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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akh
와...
ⓒ 고아라

Adventure is Calling in Bretagne 모험가를 부르는 브르타뉴 여행

크레페와 시드르(cidre), 소금 캐러멜, 스트라이프 티셔츠 그리고 토착 정령 코리건(korrigan)까지.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는 마치 하나의 국가처럼 고유한 정체성을 띤다. 10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는 브르타뉴 공국이라는 독립국가를 이루기도 했다. 변방이라는 위치는 곧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세우는 이유 중 하나였다. 암석 해안과 습지 등 거친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브르타뉴 사람들은 브레통(Breton)을 자처하며 역사적으로 늘 혁신과 모험을 거듭했다. 오늘날 브레통은 고유의 유산을 계승하되 변화를 망설이지 않는다. 그들의 독창적 에너지는 지금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현대예술을 만날 수 있는 낭트의 골목에서도, 생말로의 과감한 파도에서도.

일반적으로 브르타뉴는 렌을 주도로 하는 현재의 브르타뉴 레지옹(Région Bretagne)만이 아니라 옛 브르타뉴 공국 영토를 통칭한다. 행정구역상 페이드라루아르(Paysde la Loire)에 속하지만 여전히 브르타뉴의 문화적 중심지인 낭트를 포함해서 말이다. 쥘 베른(Jules Verne)의 도시 낭트에서 출발해 브리에르 지역 자연 공원과 렌을 거쳐 생말로까지 여행하며 모험의 영감을 받아보자. 기차와 렌터카 모두 괜찮은 수단이다.

글 이기선 이기선 인스타그램
사진 고아라 고아라 인스타그램
협조 프랑스관광청

낭트 Nantes

ⓒ 고아라
낭트 도심에선 보도 위에 그려진 초록색 선을 쉽게 볼 수 있다. 낭트의 주요 명소를 잇는 루트인 라 리뉴 베르트(La Ligne Verte) 혹은 그린 라인이다. 이 선은 역사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브르타뉴 공작의 성(Château des Ducs de Bretagne), 현대미술관, 기차역 그리고 낭트의 거리마다 널린 설치 작품을 지나며 총 12킬로미터로 이어진다. 그린 라인은 프랑스에서 여섯번째로 큰 도시 낭트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파괴된 도심을 빠르게 재건한 이 도시는, 1980년대 들어 조선업과 제조업이 쇠퇴하자 도시 재생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린 라인은 당연히 일 드 낭트(Île de Nantes)를 대표하는 레 마신 드 릴(Les Machines de l’Île)도 빼놓지 않고 지난다. ‘기계의 섬’ 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낭트 출신의 공상과학 소설가 쥘 베른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구상한 기계를 구현하는 콘셉트. 낭트시와 공연 제작사 라 마쉰(La Machine)이 협업했다. 레 마신 드 릴의 마스코트인 기계 코끼리 그랑 엘레팡(Grand Éléphant)이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산책에 나선다. 육중한 발을 신중하게 내디디고, 유연하게 휘어지는 코로 물줄기를 내뿜으며. 쥘 베른의 소설 <스팀 하우스> 속 코끼리 모양의 증기기관차를 본뜬 그랑 엘레팡은 키가 8미터, 무게가 48.4톤에 달한다. 철과 목조 피부 아래에는 내장 대신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터, 배터리, 실린더 62개와 더불어 50명까지 탑승 가능한 라운지를 갖췄다.

30분간 구경꾼을 몰고 다니던 그랑 엘레팡이 행진을 마치고 라 갈레리 데 마신(La Galerie des Machiens)의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폐창고에 들어선 거대한 기계 실험실 겸 갤러리인 이곳에서는 레 마신 드 릴 프로젝트의 실시간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다. 기계 스케치 전시는 기본이고, 막 탄생한 기계 동물과 곤충을 시승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전시장의 높은 천장에서는 날개 너비가 8미터에 달하는 기계 왜가리가 입을 쩍 벌린 탑승객들을 실은 채 날갯짓하고, 울창한 수풀 사이에서 기계 개미가 꿈틀거린다. 2022년이면 이 기계 생물들은 36미터 높이의 기계 나무 라흐브흐 오 제롱(L’Arbre aux Hérons)에 서식하게 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쥘 베른의 소설 속 등장인물이 되어볼 수 있다. <해저 2만리> 속 심해 세계를 구현한 3층짜리 회전목마 카루젤 데 몽드 마랭 (Carrousel des Mondes Marins)에서 괴물 물고기의 등에 올라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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