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공간 소개를 부탁드려요
A 파르품 삼각은 서울의 힙한 중심부를 향으로 표현하고 싶어 시작한 로컬 퍼퓨머리입니다. 삼각지는 서울역, 한강, 이태원 방면으로 세 갈래 길이 갈라져 나가는 곳입니다. 파르품 삼각 쇼룸은 그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외장재로 주로 쓰이는 빨간 벽돌을 쇼룸 내부로 가져온 것이 특징인데, 수줍게 감춘 듯하면서도 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트랜드에 민감한 MZ세대와 향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남산, 한강, 이태원의 향을 담은 룸스프레이를 선보이며 향을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올펙티브 저니(Olfactive Journey)’라는 시향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 골목에 처음 자리 잡은 시기와 계기는?
A 삼각지에서 15년 정도 살고 있습니다. 광화문, 여의도 등 도심 접근성이 매우 좋고, 서울역, 용산역과도 가까워 업무 관련 회의가 있을 때도 이동이 편리하죠. 남산이나 한강에 가기도 쉽고요. 몇 년 전부터 이 일대에 카페, 레스토랑, 와인 바 등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저도 그 대열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삼각지 일대에서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A 숙대입구역에서 한강대교까지, 한 번쯤 시간을 내서 방문해볼 만한 곳이 수십여 곳에 이릅니다. 그중 저희가 자주 찾는 곳은 흑임자라떼로 유명한 바우카페, 삼각지를 모티브로 한 메뉴가 많은 엠엔(nm.seoul)과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프랑스 가정식을 선보이다가 일식 가츠를 거쳐 와인과 여기에 어울리는 프랑스 음식을 소개하는 막스입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하와이 포케를 맛볼 수 있는 가타부타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올데이 브런치인 베르트(vert_629)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Q 여행지에서 만난 골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상하이 타이캉루(泰康路)의 티엔즈팡(田子坊)이라는 곳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상하이 고유의 주거 양식인 롱탕(弄堂)에 빨래가 가득 널린 풍경, 저녁 무렵 불이 켜진 소소한 상점과 2층의 작은 레스토랑. 동서양의 이국적 만남이 빨간 벽돌 건물 사이로 교차하는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상하이의 과거와 오늘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꼭 방문해보길 바랍니다.
Q 어떤 이들에게 삼각지 골목 산책을 권하고 싶나요?
A 연남동, 망원동도 좋지만 조금 더 차분하면서도 트렌디한 공간을 만나고 싶다면 삼각지를 추천합니다. 삼각지에는 성수나 한남과도 또 다른 정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묵하고 필요한 말만 할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따뜻함과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고 할까요? 아는 사람만 가는 뒷골목의 작고 정겨운, 그러면서도 세련된 식당 같은 곳이 삼각지라고 생각합니다.
Q 다른 지역의 골목 중에 좋아하는 곳이나 궁금한 곳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요즘 서울로로 저녁 산책을 나서곤 하는데, 서울로7017의 끝자락, 만리재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멋진 레스토랑과 카페가 줄지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공일부엌, 만리재비스트로, 베리스트릿키친, 옵튼, 만리199, 종종서울 등이 있는 만리재로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