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가 된 지는 2년 차. 잘 달리는 방법을 터득한 뒤로 달리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제민러너스라는 공주 원도심 러닝 커뮤니티 클럽을 만들었다. 혼자서 금강철교나 공산성을 뛰는 것을 좋아하는데, 두 곳 모두 ‘내가 지금 공주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금강철교에서는 공주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고, 공산성에서는 역사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특히 공산성 안에는 나만 아는 ‘히든 스폿’이 있다. 궁금하다면, 제민러너스에 참여해보길!

반려견 두루, 마리와는 매일 두 번씩 산책한다. 집 바로 앞에 하천과 공원이 자리해 언제든 쉽게 마음 먹고 운동하거나 산책할 수 있다. 제민천은 원도심의 중심으로, 이 하천을 따라 공주의 역사와 문화가 발달했다. 물줄기는 도심 지역을 가로질러 공산성 옆 금성동에서 금강에 합류한다. ¹ 당간지주 공원은 제민천 옆 작은 근린공원이다. 이곳에서 버려져 있던 두루와 마리를 만났다. 백제시대 성왕 때 지은 사찰 대통사에서 사용하던 당간지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당시의 주춧돌로 추정되는 암석 등 오래된 돌이 공원 곳곳에 놓여 있다. 제민천과 공원 근처에서 길고양이를 여럿 만날 수 있다. 유독 이 동네에서 고양이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주민들이 길고양이를 살뜰히 챙기기 때문이다. 이동식 고양이 집을 설치해 놓는 등 공원에는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있다.

사실 원도심 안에서는 이동 수단이 필요 없다. 어디든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니까. 그래도 가끔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 이용하기 위해 공주시 전기이륜차 보급사업을 통해 전기 스쿠터를 마련했다. 가끔 업무를 보거나 잠깐 휴식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은 로컬 기업 마을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 프론트. 앞에는 제민천이 흐르고 노천 테이블과 의자를 갖춰 정겹고 소소한 원도심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주말에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여행객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 우리 동네의 자랑이다. 공주 로컬 로스터리 반죽동247의 원두와 토종 우리 밀 밀가루, 유기농 설탕 등 지역에서 재배하는 신선한 식자재를 활용해 메뉴를 제공한다.

지난 4월 오픈한 길갈은 스시롤 전문점이다. 식사 때를 놓치거나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면 늘 이곳이 생각난다. 그도 그럴 것이 길갈의 첫 문을 연 손님이 바로 나였기 때문. 몇 달 전, 친구의 지인이 봉황동에 식당을 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곧장 이곳을 방문했는데, 본의 아니게 첫 손님이 되었다. 한적한 주택을 개조해 만든 길갈은 미국에서 초밥 전문점을 운영하던 주인장이 가족과 함께 꾸린 공간이다. 언제나 친절한 노부부가 다정하게 손님을 맞고, 아들은 주방에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든다.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참치타다키롤. 먹을 때마다 맛과 정성, 환대에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신체 활동 능력을 키우는 훈련, 펑셔널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공간. 매일 많게는 6개 이상의 수업을 진행한다. 특수체육교사였던 이력을 살려 만든 이퀄컴퍼니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회사다. 발달장애인 프로그램부터 남녀노소 바른 자세로 효과적인 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맞춤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2층에서는 나만의 취향을 담은 비누를 만들 수 있는 클래스를 연다.

지난봄, 공주대학교 대운동장에 트랙이 등장했다. 러너이자 러닝 크루 제민러너스를 이끄는 리더로서 아주 반가운 소식. 제민러너스는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전문적인 러닝 트레이닝을 통해 본인만의 속도로 달리는 러닝 커뮤니티다. 금강, 공산성, 금강철교, 공주대학교 운동장 등 날마다 다른 공주의 랜드마크 중 한 곳에 모여 5킬로미터 코스를 달리며 러닝의 즐거움을 배운다. 평균 10명이 함께 달리며 건강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꼭 공주 시민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으니 공주의 참 매력을 느끼고 싶은 러너가 있다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제민러너스’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