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홍동면 풀풀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양조장이에요. 풀풀농장에서는 땅속 수많은 생명과 들풀의 도움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땅을 갈지 않는 자연농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특징이죠. 이히브루는 이러한 농사 방법과 철학을 이어, 짚과 흙으로 직접 지은 양조장에서 직접 기른 토종쌀과 국산 보리를 주원료로 맥주를 만들어요.
귀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도시 생활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오래 전이라 까마득하지만) 저는 환경단체 활동가, (현재 양조사인) 남편은 회사원이었는데, 매일 치르던 교통 전쟁에서도 벗어나고 싶더라고요. 아이가 어릴 때만이라도 자연을 느끼며 생활하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2009년 이곳 홍성군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어요.
처음 농사 지을 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부푼 꿈을 안고 귀농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죠. 그동안 사무실에서만 일하다 갑자기 육체 노동을 하려니 몸이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첫해에는 호미 쥔 손이 펴지지 않아 주먹을 쥔 채로 잠들 정도였다니까요. 경제적 어려움도 있었네요. 이곳에 처음 왔을 때 30대 중반이었거든요. 모은 돈도 없고 농사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죠. 귀농 초기엔 재취업을 고민하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