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夏至 6월 21일
홍도 해송이 절경이다. 절벽에서 수백년 동안 10미터 가까이 자란 해송은 짙은 녹색을 띤다. 사실 쌀 한 톨 나지 않는 섬이 홍도다. 섬 자체가 산봉우리 형태라 지형이 가파르고 땅은 암석이다. 모든 주민이 어업에 종사하고 그저 부업으로 밭에 밀이나 보리를 심는다.
6월의 첫 번째 절기는 하지다. 하지는 낮이 가장 긴 절기이니, 이는 기후 절기가 아니다. 매년 6월 21일경이 하지다.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다. 요즘 기후로 보면 하지는 이제 6월 초순이다. 이는 장마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홍도는 여러모로 이 나라에서 특별한 섬이다. 1965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로 지정됐고, 그 후에는 국내 최초로 쾌속선이 취항해 편도 8시간 걸리던 바다길을 2시간으로 줄였다. 덕분에 1980년대까지 홍도는 관광객으로 넘쳤다. 물론 갈 곳 많은 지금은 찾는 이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