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아마쿠사 제도(天草)에 속한 작은 섬에 다녀왔다. 규슈 구마모토현 서쪽 연안에 자리한 아마쿠사 제도는 12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면적은 1,000제곱미터. 그중 가미시마(上島)와 시모시마(下島)가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일본의 천주교 유적지 하면 흔히 나가사키를 떠올리는데, 아마쿠사 제도 역시 일찌감치 외국인 선교사들이 발을 들인 지역이다. 곳곳에 자리한 서양식 성당 건축물은 외딴 섬의 소박한 어촌 풍광과 대비를 이루며 이색 볼거리로 꼽힌다. 야생 돌고래 서식지이기도 해 돌고래 크루즈 투어가 인기 있고, 낚시,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의 해양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섬의 주민 대부분이 여전히 어업에 종사하는데, 특히 잔잔한 내해를 품은 해안 지역은 도미, 방어, 보리새우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다. 온화한 기후 덕분에 감귤도 많이 재배한다고. 가미시마, 시모시마, 오야노시마(大矢野島)는 다리를 통해 규슈 본섬과 연결돼 있고, 항공편과 정기 여객선도 운항한다. 그 외의 섬은 페리를 이용해 오갈 수 있는데, 미나마타항에서 해상 택시를 타고 갈 수 있는 섬 고쇼우라가 궁금하다면, <피치 바이 매거진> 12호를 펼쳐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