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나 디스릴러스가 위치한 쿠니아(Kunia)는 오아후의 오랜 농업 지역이다. 한때 파인애플 농장이던 땅에선 이제 하와이의 토착 사탕수수품종을 재배한다. 6 코하나의 럼은 하와이 토착품종인 사탕수수 재배부터 수확, 가공, 숙성까지 100퍼센트 지역 내에서 이루어져 ‘팜투보틀(Farm to Bottle)’을 실현하고 있는 셈. 단일 사탕수수 품종으로 만드는 유일한 럼이기도 하다. 2015년 마을의 옛 우체국을 개조해 문을 연 테이스팅 룸(Tasting Room)은 코하나 디스틸러스의 럼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약 천 년 전부터 재배해온 하와이의 토착 사탕수수 품종은 35종에 이릅니다. 어떤 품종의 사탕수수즙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럼의 맛이 달라지죠.” 여기에 더해 숙성 과정도 맛과 향을 좌우하는 요소. 직접 제작한 통에서 1차 숙성한 뒤 버번, 위스키, 피노누아 등을 보관한 오크통에 넣어 2차 숙성을 거치는데, 이때 또 한 번 럼의 풍미가 달라진다. 이처럼 숙성에 사용된 배럴은 다시 커피나 꿀 등을 담아 럼의 향을 입히는 데 재사용된다. 최근에는 럼 배럴을 활용한 하와이안 핫소스도 개발했다고.
드디어 투어의 마지막 코스, 럼 테이스팅 순서다. 하와이산 사탕수수의 신선한 맛이 살아 있는 화이트 럼 케아(Kea)부터 배럴에서 2차 숙성을 거친 코호(Koho), 카카오와 꿀향이 가미되어 식후주로 사랑 받는 코코레카(Kokoleka)까지 코하나의 다양한 럼을 차례로 맛본다. 가장 마음에 든 코호 1병을 아무런 망설임없이 구입한다. 사탕수수를 심어 수확하기까지 1년이 걸리고, 이 일대의 사탕수수를 7명의 농부가 일일이 손으로 수확하며, 배럴 1통의 럼을 만들기 위해서는 4톤의 사탕수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6 하와이어로 코(Kō)는 사탕수수, 하나(Hana)는 일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