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을 담은 클린 뷰티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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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Beauty Products
지구에도, 사람에도 좋은 뷰티 아이템

<피치 바이 레터>*에서는 지속 가능한 소비 라이프를 위한 장바구니 레터를 연재 중이다. 그간 소개했던 아이템 중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피부에도 좋은 클린 뷰티 아이템을 모았다. 

박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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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여름에 파도만 탈 줄만 알았지, 머릿결엔 무심했던 당신

한때 서프 문화에 심취해 있었죠. 서프보드 위에 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서퍼의 삶과 문화를 동경했어요.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매섭게 밀려오는 파도쯤은 별 거 아니라는 식의 자유분방한 태도가 멋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바다 위에서 인간은 한낱 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거든요(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소한 일에 날카롭게 반응하지 않고 무던히 넘기는 서퍼들의 삶의 태도를 닮고 싶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사뭇 비장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일에 관해서죠. 자연에 해를 끼치는 일은 결코 방관하지 않아요. 강원도 강릉에 자리한 수제 비누 브랜드 파도스튜디오의 채화경 대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과 자연에 친화적인 비누를 만들겠다고 발 벗고 나선 지 벌써 5년째.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어느새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파도스튜디오의 헤드 스파 두피 스크럽(4,900원)은 서핑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서핑을 하다 보면 햇빛과 바닷물, 바닷바람에 장시간 노출돼 머릿결이 쉽게 상하곤 하는데요. 서퍼의 머릿결을 생각해 샴푸바, 린스바에 이어 두피 스크럽까지 만들게 된 것이죠.
보자마자 마음에 든 건 알루미늄 케이스였어요. 내용물을 다 사용하고 난 뒤엔 깨끗이 세척하고 스티커만 제거하면 손쉽게 재활용이 가능하니까요. 가볍고 콤팩트해 휴대성도 좋고요. 사해 소금과 아보카도 오일을 함유해 미네랄과 수분, 단백질과 비타민까지 보충할 수 있다고 해요. 자연 유래 약산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물속에서도 빠르게 분해되죠.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으니 마음 편히 물놀이를 즐기며 두피 관리까지 할 수 있겠어요.

P.S. 합성계면활성제는 수질 오염의 주범이라고 합니다. 자연을 즐기기 전에 평소 내 몸에 사용하는 것들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한 번쯤 생각해보는 여름이 되길 바랍니다.

 

To. 바다를 사랑하는 당신

휴가철이 다가오면, 온갖 미디어와 브랜드에서 선크림 광고를 쏟아냅니다. <피치 바이 레터>에서도 선크림이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데요. 선크림을 매년 다루는 이유는 자외선 차단제가 바다, 특히 산호초에 끼치는 영향 때문이죠. 산호가 사는 군락인 산호초는 전 세계 해양 생물의 25퍼센트가 살고 있는 서식지입니다. 육지로 따지자면 열대 밀림의 역할을 하죠. 자외선을 차단하는 화학물질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는 산호초의 성장과 번식을 막고 해조류를 오염시키는 주범! 2021년 하와이에서는 옥시벤존이 함유된 제품의 판매와 유통을 법으로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바로 선크림에 포함된 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예요. 반가운 소식은 날이 갈수록 지속 가능한 바다를 생각하는 뷰티 브랜드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기술도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발견한 제품은 써니콘 밤부 수딩 선 세럼(2만8,000원)인데요. 성분부터 패키지까지 지속 가능한 면면이 돋보이는 제품이에요. ‘선 세럼’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분크림 대신 사용해도 될 만큼 높은 수분 함유량이 특징인데요.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감자와 당근 그리고 대나무에서 추출한 수분과 진정 성분을 사용했다고 해요. 물론 산호초에 안전한(Reef-safe) 성분만을 포함했고요. 써니콘이 이처럼 바다에 진심인 이유는 다이버가 만든 뷰티 브랜드이기 때문이에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수많은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의 모습을 보고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한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플로깅 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해요. 한국 전통 문양인 ‘구름문’을 모티프로 한 패키지 디자인도 인상적입니다. 한국화의 기본 재료인 묵(墨)의 효과를 활용해 국내 브랜드로서의 자부심도 느껴지고요.
어쩌면 우린 이미 지속 가능한 바다를 가꾸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지도 몰라요. 선크림 하나만으로도 산호와 산호초에 기대어 사는 수많은 해양 생물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 이번 휴가철엔 꼭 기억해주길 바라요.

 

To. 친환경도, 향도 포기할 수 없는 당신!!

뉴스레터에서 지속 가능한 제품을 소개한 지도 벌써 2년이 되어 갑니다. 실제로 사용해본 것, 사용하고 싶은 것을 기준으로 제품을 소개해 왔는데요. 1년 전 만해도 ‘어? 이런 지속 가능한 방법이 있다고?’하며 놀라던 아이디어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걸 발견할 때면 괜히 제가 뿌듯해지곤 합니다. 글로썸의 보디워시(3만 3,000원)도 그런 제품 중 하나입니다. 알루미늄 캔을 용기로 활용한 제품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젠 옛말이구나 싶어서요.
글로썸은 에코 럭셔리를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자연에 가까운 원료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재활용률이 10퍼센트가 채 안 되는 플라스틱 대신 알루미늄(재활용률 75퍼센트)으로 제작한 용기를 사용합니다. 보디워시에 담긴 향은 글로썸의 시그너처인 팔로산토(Palo Santo). 페루에서 ‘신성한 나무’로 불리는 팔로산토는 산뜻하면서도 그윽한 자연의 향이 특징이죠. 글로썸의 보디워시는 팔로산토 본연의 향에 자스민 꽃을 더해 은은한 잔향을 남깁니다(같은 향의 핸드워시도 있어요).
이번 여름 휴가에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숙소의 어메니티에 의존하지 말고, 글로썸의 보디워시를 챙겨보는 건 어떤가요? 향만으로도 피톤치드를 들이마신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 거예요.

P.S. 아무리 알루미늄이라고 해도 고급스러운 그래픽이 새겨진 보틀을 한 번만 사용하긴 아까워요. 알맹이(리필 제품)만 팔아줄 순 없는 건가요!!

 

To. 대나무 칫솔의 단점을 발견한 당신

대나무 칫솔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곰팡이죠. 대나무 칫솔 제조사는 곰팡이 관리 방법을 이렇게 알려주고 있어요. 사용 후 물기를 탈탈 털어 칫솔을 보관하거나 일주일에 한 번쯤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완전히 건조하기. 가끔 소금물에 담궈 씻어주면 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고요. ‘칫솔까지 신경써야 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로 만든 칫솔은 어떤가요? 
PLA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만든 소재로, 일회용품의 대체재로 많이 사용하고, 일정 조건(현재 기준 58도에서 6개월)을 충족하면 땅이나 바닷속에서 90퍼센트 이상 분해되고, 그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도 줄어든다고요. 생활용품 브랜드 치공(치유와 가치를 만드는 공간)에서는 PLA로 칫솔과 혀클리너를 만들어요. 치공은 25년간 구강 위생용품을 치과와 보건소에 납품해온 아버지와 미국 뉴욕에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아들이 의기투합해 탄생했습니다. 아버지의 노하우와 연륜, 아들의 젊은 패기와 디자인 감각이 만나 하나의 브랜드가 된 셈이죠. 칫솔은 안쪽 어금니까지 구석구석 닦을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혀클리너는 백태 제거에 특화된 라운드헤드, 구취 제거에 효과적인 11개의 스크래퍼로 구성했어요. 귀여운 그래픽을 더한 패키지는 재생 용지 100퍼센트로 제작되었고요. 
PLA 소재의 생분해성에는 상반되는 의견이 있어요. 환경단체는 자연 상태에서 58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같은 플라스틱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연구 단체는 ‘기준 온도는 생분해성 인증 조건일 뿐이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자연조건에서 충분히 분해가 가능하다’는 의견입니다. 폐기물 정책의 사각지대라는 이야기도 들려요. PLA 소재의 제품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헷갈리니까요.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소각되니까 안 되고, 재활용을 위해서는 어디에 분류해야 하는지 혼란이 오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런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브랜드의 발견은 늘 반가워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잖아요!  

P.S 나열해놓고 보니 조금 불편해도 대나무 칫솔이 최선의 방법이겠단 생각도 드네요. 그럼 PLA 소재의 혀클리너를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때론 차선책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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