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다녀온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나 친구들과 경북 안동으로 여행을 갔어요. 하회 마을에서 하룻밤 묵었는데, 모니터 화면과 소란스러운 건물에서 벗어나 제대로 힐링하고 왔죠.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좋았는데, 마을 주민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여기 가봤냐, 저기 가봤냐’하며 가볼 만한 곳을 나서서 추천해주더라고요. 소박한 분위기와 정겨운 주민들이 기억에 남아요.
여행을 할 때 실천하는 나만의 지속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안 물을 사지 않아요. 물병을 가지고 다니거나, 부득이하게 사더라도 쓰던 물통을 재사용하죠. 여행지에서 무심코 사는 것 중 하나가 물이라는 걸 인식한 후에는 물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나 도라에몽처럼 짐을 많이 챙기는 편이에요. 평소 사용하던 제품을 챙겨 사용하고 다시 그대로 가져오곤 해요.
앞으로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안 이케아와 프리츠한센의 고장인 스웨덴! 생활 소품이 워낙 발달한 곳이니 일상에서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직접 보고 싶어요. 아누를 준비하면서 북유럽 브랜드를 가장 많이 리서치했거든요. 국내 도자기 브랜드가 대부분 동양적인 무드를 추구하는 반면, 저희는 도자기에 단순하고 소박한 북유럽 디자인을 접목하길 원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대만의 식물 숍 운영자가 아누 제품이 되게 한국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외국인의 시선은 또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 우리는 한국인이니 한국적 요소가 묻어날 수 밖에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누가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삶의 관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안 뻔하지만, 물건을 오래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누도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춘 제품 사용 가이드를 제공하려고 준비했어요. 물이 든 화분을 세척하는 방법처럼 오래 쓸 수 있는 팁을 알려주려고요.
나 폐도자기를 수거해보면 이가 나가거나 흠집 있는 제품보다 단순히 오래된 도자기, 브랜드 굿즈, 싫증이 난 제품 등 멀쩡한 것들이 더 많아요. 제로웨이스트 숍에선 분쇄할 이유가 전혀 없는 제품을 선별해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대요. 취향에 잘 맞고,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신중하게 소비했으면 해요. 그런 제품을 만드는 게 아누의 목표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