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속 가능한 숙소 스테이시래

 

ⓒ 스테이시래

Stay with Memories
경주의 공간에 추억을 심다, 스테이시래

경북 경주 시래동(時來洞)은 불국사 가까이에 자리한 동네다. ‘때가 온다’는 뜻이 담긴 동네 이름처럼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스테이시래도 이곳에 있다.

인터뷰어 : 박진명

인터뷰이 : 김태남(스테이시래 운영자)

스테이시래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주, 그중에서도 드넓게 펼쳐진 논이 사계절 아름다운 색을 만드는 고즈넉한 마을 시래동에 있는 숙소예요. 시간이 머무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직접 수집한 작가의 작품으로 꾸민 따스한 공간이죠.

경주에는 어떤 인연으로 자리 잡았는지 궁금해요.
경주는 제가 유년 시절을 보낸 도시예요.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후 부산의 여러 갤러리에서 일하다가 결혼 후 경주로 돌아왔어요. 이곳 시래동은 남편의 가족이 3대째 뿌리 내리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죠.

스테이를 오픈하게 된 계기는요?
원래 이곳은 쌀농사를 짓는 시아버님이 쌀과 농기계를 보관하던 창고였어요. 남편 말로는 어릴 때 이곳에서 뛰놀며 추억을 쌓았대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남편에게 좋은 기억만 안겨준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며 스테이를 오픈하게 됐죠.
스테이시래의 지속 가능한 실천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객실에 비치된 타올, 로브, 행주, 발매트 등은 모두 소창으로 만든 소미당의 제품이에요. 천연 리넨과 면으로 만든 소재의 침구는 폐기 시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죠. 모두 천연 소재라 주기적으로 삶아 관리하고 있어요. 피부에 닿는 것들이라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거든요. 손님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만족스러워 하는 거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공예 작가의 작품도 경험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한지로 제작한 조명과 커텐을 유심히 봐주세요. 한지를 주요 소재로 설치, 공예, 텍스타일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고소미 작가가 스테이시래를 위해 특별히 제작해준 작품이거든요. ‘시래’라는 이름이 붙은 조명은 시아버님이 농사 지은 벼에서 나온 볍씨와 벼껍질로 만든 한지를 사용했어요. 추수 후 버려지는 볍씨와 벼껍질를 사용해 이 공간에 새로운 온기를 더한 셈이죠. 우리나라 전통 재료 한지를 일상과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재미있었어요.
경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경주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도시거든요. 스테이시래에서 가까운 곳 중에선 불국사를 가장 좋아해요. 봄에는 겹벚꽃이 풍성한 꽃망울을 터트리고,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이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곳이죠. 가을에는 오색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요. 특히 여름의 불국사에서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답니다. 불국사 아랫 동네에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가 하나둘 생기고 있어,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계획 없이 떠난 미국 뉴욕. 난생 처음으로 혼자 하는 여행인 데다가 정해진 계획도 없었던 터라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죠. 하지만 낯선 도시를 홀로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게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려 들어간 카페의 커피 맛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그곳에서 쓴 엽서는 아직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고요.
 
스테이시래에서 여행자가 꼭 경험하길 바라는 특별한 순간은?
이곳에 머무는 것 자체로 특별한 여행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숙소 내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했어요. 낮에는 숙소 내 정원에서 산책하거나 차와 커피를 즐기고, 수영장이나 사우나, 자쿠지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죠. 무엇보다 거실에 있는 긴 쇼파에 앉아 큰 창 너머로 바람에 흔들리는 풀을 바라보며 완전한 휴식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온전히 집중해 한 곡 끝까지 들어보세요. 이런 순간이 일상을 잘 보낼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해요.
스테이시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안할 예정이에요. 현재는 제 취향이 담긴 공예품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여러 창작자와 협업해 재미있는 작업을 선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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