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자리한 시암박물관의 전시실 내부 모습.

 

© 태국 정부관광청

Art in Bangkok
예술 애호가를 위한 방콕의 문화 공간 5곳

태국 방콕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바탕으로, 건축부터 미술, 무용,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꽃을 피운 도시다. 화려함과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황금빛 왕궁, 현지 장인의 공예품이 가득한 로컬 시장, 역동적인 그래피티 아트로 유명한 거리 등에서 이 나라의 예술적 유산을 확인할 수 있다. 태국 역사와 예술에 매료된 이들이라면 박물관과 미술관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터. 다채로운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하는 방콕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5곳을 만나보자.

피치 바이 매거진 편집부
제작 협조 *한–아세안센터
* 한-아세안센터(ASEAN-Korea Centre)는 대한민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ASEAN)10개 회원국간 교류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3월 13일에 설립했다.

방콕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Bangkok

방콕 현대미술관은 태국의 풍요로운 문화 예술과 그 전통을 상징하는 기관이다. 태국 유명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며, 신진 예술가의 작품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예술 애호가로 잘 알려진 태국의 대표적 기업가 분차이 벤짜롱카꾼 (Boonchai Bencharongkul)이 미술관을 설립하고 현지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다. 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미술관 건물은 그 자체로 방콕의 문화적 랜드마크. 특히 건물 정면에 태국 문화를 상징하는 재스민 꽃을 형상화한 오픈워크 조각이 잘 알려져 있다. 5층 규모의 공간에 800여 점의 작품을 전시중이다. ‘태국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조각가 씬 피라시(Silpa Bhirasri)의 전시물을 비롯해 나빈 라완차이쿨(Navin Rawan Chaikul),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 등 태국을 대표하는 현대 예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개관 연도 : 2012년 3월

개장 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입장료 : 280바트

주소 : 499 Kamphaengphet 6 Road, Ladyao, Chatuchak, Bangkok

방콕 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Bangkok

방콕 국립박물관은 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박물관이다. 태국 왕실의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1874년 왕궁 안에 처음 설립했고, 1926년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왕나(Wang Na) 궁전은 1887년에 지은 왕의 별궁. 단층구조에 가파른 지붕과 화려한 장식이 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을 드러낸다. 주요 전시 공간은 시와모카피만 홀(Siwamo-khaphiman Hall), 부다이사완 사원(Buddhaisawan Chapel), 레드 하우스 (The Red House)로 나뉘며, 태국의 역사 관련 전시를 비롯해 고대 유물, 전통 미술품, 전통 의상과 장신구 등 다양한 예술품을 만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타이 문자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13세기 람캄행 왕의 비문(The King Ram Khamhaeng Inscription)도 소장하고 있다.

개관 연도 : 1874년 9월

개장 시간 : 수~일요일 9:00~16:00

입장료 : 200바트

주소 : 4 Na Phra That Road, Phraborommaharatchawang, Khet Phra Nakhon, Bangkok

짐 톰슨 하우스
Jim Thompson House

방콕의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태국 전통 건축과 정원을 감상하고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 명소. 태국에 정착해 현지 생산 실크를 전 세계에 알린 미국 출신의 사업가이자 디자이너 짐 톰슨이 설립했다. 그는 아유타야(Ayutthaya)와 반 크루아(Ban Khrua)에서 옮겨온 6채의 태국 전통 티크 목조 가옥을 활용해 거주지 겸 전시 공간인 짐 톰슨 하우스를 만들었다. 오늘날 박물관으로 공개되는 이곳은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짐 톰슨이 수집한 예술품과 골동품, 도예품, 불상 등이 주요 전시품이다. 이외에도 짐 톰슨 브랜드에서 생산되는 타이 실크 제품과 태국의 전통 실내 장식품으로 꾸민 내부 인테리어도 볼거리로 꼽힌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야 내부 관람이 가능하다.

​​​​​​​개관 연도 : 1959년

개장 시간 : 매일 10:00~17:00

입장료 : 200바트

주소 : 6 Soi Kasemsan 2, Rama 1 Road, Bangkok

방콕 예술 문화 센터
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

방콕 중심부에 자리 잡은 방콕 예술 문화 센터는 태국의 현대 예술 문화를 이끌어가는 복합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회화, 조각, 사진,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되는 작품을 통해 일반 대중이 동시대 예술의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도록 안내한다. 문화 센터의 실내 디자인부터 크리에이티브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원통형의 넓은 중앙 아트리움을 주축으로 설계된 공간이 뛰어난 개방감과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 관람객은 각 층을 편리하게 이동하면서 다채로운 테마와 형식의 예술품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시각 예술 전시 외에도 공연과 콘서트 등의 행사를 활발하게 열고,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문화 예술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센터 내 들어선 도서관, 카페, 아트 숍 같은 시설을 방문해 방콕의 풍부한 문화 현장을 더 깊게 살펴볼 수도 있다.

​​​​​​​개관 연도 : 2008년 7월

개장 시간 : 화~일요일 10:00~20:00

입장료 : 무료

주소 : 939 Rama I Road, Wang Mai, Pathum Wan, Bangkok

시암 박물관
Museum Siam

시암은 태국이 가장 번성한 아유타야 시대부터 라타나코신(Rattanakosin) 시대까지 약 600년간 서구인들이 부르던 태국의 옛 지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암 박물관은 태국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과거를 반추하며 미래로 나아간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박물관이 들어선 건물은 20세기 초 바지라부드(Vajiravudh) 왕 통치 시절 상무부 사무실이자 궁전의 일부였던 곳. 이탈리아 건축가가 설계한 유럽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이 눈길을 끈다. 전시 공간에서는 선사 시대부터 왕정 시기를 지나 현대를 아우르는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별로 파악할 수 있는데, 인터랙티브한 전시 설치가 관객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과거 유행했던 의복과 물건, 옛 학교 교실을 재현한 전시실을 둘러보면 과거로 온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미식의 나라답게 태국 전통요리를 소개하는 흥미로운 전시도 마련돼 있다.

개관 연도 : 2007년 4월

개장 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입장료 : 300바트

주소 : 4 Sanam Chai Road, Phra Borom Maha Ratchawang, Phra Nakhon,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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