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시엠립의 일상

 

ⓒ Unsplash/Anna Seeley

Asean Workation Guide Part 2
아세안 워케이션 가이드 Part 2

캄보디아 시엠립
Siem Reap, Cambodia

Intro
한때 동남아시아를 호령했던 크메르(Khmer) 왕국의 후예 캄보디아. 이 나라가 품고 있는 문화적 매력과 아름다움을 간략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이를제대로느끼고싶다면주저없이 시엠립으로 가야 한다.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 앙코르와트(Angkor Wat)와 함께하는 도시 시엠립은 20세기 초부터 외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앙코르와트를 찾아 나선 유럽의 탐험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여정을 준비했던 것이다. 그 후 시엠립은 근대 캄보디아의 역사적 사건들을 거치면서 점차 내륙의 관문 도시로 성장했다. 오늘날에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 중 한 곳이자 문화의 허브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의 베이스 캠프로 자리 잡았다.
앙코르와트의 명성에 이끌려 시엠립에 온 관광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도시의 분위기에 사로잡혀 몇 번이나 되돌아오는 워케이션 여행자처럼 말이다. 약 25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중소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시엠립은 여행자가 좋아할 만한 모든것을가지고있다.과거와현대의건축이 뒤섞인 거리에는 여유와 에너지가 공존하고, 친절하고 성실한 현지인은 언제나 외지인을 환영해준다. 저비용 호스텔과 길거리 음식부터 힙한 다이닝과 흥겨운 나이트라이프, 호화로운 스파와 호텔, 세련된 숍과 갤러리, 앙코르와트와 바욘(Bayon)으로 대표되는 문화 유적 그리고 톤레삽(Tonle Sap) 호수의 자연까지 부족한 게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엠립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공유 오피스와 카페가 캄보디아에서 가장 활성화된 곳이다. 젊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활약하며 도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대도시와 비교해 합리적인 생활비도 큰 장점이다. 그 덕분에 시엠립의 워케이션 여행자는 더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Work & Living
최근 몇 년간 시엠립이 캄보디아의 스타트업 허브 로 떠오르면서 관련 인프라와 커뮤니티가 탄탄 하게 형성되고 있다.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 호텔 등에서 공동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인터넷 환경도 훌륭하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
코워킹 공간은 주로 시내 중심부에 모여 있는데, 풋프린트 카페(Footprint Café), 바이오랩(BioLAB)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코워킹 공간의 1인 핫데스크 지정석 요금은 한 달 평균 10만 원 정도로 매우 합리적이다. 그중 바이오랩 의 경우, 2층에 장기 여행자를 위한 개인 사무실 공간도 제공하는 등 좀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내세운다. 만약 한적한 동네에서 일에 집중하고 싶다면, 도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포맷 코워크(Format Cowork)를 추천한다. 앙코르 와트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이곳은 빠른 인터넷 환경과 편리한 오피스 가구를 구비했다.
프랑스 통치 시기의 건축물이 모여 있는 올드 프렌치 쿼터(Old French Quarter)와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평화롭고 조용한 동네 왓 보 로드(Wat Bo Road)는 장기 여행자에게 좋은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두 지역 모두 글로벌 브랜드 호텔부터 아파트, 호스텔까지 숙소 선택의 폭이 넓고 치안이 안전한 편이다. 다만 시엠립에는 아직 전력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숙소에 자가 발전 시설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내 중심부에 침실 1개를 갖춘 아파트먼트의 한 달 임대비는 약 40만 원이고, 게스트하우스는 하루 1만 원대, 4성급 숙소도 하루 5만 원 정도면 찾을 수 있다.
생필품을 구매하려면 도심의 프사르 시장(Phsar Leu Market)이나 나이트 마켓 등의 대형 재래시장을 이용해보자.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도 하고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헤리티지 워크(Heritage Walk), 럭키몰(Lucky Mall) 등의 현대적 쇼핑몰도 하나둘 문을 열고 있다. 아직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숍과 카페, 레스토랑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편리하다.
Eat & Experience
시엠립에선 전통 캄보디아 음식은 물론, 중국과 프랑스 이주민에게 영향을 받은 음식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캄보디아의 주식은 쌀과 생선. 특히 메콩강 일대에서 잡은 민물고기는 현지인의 식탁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주 식자재다. 그중에서도 민물고기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생선젓갈 프라혹(prahok)과 각종 커리 향신료, 코코넛밀크, 생선살을 섞어 바나나 잎에 싼 뒤 쪄낸 아목(Amok)은 꼭 맛봐야 할 캄보디아 대표 음식. 프라혹은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밥 위에 올려 먹는 등 다용도로 활용되고, 캄보디아 음식 전문점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목은 현지인들에겐 소울푸드 같은 존재다. 상큼한 샐러드가생각날땐잘게다진생소고기와 신선한 채소에 민트, 라임즙 등을 넣어 만드는 랍크메르(Lap Khmer)를 추천한다. 쌀국수, 볶음국수 등 각종 면 요리도 즐겨 먹는다. 길거리 음식부터 전통 크메르 요리 전문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까지 선택지 또한 넓어 시엠립에 머무는 동안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앙코르와트를 방문하지 않고는 시엠립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다. 12세기에 지은 이 거대한 사원 단지는 크메르 왕국의 위대한 유산이자, 세계 최대의 종교 건축물로 꼽힌다. 약 162헥타르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 힌두교와 불교가 혼합된 건축 양식, 정교한 벽화 등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16개의 얼굴상이 새겨진 바욘 사원, 영화 〈툼 레이더〉 속 배경지로 유명한 타프롬(Ta Prohm) 등 주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앙코르 유적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크메르 문명의 문화 예술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국립앙코르박물관(Angkor National Museum)을 방문해보자. 앙코르 유적과 관련된 각종 유물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엠립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동남아시아 최대의 호수 톤레사프(Tonle Sap)도 꼭 방문해야 하는 명소다. 캄보디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호수와 함께하는 현지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액티비티나 투어 프로그램으로는 시엠립의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캄보디아 전통 음식을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 시엠립 근교의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 투어가 인기 있다. 공연 애호가라면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캄보디아의 전통 서커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레 서커스(Phare Circus)를 감상해도 좋을 듯하다.

 

브루나이
Brunei Darussalam

Intro
보르네오섬 북쪽에 자리 잡은 술탄의 왕국. 한때 동남아시아의 강력한 제국 중 한 곳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세에 맞서야 했던 나라. 왕국의 시간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지만, 브루나이 는 1984년에야 완전한 현대적 독립 국가의 지위를 획득했다. 오늘날 브루나이의 인구수는 약 44만 명이고 국토 면적도 경기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나, 규모가 이 나라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독립 후 석유 산업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며 탄탄한 경제력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브루나이의 1인당 국민소득은 전 세계 상위권에 올라 있고, 국민들은 높은 복지 혜택을 누린다. 현지인의 일상에서도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편이다. 말레이어로 ‘평화의 거주지’를 뜻하는 다루살람(Darussalam)이 국호에 들어가는 이유를 알려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평화로운 나라 브루나이를 방문하는 디지털 노마드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흥미로운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브루나이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이제 막 성장의 기지개를 켜는 중인데, 제반 인프라는 이미 충분하다.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Bandar Seri Begawan) 에서는 공유 오피스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카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워케이션 여행에 대한 관심도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문화와 때 묻지 않은 자연 또한 브루나이 워케이션 여행을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다. 술탄이 머물던 최고급 호텔에서 주말을 보내다가 열대의 원시림 속에서 전통 수상 가옥을 찾아가거나, 거대한 쇼핑몰과 시끌벅적한 야시장을 헤매다가 십여 분 후에는 석양이 지는 해변에서 느긋하게 휴식에 빠져볼 수 있는 것. 즉, 짧은 시간 안에 다채로운 경험을 만끽하고 싶어 하는 노마드에게 브루나이 같은 여행지도 없을 것이다.
Work & Living
브루나이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반다르스리브 가완의 상업지구 가동(Gadong)에 집중되어 있다. 이 지역에 호텔과 쇼핑몰, 음식점 등의 편의시설이 모여 있고, 국제 비즈니스도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업무를 처리하기 편리하다. 대부분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일일 스케줄링과 예약 시스템을 정교하게 운영한다. 급하게 회의실이 필요하거나 일을 해야 할 때도 수월하게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게 장점. 이키가이 라운지(Ikigai Lounge), 리저스(Regus) 등의 브랜드가 코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1인 핫데스크 이용료는 월평균 한화 25만 원이다. 호텔과 숙소가 많은 키우랍(Kiulap) 위쪽에는 주거 지역이 형성되어있다.원베드룸기준한달 평균 렌트비는 한화 약 90만 원이다.
키우랍 옆에 위치한 키아롱 (Kiarong)에는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여럿 자리한다. PUC 커피 같은 현지 맛집에서 스페셜티커피와직접구운파이등을맛보길 추천한다. 브루나이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면, 대표 쇼핑몰 더몰(The Mall)이나 야야산 쇼핑센터(Yayasan Shopping Complex)로 향해보자. 다만 브루나이는 모든 공산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물가가 저렴하지 않은 편이다. 현지인은 매일 밤, 야야산 쇼핑센터 옆 공터에서 열리는 야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쇼핑을 즐긴다. 거리를 가득 메운 길거리 음식과 전통 공예품을 구경하며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끼기에도 좋은 장소다.
단기간 워케이션 여행자라면 호텔에 투숙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더몰과 연결된 더 리즈쿤 인터내셔널 호텔(The Rizqun International Hotel)은 종종 왕실 행사가 열리기도 하는 곳으로, 천장까지 탁 트인 로비와 정교한 장식이 왕국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누구나 한 번쯤 머물고 싶어하는 7성급 호텔 더 엠파이어 브루나이(The Empire Brunei)도 빼놓을 수 없는 브루나이의 자랑. 브루나이 국제공항에서 차로 20여 분 떨어진 제루동(Jerudong) 해안에 들어서 있다. 대리석과 금으로 장식한 화려한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전용 해변과 골프장도 갖췄다.
Eat & Experience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에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 해산물을 즐겨 먹고,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인도,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아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따뜻한 밥과 닭튀김, 삼발소스로 이루어진 나시카톡(Nasi Katok)은 브루나이 사람이 가장 즐겨 먹는 한 끼 식사 메뉴. 거리노점이나 시장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시카톡이 ‘브루나이식 패스트푸드’라면, 암부얏 (Ambuyat)은 ‘브루나이의 국민 요리’라 불린다. 브루나이에 서식하는 사고 야자나무(Sago Palm Tree)에서 추출한 녹말가루를 반죽해 만든 음식으로, 쫀득한 식감과 투명한 젤리처럼 생긴 비주얼이 이색적이다. 반찬을 곁들여 밥이나 면 대신 먹는데, 어떤 소스를 찍어 먹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술을 금한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대신 디저트와 달콤한 음료가 발달했다. 니릭잎(Nyirik Leaf)에 싸서 찐 찹쌀떡 켈루피스(Kelupsis)나 쌀가루를 튀겨 흑설탕을 묻힌 도넛 쿠이친친(Kuih Cincin) 등의 디저트에 각종 과일주스, 달콤한 차나 커피를 곁들여보자.
52미터 높이의 첨탑과 황금빛 거대한 돔이 인상적인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Omar Ali Saifuddien Mosque)는 브루나이의 수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강렬한 인테리어 못지않게 최고급 이탈리안 대리석을 사용한 벽과 계단, 수백만 개의 유리 조각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등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인테리어도 볼거리. 인공 라군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물 위로 반사된 모스크의 모습 또한 아름답다. 자메아스르 하사닐 볼키아 모스크 (Jame’Asr Hassanil Bolkiah Mosque)는 브루나이 최대의 모스크다.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브루나이의 자연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울루 틈부롱 국립공원(UluTemburong National Park)은 필수 코스다. 브루나이 동쪽 틈부롱 지역을 뒤덮은 약 500제곱킬로미터 너비의 열대우림 한가운데에 자리해 있는데, 산림보호구역에 속해 있어 브루나이 에코 투어리즘의 중심이자 동식물 연구의 보고로 불린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일부 지역에서 캐노피 워크, 정글 트레일 등을 즐기고, 폭포에 뛰어들어 수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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