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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Guide to Sustainable Travel
지속 가능한 여행 가이드 A-Z

지속 가능한 여행이란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 좀 더 나은 여행자가 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다음 가이드를 참고하자.

정리 표영소 
참고 CNN Travel 기사 'How to travel without destroying the planet' 

‘지속 가능한 여행’이란 일반적으로 여행자의 여행 경험뿐 아니라 여행지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문제를 고려하는 여행을 일컫는다. 피치바이피치의 슬로건 “Good is Cool in Travel.”은 좋은 가치를 담고 있는 여행이 멋진 여행이라는 의미로, 여행자와 여행지 모두의 지속 가능한 삶에 기여하는 여행을 추구한다.

🗓 여행 시기 

성수기보다 비수기에 여행하는 것이 좋다. 관광객이 없는 시기에도 여행지의 경제가 지속 가능하도록 말이다. 성수기에 여행을 해야 한다면 되도록 관광객이 덜 몰리는 곳으로 가자.

📍 여행지 선정 기준

대다수가 인기 있는 관광지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관광업이 활성화된 지역 혹은 오버투어리즘이 문제가 되는 지역일 수록 지속 가능한 여행의 실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동 거리를 줄이는 것이 탄소발자국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이지만, 때론 멀리 떨어진 지역을 여행하고 싶을 수도 있는 법. 그럴 땐 되도록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을 하면 같은 기간 동안 여러 지역을 돌아다닐 때보다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고, 지역 경제에도 훨씬 의미 있는 도움이 될 것이다.

재난·재해를 겪은 뒤 복구에 힘쓰고 있는 지역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소비를 통해 지역 경제가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되거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보다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실제로 실천 가능한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지 자체를 지속 가능성 혹은 친환경을 기준으로 구분짓는 것보다 같은 지역이라도 여행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여행 수단

이동 수단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은 단연 항공편이다. 따라서 항공편 이용을 최대한 줄이고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되도록 직항편을 이용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항공편을 선택하자.

예를 들면, KLM 네덜란드 항공은 특정 노선에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항공기를 운항하고, 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은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와 비행 거리를 단축시키는 최첨단 조종 기술을 통해 탄소배출량 감소를 실천하고 있다. 비즈니스 좌석보다 이코노미 좌석을 선택하는 것도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 좌석은 같은 수의 승객을 태우는 데 이코노미 좌석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그만큼 더 많은 비행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공항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밴쿠버국제 공항은 태양열을 사용해 공항 내 온수를 공급하고 공항 이용객에게 천연가스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스톤국제공항은 절수형 수도꼭지가 설치돼 있고 친환경 아스팔트를 사용한 활주로를 갖췄으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919개의 채광창을 활용해 낮동안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물론 가능하다면 기차, 자동차, 선박 등 항공 외의 이동수단을 이용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항공편 대신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면 탄소배출량을 90퍼센트 까지 줄일 수 있다.

🧳 짐싸기

짐싸기의 핵심은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할 것. 텀블러를 포함해 다회용 빨대, 개인용 식기 등을 가져가면 현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막을 수 있다. 숙소나 기내에서 제공하는 어매니티를 사용해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면 세면도구, 실내용 슬리퍼, 귀마개, 머플러 등을 챙기자. 나만의 기내 파우치, 숙소 파우치 등을 만들어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 한때는 현지에서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물품을 챙기는 것이 짐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는 짐싸기 노하우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지가 여행자를 위한 쓰레기통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짐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은 이동 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경우에 따라 학용품, 운동용품, 노트, 새 양말 등 지역 공동체에 도움이 될 물건도 있다. 꼭 여행지에 무언가를 버리고 오고 싶다면 그 지역에 버려도 되는 물건 리스트(www.packforapurpose. org)부터 확인하고 짐을 싸자.

📝 여행 상품 선택하기

가능하면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여행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훨씬 도움이 된다. 여행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그 지역으로 곧장 돌아가기 때문. 숙소, 식당, 액티비티 등 하나하나 따져가며 선택하는 게 어렵다면 지속 가능한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경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여행 일정과 액티비티, 이동수단 등을 제안해 수고를 덜어줄 것이다. 물론, 지속 가능성이나 친환경을 내세운 여행사라고 해서 반드시 다 믿을 만한 것은 아니다. 현지인과 함께 일하는지,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지 등 세부 정책과 규정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자. 의문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하거나 여행을 한 뒤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운영하는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단,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다면 되도록 소규모 그룹으로 운영하는 상품을 선택할 것.

🏩 숙소 선택하기

여행지에 따라 다른데, 베네치아나 바르셀로나처럼 오버투어리즘을 겪는 대도시에선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재활용 시스템이나 오수 처리 장치 등을 갖췄는지, 현지인을 고용하는지 등을 따져보자. 반면, 발리 같은 여행지라면 호텔에 묵는 것보다 현지인이 소유한 빌라를 렌트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훨씬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현지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호텔이 최상의 선택.

해안 지역을 여행할 때는 해양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수 처리 시설을 갖춘 숙소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지난 40년간 산호초가 파괴된 가장 큰 요인이 바로 하수였다. 친환경 숙소라고 해서 일반 숙소보다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니다. 지역 공동체와 협업하고 현지 자원을 활용하는 등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호스텔도 늘고 있다. 세부 항목을 일일이 따지는 것이 어렵다면 그린글로브(Green Globe)나 GSTC(Global Sustainable Toruism Council) 등 지속 가능한 여행 인증을 받은 숙소를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 현지 이동편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를 선택한다. 그게 아니라면 버스, 기차 등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자. 2019년 영국 정부에서 발표한 한 조사에 따르면 4인 이상이 이동할 경우, 차량을 렌트하는 것이 버스를 타는 것보다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기차나 배를 타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 먹을 것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것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경험이다. 현지에서 생산한 식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푸드마일리지가 짧아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선하고 당연히 맛도 좋다. 스페인의 타파스, 멕시코의 타코, 인도의 카레, 중동의 후무스 등 현지 특산물을 주로 활용하는 전통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은 편리하고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직접 요리를 해서 먹을 경우에는 로컬 브랜드의 식자재 선택하거나 지역 생산자와 장인이 생산한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의 신선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먹을 만큼만 주문하고 구입하는 것도 필수.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하는 식사는 최대한 자제한다.

🏃🏽‍♂️ 할 것

인기 여행지를 방문했다면 인파로 북적이는 명소를 벗어나 관광객의 발길이 덜 닿은 동네를 찾아보자. 그곳에서 소비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좀 더 도움이 된다. 여행 액티비티를 예약할 때는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를 선택한다. 인스타그램 촬영 명소를 방문하거나 현지인의 일상을 방해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동물 관련 체험도 추천하지 않는다. 해양 액티비티를 한다면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옥시벤존과 옥시노세이트를 첨가하지 않은 리프 세이프(reef- safe) 선크림을 사용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긴팔 래시가드나 수영복을 착용해 사용량도 최소화하자.

지속 가능한 여행은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된다. 여행지에서 머문 호텔이나, 여행 중 이용한 여행사에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피드백을 남기는 것 역시 여행 산업이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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