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에도 금양연화는 계속된다. 114년 전통을 지닌 임하양조장의 3대 대표와 ‘금수'(錦水, 금소마을의 또 다른 옛 이름.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뜻이다.)의 좋은 물과 누룩, 고두밥으로 수제막걸리를 만들어보는 흔치 않은 기회다. 직접 만든 막걸리는 여행의 기념품으로 챙기고, 덤으로 양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맛볼 수 있다는 원주까지 시음해볼 수 있다.
어둑해진 밤, 고택 마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새하얀 이불청을 스크린 삼아 금소마을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가을 바람에 펄럭이는 스크린이라니. 색다른 발상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을 안 수로 봇도랑에 사는 피라미가 금소마을을 여행하는 스토리와 귀여운 캐릭터에 상영 내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발휘한다.