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독일 라이프치히 도시 전경

Exploring Hidden City in Europe
유럽에서 누구나 아는 도시 말고 히든 도시 탐험

대도시의 익숙한 풍경이 아닌, 낯선 도시의 낭만에 끌리는 당신에게. 감각적인 예술과 로컬의 삶이 살아 숨 쉬는 유럽의 도시 3곳을 골랐다.

독일 베를린 대신 라이프치히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세계적인 DJ 페기 구(Peggy Gu)가 1년 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자처하는 베를린이 지겨워져 이 도시를 떠날 생각이라고(이후 그녀는 런던으로 이주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힙스터의 핫플’이 된 도시는 더 이상 힙하지 않으니까. 지난 10여 년간 방문객이 급증하며 주요 관광지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 교통 체증과 혼잡도 증가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라이프치히(Leipzig)가 ‘뉴 베를린’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동부 작센주의 최대 도시인 라이프치히는 바흐와 멘델스 존, 슈만 등의 음악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음악의 도시’로 불리던 곳. 최근 몇 년 사이 저렴한 물가 덕에 젊은 예술가와 창작자, 스타트업이 이 도시로 유입되면서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예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다. 옛 공장 지대는 갤러리, 공연장 등으로 재탄생했고, 음악, 출판,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자전거 친화적인 분위기와 로컬 푸드, 도시 재생 등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도 이 도시가 ‘하이프치히(Hpyezig)’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 인구는 베를린의 6분의 1 정도로, 상업화・관광화가 덜 되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로컬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베를린에서 고속열차로 1시간 10분 남짓이면 갈 수 있고, 도시 규모가 작아 도보 혹은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다.

라이프치히 관광청 웹사이트 : www.leipzig.travel/en/

프랑스 파리 대신 보르도

작년 여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파리 시민들은 기대감 못지않게 피로감을 느꼈던 듯하다. 역대급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상당수의 현지인이 이 기간 중 파리 탈출을 계획했고, 교통비, 숙박비 등 급격히 치솟은 물가는 파리를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올림픽 이후에도 파리의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여전하다. 루브르 박물관과 몽마르트르 등 관광 명소는 파리지앵의 일상에 불편을 줄 만큼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임대 부동산이 증가하면서 주거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의 문화와 일상을 좀 더 여유있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보르도(Bordeaux)를 추천한다. 보통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 지역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보르도가 어떤 도시인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보르도의 애칭이 ‘작은 파리(Le Petit Paris)’라고 말하면 짐작이 될까. 19세기 중반 파리의 도시 재정비 계획을 담당한 조르주 오스만(Georges Haussmann)이 바로 이곳 출신. 보르도의 중심부 역시 직선 거리와 대로, 대형 광장, 통일성 있는 건물 파사드 등 오스만식 건축 양식을 띠는 덕분에 파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와 함께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보르도 대극장(Grand Théâtre de Bordeaux) 같은 유서 깊은 문화 예술 공간, 수준 높은 미식과 와인 문화가 어우러져 파리 못지않은 세련된 라이프스타일과 우아한 감성을 즐길 수 있다.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TGV로 약 2시간 걸린다.
 

이탈리아 피렌체 대신 루카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피렌체에서 1박 이상 머문 방문객 수가 78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현지 인구가 약 4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20배 가까이 된다.  주요 관광지가 반경 5킬로미터 안에 집중돼 있는 것도 피렌체가 유독 오버투어리즘에 시달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내 단기 렌탈 숙소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형 키박스 설치와 관광용 소형 차량 운행, 마이크와 확성기 사용 등을  금지하고 있다. 
르네상스 건축과 토스카나의 미식을 찾아 피렌체로 향하려던 여행자라면, 루카로 방향을 틀어보길 권한다. 중세 루카공화국의 요새 도시였던 루카는 르네상스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여행지다. 완벽하게 보존된 16세기 성벽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자갈 깔린 길을 따라 아름다운 광장과 산 마르티노 대성당(Cattedrale di San Martino) 같은 중세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내며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도심 산책 후엔 루카의 전통 요리인 토르델리 루케세(Tordelli Lucchese)를 맛보자. 진한 라구소스 파스타로, 루카 주변의 소규모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곁들여도 좋다. 피렌체에서 루카까지 차로 1시간 10여 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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