계기는?
원래는 2년 전 이 골목과 가까운 다른 골목 안쪽에 작은 작업실이 있었어요. 그러다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쇼룸을 열고 싶은 마음도 생겨 이 동네 주변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에 쏙 드는 자리가 없어서 매번 허탕을 쳤는데, 근처에서 빵을 사가는 길에 우연히 ‘딱!’ 원하는 평수의 자리가 나온 걸 발견하고는 얼른 계약했죠. 그렇게 2021년을 이 골목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창전동 골목 일대에서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저희 골목은 짧다면 짧은데, 그 안에 바, 카페, 디저트, 소품, 다이너, 패션, 버거, 음악 등 정말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동네는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볼거리가 많은 산책로를 원한다면 홍대입구역부터 공덕까지 자연이 어우러진 경의선숲길 공원을 따라 걸어도 좋고, 조용한 산책길을 원한다면 와우공원을 중심으로 홍대 뒷편을 걸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골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20대 초반 봄, 3개월 정도 도쿄 센다가야(千駄ケ谷)에 머문 적이 있어요. 여행이라기엔 너무도 현지인 같은 생활을 하며 지낸 덕에 게스트하우스 뒷골목이 선명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동네에도 하라주쿠(原宿), 시부야(渋谷)로 이어지는 숲길 같은 산책로가 있어 좋았어요. 산책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골목 끝에 있는 99엔 마트에서 식자재를 사 들고 와서 저녁을 해결하곤 했는데, 매년 봄이면 그 추억이 봄내음을 타고 스멀스멀 피어 오릅니다. 어느 곳이든 관광지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나서 피로감이 느껴지는 골목보다는, 소소한 볼거리와 주민들의 일상이 곳곳에 묻어 있는 정겨운 골목이 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창전동 골목에 생겼으면 하는 공간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독립서점이 생긴다면 아마 매일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젊은층, 예술계 종사자, 외국인, 적절한 유동 인구가 다양하게 섞인 동네여서 문학이라는 카테고리도 이 골목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감성적인 가정식 식당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해가 촘촘히 드는 이 골목에 잘 어울릴 법한 따뜻한 밥상을 내주는. 소심하게 말했지만 정말로 간절히 원하고 있어요.

니즈버거

Ⓒ 김은빈
공간 소개를 부탁드려요.
수제버거를 제공하는 ‘니즈버거’라고 합니다. 이 골목에 처음 자리 잡은 시기와 계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와 경사진 곳에 비스듬하게 위치한 매장의 모습이 마음 속에 쏙 들어왔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자리 잡기 전, 당시 창전동 거리에는 펠트커피(@felt_seoul)와 조용한 저녁, 올라이트라는 문구 매장이 있었는데 각각 나름의 개성이 느껴지는 매장이었어요. 그 틈에 니즈버거가 있다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죠.

창전동 골목 일대에서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펠트커피와 서밋컬처(@summit.culture)라는 카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두 곳 모두 커피 맛이 훌륭하고, 근무하는 직원과 사장님 모두 공간에 더없이 잘 어우러진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통점이라면 가만히 있다 보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드는 곳이랄까요? 식사 장소로는 히노키공방(@hinokichef)이라는 곳을 추천합니다. 딱히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고, 훌륭한 음식점입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골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미국 여행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세 달가량 머물렀어요. 이모님이 거주하고 계신 도시라 꽤 긴 시간을 머물 수 있었죠.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필라델피아 데본 기차역(Devon Station) 근처에 위치한 다이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국으로 치면 미국식 백반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주 한 번씩은 방문할 정도로 자주 찾던 곳이고, 니즈버거를 시작할 수 있게 처음 마음을 먹게 된 가게이기도 해요. 마을 사람들과 친근한 관계를 맺고 계신 사장님과 직원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 그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이런 공간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고, 그런 마음이 지금의 니즈버거로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창전동 골목에 생겼으면 하는 공간이 있는지?
어떤 공간이든 상관 없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이 골목 사람들이 반겨 주었듯이 저희 역시도 새로운 이웃을 반갑게 맞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희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친구들이 들어와서 골목에 활력을 􀀀어넣어 준다면 좋을 것 같네요.

피치바이피치

Ⓒ 김은빈
공간 소개를 부탁드려요.
〈피치바이매거진〉을 포함해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피치바이피치의 워크스페이스입니다.

이 골목에 처음 자리 잡은 시기와 계기는?
작년 가을, 매거진에 소개된 여행 사진가의 작품을 리미티드로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 사무실과 쇼룸을 겸할 공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창전동 골목을 찾았는데, 조용하면서도 특색 있는 골목 분위기가 첫눈에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게 작년 11월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최근 온라인 숍을 오픈했는데, 오프라인 쇼룸은 어떻게 될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창전동 골목 일대에서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점심을 먹고 나면 거의 매일 산책에 나섭니다. 사무실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경의선숲길은 창전동 생활의 큰 낙이에요. 반경을 조금씩 넓혀가면서 주변 골목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요. 물론 이번 기사에 소개한 골목의 이웃들도 빼놓을 수 없죠.

여행지에서 만난 골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서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워킹 투어를 한 적이 있어요. 18세기 처음 도시가 건설된 이래 뉴올리언스가 겪은 다난한 세월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지역이에요. 격자무늬로 퍼져 있는 거리를 따라 늘어선 알록달록한 색감의 낮은 건축물도 볼거리였지만, 재즈의 도시답게 거리 어디서나 음악 소리가 들린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죠. 특히 프렌치 쿼터 중심부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유서 깊은 재즈 공연장 프리저베이션 홀(Preservation Hall)이 기억에 남아요. 낡고 협소하지만 뉴올리언스 재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창전동 골목에 생겼으면 하는 공간이 있는지?
괜찮은 식당과 카페, 매력적인 바와 디저트 가게, 작지만 개성 넘치는 숍과 공방까지. 생각해보니 이 골목에 딱히 아쉬운 점이 없네요. 오래된 이발관과 미용실,세탁소가 어우러진 지금의 골목 풍경에서 너무 많이 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정도? 저희도 창전동 골목에 머무는 동안 그런 곳 중 하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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