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빌리지

Delete CO2, Add Sunshine
탄소는 빼고 햇빛은 더하고

지속 가능한 여행의 첫 걸음은 친환경 숙소에서 머무는 것이다.

박진명
인터뷰이 추승희(에코빌리지 대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는 단어 그대로 ‘수동적인 집'이라는 뜻으로,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쓰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1990년대 독일에서 처음 등장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단열과 고기밀을 통해 새는 열은 막고 햇빛을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 건축이다. 강원도 영월 생태보전지역에 자리한 에코빌리지는 친환경 패시브 하우스로 지은 건축물에 다양한 지속 가능한 여행 요소를 더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최소한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추승희 대표와 이야기 나눴다.

📝 메모 1. 유스호스텔에 친환경 요소를 더하다

요즘 국내에서는 유스호스텔이라는 개념을 찾아보기 힘든데요. 이 형태로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에코빌리지가 자리한 이곳은 생태보전지역인데요. 행정 절차상, 이 지역에는 청소년 시설이나 박물관 같은 공공 시설만 설립할 수 있어요. 에코빌리지를 단순히 숙박만 경험하는 곳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았어요. 머무르면서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체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청소년 시설 중 유스호스텔로 건립하게 됐습니다.

강원도 영월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요?
에코빌리지는 영월군에서 건축하고 저희 단체 에코유스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스호스텔이에요. 에코빌리지 바로 옆에 있는 동강생태공원 안에는 생태정보관, 곤충박물관, 생태숲 등이 조성되어 있고, 동강과 봉래산 등 주변 자연 환경이 풍부해 에코빌리지 콘셉트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판단했죠.

에코빌리지는 친환경 패시브 하우스로 지어졌다고 들었어요.
패시브 하우스란 해, 바람, 열의 흐름으로 에너지를 얻는 건축물입니다. 태양열 흡수 장치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끌어다 쓰고 열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차단하면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죠. 또 여름에는 폐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이용해 자연적으로 공기를 순환하도록 하고 외부의 열을 차단하고요.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는 창문 두께의 세 배인 고성능 창을 다양한 크기로 시공합니다. 한 마디로, 자연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 쾌적한 내부 환경을 조성하도록 만들어진 건축물이죠.

에코빌리지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어디에 사용하고 있나요?
현재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수급하고, 겨울에는 100퍼센트 1 우드 펠릿을 난방 연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 나무 찌꺼기를 잘게 부순 뒤 압축해 만든 연료.

📝 메모 2.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친환경 호텔을 찾는 여정은 아름답다

에코빌리지를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여행지가 있을까요?
스위스 건축가 피터 베치(Peter Vetsch)의 건축 공법과 개념을 많이 참고했는데요. 피터 베치는 건축에 어스 하우스(earth house)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건축가예요. 환경을 고려한 생태학적 해석을 기반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독특한 구조의 흙집을 설계했죠. 실제로 스위스 디에티콘(Dietikon)에 자리한 어스 하우스는 마치 호빗 마을을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친환경 건축물과 관련해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일본 요코하마 마리나베이에 위치한 베이사이드 마리나 호텔(Bayside Marina Hotel)은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조립식 건물이에요. 태국에서 컨테이너를 프리캐스트(Precast) 방식으로 싣고 와 완성했다고 해요. 에너지를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공급하는지, 재활용한 컨테이너 건물을 어떻게 고급 리조트처럼 완성했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조경이나 내부 인테리어, 편의시설도 궁금하고요.

2 ​​​​​​​프리캐스트 공법이란 철근 기둥, 보, 슬래브, 벽 등의 내외부 유닛을 미리 만들어 현장으로 운송 후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여행자가 에코빌리지에서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는지 궁금해요.
에코빌리지의 슬로건은 ‘깨끗한 1박 2일, 비우고 채우다'예요. 도시 생활, 디지털 문화에서 벗어나 이곳에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자연과 함께 아날로그식 휴식을 경험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고 돌아가길 바랍니다. 동시에 지구를 생각하는 인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작은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객실에는 그 흔한 TV도, 냉장고도 없어요. 대신 1층 로비에는 책이 가득 채워진 라이브러리가 있고, 저녁에는 ‘별멍∙불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태양광, 바람 등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간에서 머무는 것이 곧 ‘비우는 24시간'이 되고 탄소발자국을 지워나가는 경험이 되길 바래요.

지속 가능한 여행이란 무엇일까요?
에코빌리지처럼 친환경 숙박시설이 많이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프라 구축을 하기에 앞서 여행자들의 행동이나 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속 가능한 여행에서는 ‘어디'를 여행하는가 보다 ‘어떻게' 여행하는가가 더 중요하죠. 유명 호텔보다는 로컬 숙소에 숙박하면서 현지인의 생활을 체험하고, 로컬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여행의 가치를 찾는 것도 좋은 예가 아닐까요.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에코빌리지와 동강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영월의 자연을 학습하고 즐길 수 있는 생태기후 파크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영월 에코빌리지를 기대해주세요.

📝 메모 3. 10월 17일까지 동강 붉은 메밀꽃축제가 영월에서 열린다. 메밀꽃으로 붉게 물든 영월의 가을을 경험하기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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