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회사의 정체성이 여행사와 스타트업 사이에서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여행사라기엔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방식이 기존 여행사와 너무 다르고, 스타트업이라기엔 혁신적인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요. 다행히 인바운드 상품이라는 돌파구를 찾고 나서부터 저희만의 방향성을 갖게 됐죠. 여행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도 더 넓어졌고요. 지금은 여행사보다 스타트업 성격이 조금 더 강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이 있다면요?
직장인 시절, 택시 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경찰청과 협업해 ‘동보 시스템’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어요. 경기 지역에서 아동이나 치매 노인의 실종 등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 실종자에 관한 정보를 해당 지역에서 운행 중인 택시 기사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실제로 이 서비스 덕분에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간 실종자도 여럿 있었죠. 저는 제가 가진 능력이 사회에 가치 있게 쓰일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소셜트립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일이라는 생각 덕분이었고요. 완전히 문과 감성이죠?(웃음)
소셜트립을 통해 여행자가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나요?
사실 저희가 소셜트립이라는 단어를 만들긴 했지만, 비슷한 개념의 여행은 우프(WWOOF, 농장에서 일하며 머무는 활동), 워킹 홀리데이 등 다양한 형태로 이미 존재해왔거든요. 그런 여행과 소셜트립의 다른 점이라면 저희가 제안하는 액티비티의 목적성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거예요. 저희 여행 상품에는 자율성이 있어요. 정해진 일정을 완벽히 소화하지 않아도 되고, 체험을 통해 즐거웠다고 느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소셜트립은 여행자가 여행지를 색다른 관점으로 즐기고 경험하는 여행의 한 장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