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 Experience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에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 해산물을 즐겨 먹고,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인도,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아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따뜻한 밥과 닭튀김, 삼발소스로 이루어진 나시카톡(Nasi Katok)은 브루나이 사람이 가장 즐겨 먹는 한 끼 식사 메뉴. 거리노점이나 시장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시카톡이 ‘브루나이식 패스트푸드’라면, 암부얏 (Ambuyat)은 ‘브루나이의 국민 요리’라 불린다. 브루나이에 서식하는 사고 야자나무(Sago Palm Tree)에서 추출한 녹말가루를 반죽해 만든 음식으로, 쫀득한 식감과 투명한 젤리처럼 생긴 비주얼이 이색적이다. 반찬을 곁들여 밥이나 면 대신 먹는데, 어떤 소스를 찍어 먹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술을 금한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대신 디저트와 달콤한 음료가 발달했다. 니릭잎(Nyirik Leaf)에 싸서 찐 찹쌀떡 켈루피스(Kelupsis)나 쌀가루를 튀겨 흑설탕을 묻힌 도넛 쿠이친친(Kuih Cincin) 등의 디저트에 각종 과일주스, 달콤한 차나 커피를 곁들여보자.
52미터 높이의 첨탑과 황금빛 거대한 돔이 인상적인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Omar Ali Saifuddien Mosque)는 브루나이의 수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강렬한 인테리어 못지않게 최고급 이탈리안 대리석을 사용한 벽과 계단, 수백만 개의 유리 조각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등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인테리어도 볼거리. 인공 라군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물 위로 반사된 모스크의 모습 또한 아름답다. 자메아스르 하사닐 볼키아 모스크 (Jame’Asr Hassanil Bolkiah Mosque)는 브루나이 최대의 모스크다.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브루나이의 자연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울루 틈부롱 국립공원(UluTemburong National Park)은 필수 코스다. 브루나이 동쪽 틈부롱 지역을 뒤덮은 약 500제곱킬로미터 너비의 열대우림 한가운데에 자리해 있는데, 산림보호구역에 속해 있어 브루나이 에코 투어리즘의 중심이자 동식물 연구의 보고로 불린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일부 지역에서 캐노피 워크, 정글 트레일 등을 즐기고, 폭포에 뛰어들어 수영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