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zerland Tourism

Staying in a Monastery
스위스 수도원에서의 하룻밤

예로부터 스위스의 수도원은 고독하고 경건한 장소로 여겨졌다. 속세에서 떨어진,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자연의 품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곳. 스위스에서는 이런 수도원들이 문을 활짝 열고 여행자를 반긴다.

자료 협조 스위스관광청

검은 마리아상을 모시는 아인지델른 수도원
Einsiedeln Monastery

짙푸른 물과 웅장한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아인지델른 수도원. 산티아고 순례길이 이 수도원를 지나며, 1,0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순례자들이 아인지델른을 찾아왔다. 오늘날에는 자연과 문화를 찾아 나선 이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아인지델른 수도원은 4개의 안뜰을 품은 18세기 바로크 양식을 띠는데, 그 이전 835년 베네딕트회 수도사 마인라트(Meinrad)가 설립한 후에는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을 거쳐왔다. 검은 대리석으로 만든 자비로운 예배당(Gnadenkapelle)은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둥근 지붕 아래 수도원 교회 안에 자리한다. 15세기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검은 마리아상은 이 예배당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도원 단지 내에 수도사를 위한 생활 공간을 포함해 교구 학교, 10곳의 작업장, 수도원에서 직접 생산한 와인 창고와 수도원 소유의 말을 사육하는 마구간이 있다.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은 콘서트, 가이드 투어, 공개 미사 등을 열어서 모든 방문객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스위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수도원 단지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남성이라면 최대 일주일 동안 수도회의 일상에 참여해 볼 수 있다. 기도 시간과 식사 시간에 수도사의 일상을 직접 경험해보자.

가는 방법 : 취리히에서 아인지델른까지 직행 기차 노선이 운영된다. 아인지델른 기차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수도원이 자리한다.

예약 : www.kloster-einsiedeln.ch

스위스의 대표적 수도원인 디젠티스 수도원
Disentis Monastery

8세기에 지은 디젠티스 수도원은 라인 계곡의 종교와 교육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역사 및 문화 전시에서는 베네딕트 수도회의 역사와 종교 미술을 살펴볼 수 있다.
720년경 설립된 수도원은 루크마니에(Lukmanier) 고개 기슭에 자리한 까닭에 치열한 전투의 무대가 되고는 했다. 8세기 이후부터 내려오는 두 교회의 토대 성벽은 오늘날까지도 보존되어 있다. 수도원 학교는 1285년에 연대기에 최초로 언급됐으며, 바로크 수도원 복합관은 1683-1704년 사이에 건축됐다.
박물관에서는 수도원의 역사뿐만 아니라, 크리스찬의 전통 및 종교 예술 등을 보여준다. 지역에서 발견된 크리스털과 광물을 전시하는 등 자연사 전시도 열린다. 베네딕트회 사제들은 시간마다 열리는 기도회와 성체 성사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데, 남성 여행자에게는 단기 체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가는 방법 : 기차로 쿠어(Chur)를 거쳐 디젠티스/뮈스터(Disentis/Mustér) 역까지 간 뒤, 10분만 걸으면 커다란 수도원이 등장한다. 빙하특급(Glacier Express)으로 찾아가기도 좋다.

예약 : www.kloster-disentis.ch

성 요한 베네딕트 수도원
Benedictine Monastery St. Johann

스위스 동부, 뮈스테어(Müstair)에 있는 성 요한 수녀원(Convent of St. John)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서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샤를마뉴(Charlemagne) 대제가 이 특별한 수녀원을 만들었는데, 카롤링거 왕조 시대로부터 내려오는 몇 남지 않은 건축물 중 하나다. 뮈스테어 성 요한 수녀원은 최상의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세 초기 예수 일대기 프레스코화를 소장하고 있다. 플란타(Planta) 타워에 들어선 수녀원 박물관에서는 수녀원 내부의 업무를 훑어볼 수 있다. 960년부터 내려오는 알프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 탑에도 오를 수 있고, 전시관에서는 1,200여 년을 이어 온 수도원과 건축학의 역사를 보여준다.
775년 설립된 뮈스테어 성 요한 수녀원의 웅장한 예수 일대기 프레스코화는 교회 곳곳을 장식한다. 카롤링거 양식의 교회 건축과 1,200여 개의 앱스(apse)에 그려넣은 독창적인 프레스코화는 이 알프스의 수도원을 세계유산에 등재되게 했다.
수녀원에 마련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하며 수녀원 식당에서 식사도 할 수 있다. 개인 혹은 부부를 위한 9개의 객실을 준비하며, 머무는 동안 수녀님들의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투숙객들은 머무는 동안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데, 대다수가 기도를 하거나 성체조배 또는 성체성사에 참여하곤 한다. 식사는 내부의 식당에서 수녀원을 찾은 다른 방문객들과 함께 한다. 게스트하우스 예배당에서는 깊은 사색과 명상을 할 수 있고 목회자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가는 방법 : 체르네츠(Zernez)까지 기차로 간 뒤, 버스로 뮈스테어 클로스트라 손 존(Müstair Clostra Son Jon)에서 하차한다.

예약 : www.muestair.ch/en/plan-a-visit/guesthouse

취리히 근교의 카펠 수도원
Kappel Monastery

카펠 수도원은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를 찾을 수 있는 이상적 장소다. 수 세기 역사의 수도원 전통과 현대적 환대의 조화를 찾아볼 수 있다. 깊은 숨을 들이쉬고 쉬어갈 수 있는 이곳에서는 그룹과 개인 모두 환영한다.
수도원의 역사는 11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취리히, 추크(Zug), 루체른(Luzern) 사이에 자리 잡은 덕분에 멋진 알프스 풍경을 선사한다. 2012년에 개보수되었는데, 건물의 역사를 잘 보존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79개의 객실을 갖췄고, 넓은 부지 내에는 고요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호텔 내의 클로스터켈러(Klosterkeller) 레스토랑과 테라스를 갖춘 고요한 수도회 카페에서는 홈메이드 스페셜티를 맛볼 수 있다. 주변으로 펼쳐진 숲과 들판, 과일나무가 마음을 너그럽게 만들어 줄 것이다.  멀리 알프스를 보며 호수에서 하이킹이나 사이클을 즐기기에도 좋다. 명상이나 허브를 넣어 올리브오일 만들기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가는 방법 : 취리히에서 기차를 타고 바르(Baar)까지 간 뒤, 버스를 타고 카펠 암 알비스, 클로스터(Kappel am Albis, Kloster)에서 하차하면 5분 거리에 수도회 호텔이 있다.

예약 : www.klosterkappel.ch

베른 근교 에를라흐의 클로스터 호텔 생 페터진젤
Klosterhotel St. Petersinsel

이곳은 한때 클뤼니(Cluniac) 수도회였던 곳으로, 그 역사가 12세기까지 올라가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오늘날에는 모던한 스타일과 수도회적인 간결성이 조합된 호텔로 운영된다. 13개의 특별한 객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각기 다른 시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빌(Biel) 호수의 생 페터진젤섬 안에 자리해 더욱 특별한 수도회 호텔은 2010년 “올해의 역사적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도원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는 근교에서 공수한 싱싱한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데, 빌 호수에서 잡은 생선, 이웃 농가에서 공급받은 고기과 채소 등의 식자재로 생 페터진젤섬의 역사와 문화, 전통에서 기원한 요리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가는 방법 : 베른(Bern)에서 기차를 타고 빌/비엔느(Biel/Bienne)에서 환승해 튀셔츠(Tüscherz)에 내린 다음, 보트를 타고 생 페터진젤 노르트(St. Petersinsel Nord)에 내린다. 10분 거리에 호텔이 있다.

예약 : www.ile-saint-pierre.ch

피유-디외 수녀원
Abbaye de la Fille-Dieu

피유-디외 수녀원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자리해 일상의 분주함에서 도피해 안정과 고요를 찾아 나선 여행자들을 품어준다. 프리부르(Fribourg) 지역 로몽(Romont)에 자리한 이곳은 침묵의 근원지에서 재충전하고자 하는 여성을 환영하는 평화의 안식처다. 13세기에 세웠으며, 원래는 시스터시우스(Cictercian)의 수녀들이 운영하다가 1906년 현재의 트라피스트(Trappists) 산하에 들어갔다. 누구나 이곳에서 밤을 보낼 수 있고,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며 수녀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수녀원의 숍은 꼭 찾아봐야 하는데, 세계 최고의 머스터드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녀원에서 발명한 오랜 레시피로 만든 이곳의 명물이다. 수녀님이 만드는 빵도 일품이다. 또한 이 수녀원은 천주교의 전통과 풍부한 건축 유산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부르 지방의 영적인 장소로 손꼽힌다.

가는 방법 : 로잔(Lausanne)에서 기차로 로몽(Romont)까지 간 뒤, 약 20분을 걷거나, 버스로 로몽, 일렉트로베르(Romont FR, Electroverre)에서 하차해 5분 정도 걸으면 수녀원이 나온다.

예약 : www.fille-dieu.ch

프라우엔펠트 인근 바르트의 카르타우제 이팅엔
Kartause Ittingen

진정한 창작의 영감을 전하는 분위기에 푹 빠져볼 기회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잘 돌본 정원에 둘러싸인 오래된 수도원의 고요한 분위기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마법의 샘 같다. 한때 수도원이었던 곳으로, 지금은 수페리어 3성급 호텔이다. 투어(Thur)의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 자리 잡았고, 프라우엔펠트와 보덴제(Bodensee) 호수에서 불과 몇 분이면 갈 수 있다.
호텔은 68개의 심플한 객실을 갖추었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유서 깊은 객실, 농장과 넓은 규모의 정원이 감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레스토랑과 농장 상점에서는 빵이나 쿠키, 꽃, 고기, 채소, 치즈, 와인 등 호텔 농장에서 재배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볼링장, 당구장, 야외 체스장 등의 부대시설도 있다. 포레스트 퐁뒤, 치즈 만들기, 시음을 곁들인 셀러 가이드 투어, 수도원 및 가든 투어, 투르가우(Thurgau) 미술관 관람, 이팅엔 숲 보존 구역 산책,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가는 방법 : 취리히에서 기차를 타고 프라우엔펠트(Frauenfeld) 역에 내린 다음, 버스로 환승하여 바르트(Warth)에서 하차하면 된다. 10분만 걸으면 호텔이 나온다.

예약 : www.kartaus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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