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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 by Pitch’s Birth Story
피치바이피치 탄생기

사명에 담긴 뜻부터 <피치 바이 매거진> 창간 이유까지. 피치바이피치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궁금한 당신을 위한 브랜딩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표영소

1편. 피치바이피치는 무슨 뜻?

피치바이피치 창립 멤버 중 암벽 등반 마니아가 있어요. 암벽 등반에서 ‘피치(Pitch)’는 등반로의 한 구간을 가리키는 단위죠(1피치 = 10~30m). 회사 이름을 정할 때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itch (n) 음이나 소리의 높낮이, 활동이나 감정의 정도, 설득을 위한 발언, (야구에서의) 투구 (v) 던지다, 설득하다, (텐트를) 설치하다

‘설득하다’라는 뜻도 저희가 추구하는 여행의 가치를 알리고 싶은 마음과 잘 맞았습니다. ‘던지다’에서 느껴지는 패기도 좋았고요. 발음도 귀엽잖아요? 등반에서 한 피치, 한 피치 차근차근 바위를 오르는 것처럼 저희 회사도 그렇게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Pitch by Pitch가 되었습니다.
저희끼리는 줄여서 ‘피비피’라고도 부르는데요, 한 가지 애로사항이라면 외부에 얘기할 때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발음해야 한다는 것 정도? 물론 이 때도 피치바이피치의 정신을 담아 차근차근 하면 되겠죠.

 

2편. 피치바이피치의 탄생

여행 콘텐츠 에디터로 15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 일해온 남과 여. 같은 직장에서 오랜 시간 함께 일하다 다음 스텝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연차나 직책을 감안하면 이직보다는 창업이 답인 것 같았어요(한마디로 딱히 가고 싶은 곳도, 뽑아주는 곳도 없었다는 뜻). 반복되는 출장과 글쓰기와 마감에 지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행과 에디터라는 직업에 애정이 있었으니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의 가장 귀한 가치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유일무이한 경험이라는 점이었어요. 그런 여행을 좋은 방향으로, 오래도록 즐기려면 탄소배출을 통한 환경오염, 여행지의 자연과 생태계 훼손, 겉핧기식 여행 경험 같은 여행 산업의 부정적 측면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 필수. 그래서 지속 가능한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자, 그럼 이제 한 걸음 한 걸음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말씀.
우리나라 여행 시장의 블루오션을 우리가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2020년 1월, 호기롭게 출발한 피치바이피치는 한 달도 채 지나지않아 코로나19를 맞이하게 되는데…

 

3편. 왜 지속 가능한 여행에 매달리나?

여행 매거진 에디터, 라고 하면 대부분 부러워합니다. "여행 다니고 글 쓰는 직업이라니 좋겠다!" 하지만 세상에 그렇게 쉽고 만만한 일이 있던가요?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말하지만 여러분, 놀러 가는 게 아니라 일하러 가는 거예요! 취재 여행은 짧은 일정에 기획대로 기사 거리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물리적 여유가 거의 없고 행여나 계획이 틀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해진 기한 내에 취재하고 원고를 마감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도 체력적으로 쉽지 않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할 수 없는 이 직업의 매력(혹은 혜택)은 일반 여행자가 접하기 힘든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입니다. 때론 쉽게 가기 어려운 여행지를 가기도 하고, 현지의 일상과 문화를 좀 더 깊이 체험하고 현지인과 소통할 기회도 많죠. 영어권에서는 ‘Authentic Travel Experience’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저희는 ‘진정한 여행 경험’이라고 번역하는데요, 여행 매거진 에디터의 취재 여행은 그런 경험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진정한 여행 경험은 여행지(의 사람과 자연,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죠.
여행의 좋은 가치를 우리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도 누리려면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이런 고민이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여행지의 문화와 자연이 잘 보존되고 그곳에 사는 이들이 행복해야 여행자도 ‘진정한 여행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4편. <피치 바이 매거진> 왜 창간했나?

2020년 1월 피치바이피치를 설립하고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매거진 창간이었어요. 이제 막 탄생한 브랜드를 알리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었죠. 당시 국내 여행 시장은 (해외와 비교하면) 지속 가능한 여행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고, 지속 가능한 여행 상품을 발굴하고 홍보・판매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 사이 매거진을 발간해 브랜드와 지속 가능한 여행부터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5년 가까이 매거진과 여행 콘텐츠를 만들어온 저희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어떤 여행 매거진을 만들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창립 멤버 두 사람의 의견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해온 거 말고 새로운 거!” 그래서 여행지 취재기를 다룬 피처 기사 외에 인터뷰와 칼럼부터 사진, 시, 그림, 여행기와 픽션을 넘나드는 트래블 픽세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을 해석하는 매거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조금 멋진 척도 하려고 ‘코멘터리 매거진’이라는 수식어도 달았고요.
 
브랜딩 차원에서 시작한 <피치 바이 매거진>이 벌써 4년차! 4번의 리뉴얼을 거쳐 13호까지 발간되었습니다. 여러 멋진 작가, 사진가, 브랜드와 협업을 했고 다양한 인물을 만났고 색다른 여행도 꾸준히 했네요. 이 자리를 빌어 <피치 바이 매거진>에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피치 바이 매거진>의 앞으로의 여정도 함께해주세요.💚

 

5편. ‘피치 바이 에디션’이라고… 들어보신 분?

매거진을 창간하고 온라인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위한 웹사이트도 오픈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지난 5월 1일 대학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비로소 완전한 엔데믹을 맞았으니 그럴 만도). 여행 상품 판매가 어렵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죠. 그래서 시작한 게 ‘피치 바이 에디션’이었습니다. <피치 바이 매거진>을 통해 소개한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PBP 단독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판매하는 기획이었는데요, 서플라이어와의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여행 시장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과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여행 상품 판매와 콘텐츠를 연결해 여느 OTA와 차별화하려던 애초의 계획도 테스트해볼 수 있겠다 싶었고요. 판매 가격의 30퍼센트를 크리에이터 로열티로 책정해 작가와 작품을 홍보・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나름 큰 포부도 품었죠.
 
그렇게 탄생한 피치 바이 에디션은 2020년 봄부터 판매를 시작해 총 10명의 작가(윤정빈, 박신우, 김윤경, 이유진, 정수임, 장승호, 조지영, 신규철, 김주원, 안수향)와 협업했습니다. 작품의 사이즈와 액자 조합별로 단 10점만 판매하고, 작가의 친필 사인과 작품 넘버가 포함된 보증서도 제작했어요. 각 작품이 소개된 매거진 온라인 기사와 작품의 판매 페이지를 연결하는 시스템도 적용했죠.

 

6편. 피치바이피치의 팀메이트

이제 슬슬 우리 비밀 요원들에 대해 말할 타이밍인가요? 현재 피비피 팀메이트는 총 다섯 명! 피치 바이 레터 구독자라면 이미 닉네임으로 익숙할 수도 있어요.
까칠한 에디터 H는 피치바이피치의 수장입니다. 회사의 비전과 정체성을 고심하느라 종종 밤잠을 설치죠. 규모가 작은 회사이다 보니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대표로서의 고민도 많아 정작 까칠할 틈은 별로 없습니다. 심드렁 에디터 P(저예요)는 사무실의 미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청소와 정리정돈이 더 적합하겠네요. 실제로 대부분의 이슈에 심드렁한 편입니다.
과몰입 에디터 JM로 말할 것 같으면, 이름 그대로입니다! 눈치챘을 지 모르겠지만 그는 거의 모든 인터뷰이와 취재지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매년 초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하곤 하는데, 파리 올림픽이 시작되면 또 어느 종목에 빠지게 될지 궁금하네요. 다시 말하면 이게 바로 에디터 JM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호기심 많고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라는 뜻이니까요.
우리 팀의 유일한 (떠나고픈) 트래블 매니저 M은 차분한 겉모습과 달리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어요. 모르긴 몰라도 피비피 멤버들 중에서 가장 다채로운 경험을 했을 걸요(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고, 혼자 남미 배낭여행도 다녀왔고, 새로운 모임과 클래스 참여 경험도 다수!). 그래서 지속 가능한 여행 상품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역할에 딱이죠.
뉴스레터엔 소개된 적 없지만, 스페셜 에이전트가 2명 더 있습니다. 피비피의 주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에디터 N 그리고 최근 합류해 피비피의 온라인 채널 운영을 맡고 있는 인턴 S! 덕분에 피비피의 하루는 오늘도 무사히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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